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https://headlines.yahoo.co.jp/article?a=20180722-00000011-pseven-ent)
이제까지 수많은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해, 완전 무명이었던 요시타카 유리코를 시작으로 미츠시마 히카리 등의 여배우들의 숨겨졌던 재능을 차례로 개화시켜준 영화계의 귀재 소노 시온 감독. 5월에 할리우드에서의 데뷔를 밝힌 소노 감독이 최근 자유에 대해 종횡무진하게 전부 이야기한 '짐승이 뭐가 나빠'(문예춘추)를 상재했다. "자유롭게 있기 위해 계속해서 도전한다"라는 소노 감독에게, 영화 업계의 지금과 앞으로의 본인의 전망에 관해 물었다.
──책에 공사의 파트너이기도 한 카구라자카 메구미 씨에 대한 것이나 가족에 대한 것도 담겨 있었습니다만, 실은 제멋대로 소노 감독님은 비혼 주의이신 걸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소노 감독(이하 소노): 저도 결혼할 거라고 생각 안 했습니다.
──여배우에게는 관심이 없다고 하셨었는데, 카구라자카 씨께는 특별한 무언가가…?
소노: 뭐랄까, '차가운 열대어'와 '길티 오브 로맨스'라는 영화에서 알몸으로 베드신에도 도전해준 걸 보고 책임을 질까라고나 할까(웃음). 뭐 흠집을 내버렸군 하는 느낌으로, 제가 챙기겠습니다, 같은 마음이 다소나마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뭐 다양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하네요.
──감독님께 있어 카구라자카 씨는 어떤 아내이자 여배우인가요?
소노: 여배우로 보고 있지 않습니다. 애초에 처음엔 인간, 여성일 뿐이니까. 그런 의미로 요즘의 신인 여배우한테는 매력을 느낄 때가 거의 없습니다. 인간력이 부족하니까. 여배우로서 떠받들어지고 있지만, 그밖에 뭔가 존경할 점이 없다고 할까. 그런 면에서 우리 집사람은 여배우인가 아닌가는 전혀 상관없이 굉장히 존경하고 있습니다. 늘 차분하고 대단히 명확한 판단을 해주니까 기쁩니다.
──지금 중국에서의 일도 늘기 시작했습니다. 활동의 장이 넓어지고 있는 건가요?
소노: 다양한 나라에 다양한 가치관이 있고, 그 안에서는 확실히 일본의 입장과는 달라지기 때문에, 그걸 재밌어하는 건 대단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예산 영화부터 고예산 영화 제작까지 경험하시고, 지금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싶으시다는 건가요?
소노: 일본에서 영화를 만들 때는 고예산으로 만드는 의미는 한 가지도 느껴지지 않지만, 뭔가 재밌는 영화라면 저예산이라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만드는 것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내년엔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인 액션 영화를 찍습니다. 엔터테인먼트에 관해서는 앞으로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해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무대를 일본에서 할리우드로 옮기신다는 건가요?
소노: 일본인 감독이 한 명도 그쪽에서 활약 못 하고 있는 건 한심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미국에서는 어떤 식으로 활동해가실 예정이신가요?
소노: 우선 그쪽에서 계속하는 것이네요. 다들 1편 정도 찍으면 바로 돌아와 버리기 때문에, 우선은 계속해서 하는 게 중요하지 않나 합니다.
──일본에서의 영화는 당분간은 없다는 건가요?
소노: 일본인을 향해 일본에서 찍어야 할 것이 있을 때는 하겠지만, 예산도 적은데 엔터테인먼트를 일부러 일본에서 찍을 필요가 없습니다. 일본은 제작비 2억이나, 많아 봤자 15억 정도가 최대한이라고 할까, 지금의 일본 제작비의 상황입니다. 15억은 니콜라스 케이지의 출연료이기 때문에(웃음). 그런 의미로 할리우드에서 승부하는 건 재밌습니다.
처음엔 소위말하는 할리우드 액션 영화를 찍지만, 언젠가는 제 오리지널 영화를 중심으로 활약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 내년엔 외국에 계시는 기간이 더 길다는 말씀이신가요?
소노: 그건 모르겠습니다. 완전히 주거지를 이동할지 어쩔지는 앞으로 생각할 겁니다. 미국은 크잖습니까. 뉴욕에 살면서 LA에서 미팅할 정도면 일본에 있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거든요. 비행기로 이동한다는 걸 생각하면.
