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정원
안녕! 아래 다른 글에 댓글로 달려다가 넘 길어지는 것 같아서 글을 써봐. 혹시 책을 많이 갖고있는 톨들에게는 참고가 될지도 몰라서...

우선 나는 책 관련 일을 해서 지금 우리 집에 책이 다양하게 2천권 조금 넘게 있는거 같고 계속해서 새책도 늘어나는 상황이야.
우리집 제일 큰방(안방)이 서재이고 3면이 책장이고
그외에 책장이 거실에도 있기는 해.

나처럼 책을 꼭 분류해야 하고 책 권수를 무작정 줄일수가 없는 경우에만 쓸 수 있겠지만.
내 기준 정리가 잘되어있는 편이기에 한번 써볼게.

*권수가 제일 많고, 제일 중요한 장르일수록 세세하게

책을 대충 픽션과 논픽션으로 정리할 수 있겠지?
내경우에 제일 많은 건 소설이고 그중에서도 영미소설이야.

그래서 최우선으로 정리하는건 영미소설이야.
원서, 번역서가 섞여 있지만 나는 그 두가지를 나누지 않고
<작가명> 알파벳 순서로 정리해.

A부터 시작하니까 뭐... 일단은 마거릿 애트우드가 맨 앞이야.
그렇게 작가명 순으로 놓고 원서랑 번역서는 특별히 구분하지 않고 꽂아
여기서 중요한 건 *책장에 칸마다 한두권정도 들어갈 여유공간을 남겨놓는것*...
A부터 Z까지 빡빡하게 채워진 책장에 만약 A작가의 새 책이 들어온다면 책장 하나에 꽂힌 책을 전부 다 옮겨야 하는 사태가 생긴다... 나는 책장 자체가 많아서 여유공간을 둘 수 있는데 그렇지 않더라도 책장을 구매할때 여유를 어느정도 두지 않으면 책장 휘어. 나도 알고싶지 않았어 ㅠ

* 다른 장르들은 최대한 직관적으로 정리한다
한국소설/ 한국소설은 별로 걱정할게 없음 작가순으로 정리하기 편하니까.
작가순으로 일단 분류한 다음에는 출간연도나 제목순까지는 하지 않고 내가 보기 편하게 정리해. 내가 제일 자주보고 좋아하는걸 앞에둔다거나, 색깔이 덜 너저분해보이게 한다든가, 크기를 맞춘다든가 등등!

외국소설/ 나는 위에서 말한 영미소설 외에도 다양한 국가의 번역서, 원서를 갖고있는데, 이건 내가 마음 내키는 대로 함... 대충 프랑스/독일/스페인어/일어권 이렇게 언어권 정도로 분류하거나
권수가 적으면 작가이름으로 정리할것까지는 없어서 익숙한순서대로 꽂으면 대충 봐짐

*논픽션
논픽션은 장르구분을 하는 편인데 그렇다고 체계적으로하지는 않고 대충 과학/페미니즘관련/환경관련/재밌는책/어려운책 ㅋㅋㅋ 이런 식으로 나한테만 직관적으로 해둠

시집은 시집끼리, 잡지는 잡지끼리, 그래픽 노블은 그래픽노블끼리 등등.

여기까지가 기본 팁이고 (책장에 항상 정리되어 있는)
그런데 현실적으로 모든 책을 이렇게 정리할 수는 없어.

* 특별한책
위에서 얘기한 소설들 중에 내가 좋아하거나 작품이 많아서 한작가의 책만 10권 정도 된다면
나는 그걸 위처럼 분류하지 않고 따로 책장한칸을 마련해줌

* 필요한책
내가 현재 하는 일에 필요한 책들, 자주 꺼내봐야 하는 책들 역시 위의 분류체계에서 빼서 제일 손 닿은 곳에 따로 정리해줌

*우리집에 오래 머무르지 않을 책
재밌어보여서 샀는데 딱 보자마자 이책은 한번 읽고 말겠구나 싶은 책도 있잖아.. 팔든지 누구 주든지?
아니면 어떤 경로로 생겼는데 굳이 우리집에 보관할 생각은 없는 책도 있고
시험준비를 한다면 시험끝나고 바로 처분할 책도 있고
나는 이렇게 우리집에 3개월 미만으로 머무를것같은 책들은 따로 얘네만 꽂는 자리에 보관해.
도서관이나 친구에게서 빌린책도 여기에 꽂음
정리해고가 예견된 책들임


*신간
나는 한달에 책을 5-10권 정도 사.
이런 책들은 오자마자 이 체계에 맞게 꽂지 않아.
신간 전용 책장이 있음...

