에 대해 알려주는 책 <여성 셰프 분투기>
최근 흑백요리사 뜨면서 남자 출연자에 비해 여자 출연자가 너무 적고, 그나마 있는 여자 출연자도 "여신" "여왕" 등으로 여성성 강조하고 호칭을 "셰프님" 대신 "어머님"이라고 하는 등 프로그램 내의 성차별에 관한 비판이 많았는데
그런 성차별 뒤에 어떤 심리가 숨어 있는지,
요리는 전통적으로 여자의 일로 여겨졌음에도 왜 직업요리계가 여자를 배제하고 어떻게 남자들만의 리그로 만들어 버렸는지 꼼꼼하고 알기 쉽게 다뤄줌
https://img.dmitory.com/img/202410/1B9/tfT/1B9tfT2M2oE0UKaGays0WG.jpg
한동안 텔레비전을 장악했던 쿡방. ‘셰프테이너’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대단한 인기몰이를 했다. 그런데 쿡방에 나오는 여성은 대개 시식을 하는 연예인 게스트거나, 한식의 대가들이나 ‘요리연구가’뿐이다. 유명 셰프들이 나와서 솜씨를 뽐내는 음식 프로그램에 출연한 박리혜 셰프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등장한 여성 셰프였다. 그마저도 그 방송이 시작된 지 21개월 만의 일이다.
여성 셰프의 발자취를 찾기 힘든 건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블룸버그 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상위 15개 레스토랑 그룹에서 일하는 헤드 셰프 160명 중 여성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6.3%뿐이었다. 정치, 경제 등 여성이 진입하기 어렵다고 생각해 왔던 분야에도 여성들이 진출했건만, 막상 ‘여성의 영역’이라 여겨졌던 요리 분야에서는 능력 있는 여성 셰프의 이름을 거의 볼 수가 없다. 상식적으로 요리 하면 여성의 몫으로 여겨졌는데도 왜 셰프의 세계는 남성이 장악한 것일까? 어째서 여성 셰프는 남성 셰프보다 한참 뒤처졌다고 인식될까?
『여성 셰프 분투기』는 이런 의문을 풀기 위해 두 사회학자들이 의기투합해 진행한 여성 셰프 연구 프로젝트의 성과물이다. 저자인 데버러 A. 해리스와 패티 주프리는 셰프라는 직업의 역사를 살피고 주요 신문과 음식 전문 잡지에 실린 기사들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무엇보다 여성 셰프 33명의 생생한 육성을 담은 심층 인터뷰를 통해, 여성 셰프들이 레스토랑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대우를 받는지를 생생하게 포착해 냈다.
"나쁜 년이거나 여성스럽거나 엄마 같거나"
목차 소제목 중 하나인데 나는 이 부분이 제일 인상깊었음
극남초 환경인 주방에서 여자 상사로서 주방을 제대로 운영하고 부하직원들에게 얕보이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여성 셰프들이 택하는 3가지 전략이 바로 (1)독하고 나쁜년(bitch) 되기, (2)오히려 여성성을 강조하기, (3)어머니 같은 너그럽고 포용력 있는 역할이 되어 인망 얻기 이 3가지인데
셋 다 남자 셰프에 비해 정신적, 심리적 자원이 훨씬 더 들어가는 전략임
1번 나쁜년 전략
남자셰프는 50만 찍어눌러도 남자들이 말을 듣는데 여자셰프는 150까지 지랄을 해야 겨우 말듣는척함 그리고 직원들의 인망을 못 얻고 조금만 얕보여도 권위 흔들려서 항상 완벽해야함
2번 여성성 강조
섹시함 강조하면서 잠재적 여친처럼 군다는 건데
인터뷰한 여자셰프들이 제일 비추천하는 전략임 이 방법으로는 인망을 살 수 없고 얕보일 뿐이며 성범죄 위협이 높아지고 절대 오래 못 가고 결국 여자 셰프가 나가는 결말을 맞을 거라고 함
3번 어머니 같아지기
그나마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함
대신 안그래도 바쁜데 시간내서 남자들 상담 들어줘야되고 평소에도 마음써줘야 되고 해서 매우 귀찮고 스트레스받는다고 함
남자쉐프들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엑스트라 케어"를 해줘야 겨우 평범한 남자쉐프들과 비슷한 정도의 인망을 얻는다는 얘기
실제 직업인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쓰인 책이라 술술 잘 읽히고 재미있었어. 미국 쉐프들을 기반으로 쓰였지만 전세계 요리계에 통용될 내용이라 생각해
최근 흑백요리사 뜨면서 남자 출연자에 비해 여자 출연자가 너무 적고, 그나마 있는 여자 출연자도 "여신" "여왕" 등으로 여성성 강조하고 호칭을 "셰프님" 대신 "어머님"이라고 하는 등 프로그램 내의 성차별에 관한 비판이 많았는데
그런 성차별 뒤에 어떤 심리가 숨어 있는지,
요리는 전통적으로 여자의 일로 여겨졌음에도 왜 직업요리계가 여자를 배제하고 어떻게 남자들만의 리그로 만들어 버렸는지 꼼꼼하고 알기 쉽게 다뤄줌
https://img.dmitory.com/img/202410/1B9/tfT/1B9tfT2M2oE0UKaGays0WG.jpg
한동안 텔레비전을 장악했던 쿡방. ‘셰프테이너’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대단한 인기몰이를 했다. 그런데 쿡방에 나오는 여성은 대개 시식을 하는 연예인 게스트거나, 한식의 대가들이나 ‘요리연구가’뿐이다. 유명 셰프들이 나와서 솜씨를 뽐내는 음식 프로그램에 출연한 박리혜 셰프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등장한 여성 셰프였다. 그마저도 그 방송이 시작된 지 21개월 만의 일이다.