──일본의 영화 업계는 축소되고 있는 듯한데, 앞으로 감독도 배우도 전부, 관련된 직종은 힘들어진다는 걸까요?
소노: 일본은 세계에서도 점점 최저의 부류가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되려나 하고 다들 걱정은 하고 있죠. 일손 부족의 문제도 있습니다. 조감독 지망생도 거의 없어졌으니까요. 스태프가 부족해서 일반인을 쓰자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로. 급료가 너무 적어서 다들 그만두고 있네요. 정말이지 이대로라면 영화 제작 현장에서 점점 사람이 없어져 버릴 겁니다.
──그건 걱정되는군요. 일본에서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어도 예산이…
소노: 역시 앞으로 일중 합작 같은 식으로 다양하게 하면서 시야를 넓혀야. 일본에서만 한다면 힘들겠죠.
──아마 중국과 일본은 배우의 출연료가 전혀 다를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소노: 전혀 다른 정도가 아니라 천문학적으로 다릅니다.
──그럼 일본 배우도 할리우드뿐 아니라 밖으로 나가야 하는 것 아닌가요?
소노: 할리우드는 어려우니 중국으로 하면 좋겠죠. 중국은 그나마 가능성은 굉장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어를 못해도 후시녹음을 하면 된다면, 배우는 중국을 목표로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네요.
──일본 영화 업계에서 감독님께서 싸우고 계시는 건 어떤 부분인가요?
소노: 지금은 이미 싸움도 안 하고 있어서 옛날이야기가 되어 버리지만(웃음). 일본의 프로세스에 질릴 대로 질려버려서 미국에 간다는 것도 있지만. 일본에서 영화를 만들면 영화제에 가서, 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그 반향으로 히트를 노리는. 그런 사이클을 평생 계속해야 한다니 지치고 싫어서. 미국에 가버리면 영화제 같은 거 안 내도 되니까(웃음). 유통적으로 할리우드에서 영화제에 기대는 영화는 본 적이 없습니다. 그대로 개봉할 뿐이라.
──영화제는 중시되지 않는 건가요?
소노: 그들의 사회에서는 유럽 영화제 따위는 가치가 없으므로 아무런 무기도 못 됩니다. 예를 들면 '셰이프 오브 워터'라는 영화는 베네치아에서 대상을 땄지만, 미국에서는 그건 세일즈포인트가 못 되니 포스터에 전혀 실려있지 않습니다. 그보다 아직 상을 받기 전이었지만 골든 글로브나 아카데미상 같은 국내에서 노미네이트 된 걸 포스터에 싣고 있죠.
그들은 유럽 영화제나 콩쿨에서의 평가에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거꾸로 말하자면 일부러 출품하지 않아도 프레스의 힘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세계 영화제는 프레스의 힘이 없는 약소국을 위한 것이거든요. 작은 나라가 세계에 알릴 때 세계 영화제에 출품하는 것을 통해 겨우 좀 퍼지는, 그러한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축구도 비슷한 구석이 있죠(웃음).
──감독님께서는 사람은 단독자로서 강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계십니다. 연예계에서는 그룹을 나와 각자의 활동을 시작한 전 SMAP을 응원하는 마음도 있어 '빌어먹을 놈과 아름다운 세계'의 감독을 맡으셨다고. 조금씩이지만 개개인의 힘을 발휘하는 시대로 변하고 있는 건가요?
소노: 그렇군요…, 지금은 이미 일본에 엄격해져 있어서(웃음).
──엄격한 의견 부탁드립니다(웃음).
소노: 으음~ 뭐, 일본 사회는 아직 무르다고 생각합니다, 실력주의가 되지 못하니까요. 예를 들면 해외 프로그램 중 아메리칸 아이돌이나 노래 콘테스트는 일본과 달리 외모가 괜찮아서가 아닌, 엄청나게 잘하고 재능 있는 사람만 올라가잖습니까. 그런 실력주의인 부분이 확실히 스포츠 이외에서도 나오지 않으면 더이상 문화는 자라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렇게나 스포츠 프로가 많은 나라도 좀처럼 없다고 할까, 일본은 드문 나라라, TV를 켜면 요리나 스포츠투성이. 문화에 관한 관심이 너무나도 낮기 때문에, 하여간 문화도를 높여가야 합니다. 올림픽도 가까워졌는데, 오프닝 행사도 부끄럽지 않은 수준의 것을 만들 수 있을지. 그러니 연기가 괜찮으면 얼굴은 상관없다거나, 노래도 그렇고, 실력주의적인 부분을 연예계에 더욱 도입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