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는 책 관련 일을 해서 지금 우리 집에 책이 다양하게 2천권 조금 넘게 있는거 같고 계속해서 새책도 늘어나는 상황이야.
우리집 제일 큰방(안방)이 서재이고 3면이 책장이고
그외에 책장이 거실에도 있기는 해.
나처럼 책을 꼭 분류해야 하고 책 권수를 무작정 줄일수가 없는 경우에만 쓸 수 있겠지만.
내 기준 정리가 잘되어있는 편이기에 한번 써볼게.
*권수가 제일 많고, 제일 중요한 장르일수록 세세하게
책을 대충 픽션과 논픽션으로 정리할 수 있겠지?
내경우에 제일 많은 건 소설이고 그중에서도 영미소설이야.
그래서 최우선으로 정리하는건 영미소설이야.
원서, 번역서가 섞여 있지만 나는 그 두가지를 나누지 않고
<작가명> 알파벳 순서로 정리해.
A부터 시작하니까 뭐... 일단은 마거릿 애트우드가 맨 앞이야.
그렇게 작가명 순으로 놓고 원서랑 번역서는 특별히 구분하지 않고 꽂아
여기서 중요한 건 *책장에 칸마다 한두권정도 들어갈 여유공간을 남겨놓는것*...
A부터 Z까지 빡빡하게 채워진 책장에 만약 A작가의 새 책이 들어온다면 책장 하나에 꽂힌 책을 전부 다 옮겨야 하는 사태가 생긴다... 나는 책장 자체가 많아서 여유공간을 둘 수 있는데 그렇지 않더라도 책장을 구매할때 여유를 어느정도 두지 않으면 책장 휘어. 나도 알고싶지 않았어 ㅠ
* 다른 장르들은 최대한 직관적으로 정리한다
한국소설/ 한국소설은 별로 걱정할게 없음 작가순으로 정리하기 편하니까.
작가순으로 일단 분류한 다음에는 출간연도나 제목순까지는 하지 않고 내가 보기 편하게 정리해. 내가 제일 자주보고 좋아하는걸 앞에둔다거나, 색깔이 덜 너저분해보이게 한다든가, 크기를 맞춘다든가 등등!
외국소설/ 나는 위에서 말한 영미소설 외에도 다양한 국가의 번역서, 원서를 갖고있는데, 이건 내가 마음 내키는 대로 함... 대충 프랑스/독일/스페인어/일어권 이렇게 언어권 정도로 분류하거나
권수가 적으면 작가이름으로 정리할것까지는 없어서 익숙한순서대로 꽂으면 대충 봐짐
*논픽션
논픽션은 장르구분을 하는 편인데 그렇다고 체계적으로하지는 않고 대충 과학/페미니즘관련/환경관련/재밌는책/어려운책 ㅋㅋㅋ 이런 식으로 나한테만 직관적으로 해둠
시집은 시집끼리, 잡지는 잡지끼리, 그래픽 노블은 그래픽노블끼리 등등.
여기까지가 기본 팁이고 (책장에 항상 정리되어 있는)
그런데 현실적으로 모든 책을 이렇게 정리할 수는 없어.
* 특별한책
위에서 얘기한 소설들 중에 내가 좋아하거나 작품이 많아서 한작가의 책만 10권 정도 된다면
나는 그걸 위처럼 분류하지 않고 따로 책장한칸을 마련해줌
* 필요한책
내가 현재 하는 일에 필요한 책들, 자주 꺼내봐야 하는 책들 역시 위의 분류체계에서 빼서 제일 손 닿은 곳에 따로 정리해줌
*우리집에 오래 머무르지 않을 책
재밌어보여서 샀는데 딱 보자마자 이책은 한번 읽고 말겠구나 싶은 책도 있잖아.. 팔든지 누구 주든지?
아니면 어떤 경로로 생겼는데 굳이 우리집에 보관할 생각은 없는 책도 있고
시험준비를 한다면 시험끝나고 바로 처분할 책도 있고
나는 이렇게 우리집에 3개월 미만으로 머무를것같은 책들은 따로 얘네만 꽂는 자리에 보관해.