*북트럭
ㅋㅋ도서관에 있는 북트럭처럼 읽은 책 정리하기 전에 놓는 공간이 따로 있어. 실제로 트롤리를 쓰는건 아니고 정해진 탁자 위인데 여기가 북트럭 같은 역할을 해.
매일 제자리에 꽂으면 참 좋겠지만 나는 이 북트럭에다가 놔두고 시간 날때 정리하는 편이야


*책정리는 주기적으로
앞서 말한 북트럭같은건 좀 쌓였다 싶으면+주말에 시간날때 정리함
신간책장에 있는거중에 다보고 간직할거랑 내보낼거 정해서 기존 책장 시스템 or 정리해고 책장으로 가는건 대충 반년에 한번?
정리해고 책장에 있는거 정리하는 것도 반년에 한번.


*가차없이 버리기
물론 이미 책 권수가 많지만... 나는 필요없는 책은 안 쌓아두는 주의야. 여기서 필요라는건 실제로 내가 자주 펼쳐보진 않더라도 직업상 필요 or 추억이 담긴 책도 있잖아?

예를 들면 어릴때 보던 동화책 중에 내가 특히 좋아했던거 중에서 5-10권은 엄선해서 보관하고 있지만 동화책을 다 보관할 수는 없어.
대학교때 전공서적... 그 중에서 지금의 직업에 필요하거나 참고가 되는건 갖고있지만 날잡아서 하루 보고 버렸어.
대학교때 필기... 필기하는거 정말 좋아해서 버리기 쉽지 않았지만 우리집에 그걸 다 수용할 공간은 없음
머릿속으로 필기를 버릴것이냐 일기장을 버릴것이냐 생각해보면 내경우에는 일기장을 정말 버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필기노트는 사진찍고 버리고 일기장은 연도순으로 보관함.
일기장(다이어리)도 싹다 보관하지 않고
- 페이지마다 추억, 일상, 하루일과같은게 많이 담겨있고 펼쳐보니까 기분좋은 일기<- 간직
-딱히 내 기억이 많이 담겨 있지 않지만 다꾸 열심히 해서 버리기 아까움 <- 자랑할만한 페이지 사진찍어두고 버림
일기장이라고 해서 무조건 다 보관하지 않고
한 권 한 권 따로 생각하는게 팁(?)인거 같아.

*팔기 vs 버리기
버리는거 힘들어하는편이고 책을 포함한 모든 물건은 우리집에 있었던 기간이 길어질수록 버리기 힘듬 ㅠ

그래서 나는 책뿐 아니라 자잘한 물건이 집에들어올때부터
이게 오랫동안 (몇년이상) 우리집에서 자리를 차지할것인지
아니면 몇달안에 용도를 다하고 나가도 되는지를 미리 정하고
후자의 경우는 아까 말한 정리해고 책장에 둬
그러면 훨씬 처분하기 쉬워짐

그리고 그렇게 처음부터 따로 분류하면 팔때도 쉬워
처음부터 처분할 생각이었던 책은 애초에 더럽혀지거나 밑줄긋거나 할일이 없기때문에 잘팔림...
나는 책을 좋아하기때문에 폐지로 버릴때 죄책감이 느껴지는데 그래도 이미 처분할 공간에 있던 책은 애초부터 내 책장에 자리가 안 주어진 책이니까
처분할 시간이 되면 버리거나/누구 주거나/폐지가 된다는 거 외에는 선택지가 없어서 쉬워짐
책이 아까워서 기부나 기증을 생각하고 쌓아두는 사람들도 있는데
사실 낡은 책이 사료로서 가치가 있는 직지심체요절; 같은게 아닌 이상
기증받는 사람들도 다 새책좋아함
기증하고 싶으면 내돈으로 새책을 사서 해야 한다고 생각해...
특수하게 어린이책이라면 당근이나 맘카페에서 나눔할수있겠지만 그게 아닌이상 알라딘에서 안받아주는 책은 다 폐지임

나는 이 정리해고 코너에 있는 책은 버리기전에 친구들 놀러왔을때 맘에드는 책 가져가라고 하거나 한번 읽어보고 버리라고 함
쓰임을 다하기 전에 한명이라도 더 읽으면 좋으니까 ㅠ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것중 하나는 안읽는 책을 본가라든지 다른 공간에 보관해 두지않는거?
우리집에서 짐이면 남의 집에서는 더 큰 집임
나는 아버지가 독서를 좋아하셔서 내가 다 읽은 책 중에 아버지가 좋아할만한걸 골라서 본가로 보내기도 하는데
결국 창고행이니까.., 책을 진심으로 아낀다면(?)
내 책은 내 손에서 마지막까지 잘 보내줘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함...