여성 셰프의 발자취를 찾기 힘든 건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블룸버그 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상위 15개 레스토랑 그룹에서 일하는 헤드 셰프 160명 중 여성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6.3%뿐이었다. 정치, 경제 등 여성이 진입하기 어렵다고 생각해 왔던 분야에도 여성들이 진출했건만, 막상 ‘여성의 영역’이라 여겨졌던 요리 분야에서는 능력 있는 여성 셰프의 이름을 거의 볼 수가 없다. 상식적으로 요리 하면 여성의 몫으로 여겨졌는데도 왜 셰프의 세계는 남성이 장악한 것일까? 어째서 여성 셰프는 남성 셰프보다 한참 뒤처졌다고 인식될까?
『여성 셰프 분투기』는 이런 의문을 풀기 위해 두 사회학자들이 의기투합해 진행한 여성 셰프 연구 프로젝트의 성과물이다. 저자인 데버러 A. 해리스와 패티 주프리는 셰프라는 직업의 역사를 살피고 주요 신문과 음식 전문 잡지에 실린 기사들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무엇보다 여성 셰프 33명의 생생한 육성을 담은 심층 인터뷰를 통해, 여성 셰프들이 레스토랑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대우를 받는지를 생생하게 포착해 냈다.
"나쁜 년이거나 여성스럽거나 엄마 같거나"
목차 소제목 중 하나인데 나는 이 부분이 제일 인상깊었음
극남초 환경인 주방에서 여자 상사로서 주방을 제대로 운영하고 부하직원들에게 얕보이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여성 셰프들이 택하는 3가지 전략이 바로 (1)독하고 나쁜년(bitch) 되기, (2)오히려 여성성을 강조하기, (3)어머니 같은 너그럽고 포용력 있는 역할이 되어 인망 얻기 이 3가지인데
셋 다 남자 셰프에 비해 정신적, 심리적 자원이 훨씬 더 들어가는 전략임
1번 나쁜년 전략
남자셰프는 50만 찍어눌러도 남자들이 말을 듣는데 여자셰프는 150까지 지랄을 해야 겨우 말듣는척함 그리고 직원들의 인망을 못 얻고 조금만 얕보여도 권위 흔들려서 항상 완벽해야함
2번 여성성 강조
섹시함 강조하면서 잠재적 여친처럼 군다는 건데
인터뷰한 여자셰프들이 제일 비추천하는 전략임 이 방법으로는 인망을 살 수 없고 얕보일 뿐이며 성범죄 위협이 높아지고 절대 오래 못 가고 결국 여자 셰프가 나가는 결말을 맞을 거라고 함
3번 어머니 같아지기
그나마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함
대신 안그래도 바쁜데 시간내서 남자들 상담 들어줘야되고 평소에도 마음써줘야 되고 해서 매우 귀찮고 스트레스받는다고 함
남자쉐프들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엑스트라 케어"를 해줘야 겨우 평범한 남자쉐프들과 비슷한 정도의 인망을 얻는다는 얘기
실제 직업인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쓰인 책이라 술술 잘 읽히고 재미있었어. 미국 쉐프들을 기반으로 쓰였지만 전세계 요리계에 통용될 내용이라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