도서관이나 친구에게서 빌린책도 여기에 꽂음
정리해고가 예견된 책들임
*신간
나는 한달에 책을 5-10권 정도 사.
이런 책들은 오자마자 이 체계에 맞게 꽂지 않아.
신간 전용 책장이 있음...
*북트럭
ㅋㅋ도서관에 있는 북트럭처럼 읽은 책 정리하기 전에 놓는 공간이 따로 있어. 실제로 트롤리를 쓰는건 아니고 정해진 탁자 위인데 여기가 북트럭 같은 역할을 해.
매일 제자리에 꽂으면 참 좋겠지만 나는 이 북트럭에다가 놔두고 시간 날때 정리하는 편이야
*책정리는 주기적으로
앞서 말한 북트럭같은건 좀 쌓였다 싶으면+주말에 시간날때 정리함
신간책장에 있는거중에 다보고 간직할거랑 내보낼거 정해서 기존 책장 시스템 or 정리해고 책장으로 가는건 대충 반년에 한번?
정리해고 책장에 있는거 정리하는 것도 반년에 한번.
*가차없이 버리기
물론 이미 책 권수가 많지만... 나는 필요없는 책은 안 쌓아두는 주의야. 여기서 필요라는건 실제로 내가 자주 펼쳐보진 않더라도 직업상 필요 or 추억이 담긴 책도 있잖아?
예를 들면 어릴때 보던 동화책 중에 내가 특히 좋아했던거 중에서 5-10권은 엄선해서 보관하고 있지만 동화책을 다 보관할 수는 없어.
대학교때 전공서적... 그 중에서 지금의 직업에 필요하거나 참고가 되는건 갖고있지만 날잡아서 하루 보고 버렸어.
대학교때 필기... 필기하는거 정말 좋아해서 버리기 쉽지 않았지만 우리집에 그걸 다 수용할 공간은 없음
머릿속으로 필기를 버릴것이냐 일기장을 버릴것이냐 생각해보면 내경우에는 일기장을 정말 버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필기노트는 사진찍고 버리고 일기장은 연도순으로 보관함.
일기장(다이어리)도 싹다 보관하지 않고
- 페이지마다 추억, 일상, 하루일과같은게 많이 담겨있고 펼쳐보니까 기분좋은 일기<- 간직
-딱히 내 기억이 많이 담겨 있지 않지만 다꾸 열심히 해서 버리기 아까움 <- 자랑할만한 페이지 사진찍어두고 버림
일기장이라고 해서 무조건 다 보관하지 않고
한 권 한 권 따로 생각하는게 팁(?)인거 같아.
*팔기 vs 버리기
버리는거 힘들어하는편이고 책을 포함한 모든 물건은 우리집에 있었던 기간이 길어질수록 버리기 힘듬 ㅠ
그래서 나는 책뿐 아니라 자잘한 물건이 집에들어올때부터
이게 오랫동안 (몇년이상) 우리집에서 자리를 차지할것인지
아니면 몇달안에 용도를 다하고 나가도 되는지를 미리 정하고
후자의 경우는 아까 말한 정리해고 책장에 둬
그러면 훨씬 처분하기 쉬워짐
그리고 그렇게 처음부터 따로 분류하면 팔때도 쉬워
처음부터 처분할 생각이었던 책은 애초에 더럽혀지거나 밑줄긋거나 할일이 없기때문에 잘팔림...
나는 책을 좋아하기때문에 폐지로 버릴때 죄책감이 느껴지는데 그래도 이미 처분할 공간에 있던 책은 애초부터 내 책장에 자리가 안 주어진 책이니까
처분할 시간이 되면 버리거나/누구 주거나/폐지가 된다는 거 외에는 선택지가 없어서 쉬워짐
책이 아까워서 기부나 기증을 생각하고 쌓아두는 사람들도 있는데
사실 낡은 책이 사료로서 가치가 있는 직지심체요절; 같은게 아닌 이상
기증받는 사람들도 다 새책좋아함
기증하고 싶으면 내돈으로 새책을 사서 해야 한다고 생각해...
