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정원
물론 주인공 이시가미의 트릭은 정말 대단했다고 생각하고 그게 포인트인 작품인것도 아는데... 그렇지만 다 읽고나니 여주랑 이시가미 그 둘은 그냥 살인자구나 하는 생각만 들어. 분명 어느 시점까지는 그들에 몰입하고 공감하기도 하면서 둘의 범행이 드러나지 않길 바랐는데 내막이 다 드러나고 책을 덮고나니 내 마음은 싸늘하게 식어있음ㅋㅋㅋ
일단 이시가미가 이 모든 계획의 주도자이자 주인공이라 정작 첫 살인의 범인인 여주는 수동적인 조연행이 되어버림. 그리고 이시가미의 모든 전말을 알고도 여주가 새 남자와 재혼해서 함께 살 미래를 생각하는 대목을 읽으면서는 당혹스러웠는데, 그러고 나서 갑자기 생각을 바꿔서 교도소로 이시가미를 찾아와 자신도 벌을 받겠다고 한 대목에선 더 어이가 없었음. 그렇게 바뀐 계기가 딸의 자살시도인거 같은데 그게 너무 갑툭튀한 사건이라 뭐 그거에 대한 설명은 제대로 없이 결말이 급 마무리된거 같아서 좀더 그 전에 밑밥을 깔아놨으면 좋으련만 싶음. 딸은 왜 갑자기 자살시도를 한거야? 이시가미가 자기들 죄를 덮어쓰고 들어간거라 생각해서?

이시가미에 대해서는, 살인을 덮으려고 또 하나의 살인을 한다? 아예 상관없는 사람을? 그렇게 계획적으로? 그것도 일부러 찾지 않을 사람을 골라서?
이 모든게 오로지 여주 모녀를 보호하기 위해서 저질러졌지. 트릭에 대해서는 감탄스럽긴 하지만 그 범행 전체가 누군가를 위한 헌신이라는 식으로 포장돼서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이 미어지느니 이런 묘사가 나오는데 공감이 정말 안되고 정말 가슴 미어질건 영문도 모른채 개죽음당한 그 노숙자라는 생각밖에 안 듦... 그런 냉혹한 면모도 이시가미 캐릭터의 일면이겠지. 어쨌든 '헌신'이 얼마나 섬뜩하고 이기적일수있는지 잘 알게됐어.

그리고 아픈아내 있는 유부남인데 호스티스 클럽 다니고 호스티스한테 호텔가자고하고 이랬던 남자캐릭터를 무슨 순정남인거마냥 미화해서 표현하는 부분도 진짜 별로였음.
  • tory_1 2022.07.07 03:25

    나는 그 자기연민을 참을 수가 없어서 이뒤로 히가시노 게이고 안 읽어...

  • tory_3 2022.07.07 16:34
    톨 나니? 나 딱 이 뒤로 이 작가 책 안 읽는데 읽고나서 진짜 ????였어...
  • tory_2 2022.07.07 08:26

    그니까 이 캐릭터 생각하면 구역질 나옴;;;

  • tory_4 2022.07.07 16:3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2/15 09:24:17)
  • tory_5 2022.07.07 17:37
    히가시노가 원래 여캐 못쓰기로 유명 본인도 인정하고 딱 그나이대 찌질남감성으로 인기있는거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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