특수하게 어린이책이라면 당근이나 맘카페에서 나눔할수있겠지만 그게 아닌이상 알라딘에서 안받아주는 책은 다 폐지임
나는 이 정리해고 코너에 있는 책은 버리기전에 친구들 놀러왔을때 맘에드는 책 가져가라고 하거나 한번 읽어보고 버리라고 함
쓰임을 다하기 전에 한명이라도 더 읽으면 좋으니까 ㅠ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것중 하나는 안읽는 책을 본가라든지 다른 공간에 보관해 두지않는거?
우리집에서 짐이면 남의 집에서는 더 큰 집임
나는 아버지가 독서를 좋아하셔서 내가 다 읽은 책 중에 아버지가 좋아할만한걸 골라서 본가로 보내기도 하는데
결국 창고행이니까.., 책을 진심으로 아낀다면(?)
내 책은 내 손에서 마지막까지 잘 보내줘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함...
*책 관련 소품은 책과 함께 보관
예를 들어서 책갈피 북다트 이런 건 책장 빈공간에 놓을수있는 통에 한꺼번에 담아두고 랜덤으로 집히는 대로 씀
내경우에는 책을 들고다녀야 할일이 많아서
북파우치, 북백 등 여러권의 책을 담기 좋은 가벼운 에코백 같은건 파일(세울수있는 삼각형 이케아 종이 정리함? 이름을 잘 모르겠다) 에 접어 담아서 책꽂이에 같이 꽂아둬
* 내가 사용하는 책장
이케아 빌리를 쓰는데 추천은 안해
내경우엔 공간에 비해 책이 많아서 최대한 우리집 크기에 꽉꽉 들어차게+효율적으로 책 높이에 맞게 칸막이 구성할 수 있는 걸로 맞췄거든. 또 색깔은 맞추되 폭이나 높이 선택지도 많아서.
근데... 이케아 빌리책장 견고하다고들 하지만
그건 그 책장의 모든 가능성을 다 사용하지 않을정도로
여유롭게 책을 담는 경우에만 맞말임
거기에 책 꽉 채우면 무너지고 벌어져...
조립 아무리 잘해도 마찬가지야,
이케아 빌리는 실제 책을 꽉 채우면 안됨
가벼운책을 여유롭게 둘거면 괜찮다고 생각해.
과거로 돌아가서 책장을 다시 살수있다면
절대 조립식 아닌 통원목으로 맞출거야
*책 관리 팁
나는 책을 함부로보는편임
밑줄도 치고 접기도 해 어차피 내꺼니까
대신 젖거나 오물이 묻지 않도록 조심함
물에 젖으면-> 사이사이에 키친타올 끼워서 흡수시키고 무거운걸로 눌러서 냉동실에 두면 어느정도는 복구되는데
그래도 복구할순없음.
책이 겪을수있는 최악의 운명이 물에 젖는거랑 빛바래는 거라고 생각함! 물론 빛바램은 어쩔수없지만 그래도 직사광선에 두면 정말 상상이상으로 빨리 빛바랜다
난 책을 애지중지하지는 않지만 가방에 넣을땐 텀블러를 같이 들고다니는 일이 많아서 웬만하면 북파우치를 사용하는 편이야... 커피 샐까봐...
*먼지
먼지는 먼지털이나 정전기포로 책장에 꽂힌 책 윗부분-책장 선반부분 틈날때마다 훑어주면 아주 좋음
난 그냥 습관적으로 심심할때마다 해.
전화통화하면서 한다든지.
그것만으로도 일년에 한번 책정리할때 알러지 폭발사태를 막을수있음
물론 유리문 달린 책장을 산다면 더 편하겠지만
유리도 관리가 필요하고 ㅋㅋ 무겁고 그러니까
이정도 관리만으로도 괜찮은거 같아
예전에는 미니청소기로 하기도 했는데 하루이틀에 한번 정전기포로 털어내는거 습관이 되니까 청소기까지 할필요는 없더라
*책수선
정말 아끼는 책이 찢어지거나 할때 책수선을 해주는 업체도 있어!
나는 간단하게 책수선을 배워와서 직접 하고 있어.
물론 모든 책을 수선하진 않고 의미있는 책 (제일 좋아한다거나, 다시는 구할수없다거나, 어릴때부터 소중하게 생각한 책) 만 하고 있어.
쓰다보니 별내용아닌데 되게길어졌네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되길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