*책 관련 소품은 책과 함께 보관
예를 들어서 책갈피 북다트 이런 건 책장 빈공간에 놓을수있는 통에 한꺼번에 담아두고 랜덤으로 집히는 대로 씀
내경우에는 책을 들고다녀야 할일이 많아서
북파우치, 북백 등 여러권의 책을 담기 좋은 가벼운 에코백 같은건 파일(세울수있는 삼각형 이케아 종이 정리함? 이름을 잘 모르겠다) 에 접어 담아서 책꽂이에 같이 꽂아둬

* 내가 사용하는 책장
이케아 빌리를 쓰는데 추천은 안해
내경우엔 공간에 비해 책이 많아서 최대한 우리집 크기에 꽉꽉 들어차게+효율적으로 책 높이에 맞게 칸막이 구성할 수 있는 걸로 맞췄거든. 또 색깔은 맞추되 폭이나 높이 선택지도 많아서.
근데... 이케아 빌리책장 견고하다고들 하지만
그건 그 책장의 모든 가능성을 다 사용하지 않을정도로
여유롭게 책을 담는 경우에만 맞말임
거기에 책 꽉 채우면 무너지고 벌어져...
조립 아무리 잘해도 마찬가지야,
이케아 빌리는 실제 책을 꽉 채우면 안됨
가벼운책을 여유롭게 둘거면 괜찮다고 생각해.

과거로 돌아가서 책장을 다시 살수있다면
절대 조립식 아닌 통원목으로 맞출거야

*책 관리 팁
나는 책을 함부로보는편임
밑줄도 치고 접기도 해 어차피 내꺼니까
대신 젖거나 오물이 묻지 않도록 조심함

물에 젖으면-> 사이사이에 키친타올 끼워서 흡수시키고 무거운걸로 눌러서 냉동실에 두면 어느정도는 복구되는데
그래도 복구할순없음.
책이 겪을수있는 최악의 운명이 물에 젖는거랑 빛바래는 거라고 생각함! 물론 빛바램은 어쩔수없지만 그래도 직사광선에 두면 정말 상상이상으로 빨리 빛바랜다
난 책을 애지중지하지는 않지만 가방에 넣을땐 텀블러를 같이 들고다니는 일이 많아서 웬만하면 북파우치를 사용하는 편이야... 커피 샐까봐...

*먼지
먼지는 먼지털이나 정전기포로 책장에 꽂힌 책 윗부분-책장 선반부분 틈날때마다 훑어주면 아주 좋음
난 그냥 습관적으로 심심할때마다 해.
전화통화하면서 한다든지.
그것만으로도 일년에 한번 책정리할때 알러지 폭발사태를 막을수있음
물론 유리문 달린 책장을 산다면 더 편하겠지만
유리도 관리가 필요하고 ㅋㅋ 무겁고 그러니까
이정도 관리만으로도 괜찮은거 같아
예전에는 미니청소기로 하기도 했는데 하루이틀에 한번 정전기포로 털어내는거 습관이 되니까 청소기까지 할필요는 없더라


*책수선
정말 아끼는 책이 찢어지거나 할때 책수선을 해주는 업체도 있어!
나는 간단하게 책수선을 배워와서 직접 하고 있어.
물론 모든 책을 수선하진 않고 의미있는 책 (제일 좋아한다거나, 다시는 구할수없다거나, 어릴때부터 소중하게 생각한 책) 만 하고 있어.

쓰다보니 별내용아닌데 되게길어졌네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되길빌며,..!
  • tory_1 2021.11.24 22:00
    와우!!! 전문가다 ㅋㅋㅋㅋ 나도 책 쌓여있는데ㅠ ㅠ꿀팁고마워!!!
  • tory_2 2021.11.24 22:0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9/24 13:40:24)
  • W 2021.11.24 22:12
    사실 내가 실제로 책땜에 바닥이 무너진 집을 본적이 있어서ㅋㅋ 물론 이땐 집자체에 구조상 문제가 있는 경우였음.
    나는 무게 대충 계산해서 넣긴 해. 책장에 딱 수용가능한 최대 용량만큼만 넣고 (한칸에 한두권 여유공간은 꼭 둠) 책 윗부분 남는공간에 책을 눕혀서 넣는다거나, 책장 위에 또 다른 책을 쌓거나 다른 짐을 수납한다든가 하는 빈공간 활용은 절대 안해! 이렇게 사용하면 아마 문제 없을거야. 책장 무게가 많이 나간다면 또 모르겠지만...
    그런데 만약 지금의 책보다 권수가 2배쯤 많아진다면 위험할거 같아서 나름대로 책 권수를 안늘리고 이정도 선에서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개인적인 기준으로는 일반 주택이나 아파트라면 독립서점처럼 되는것까지는 ㅇㅋ이지만 도서관 서고처럼 되는 건 ㄴㄴ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쌓아놓지 않는편이야
  • tory_4 2021.11.24 22:30

    토리야 책 어디서 팔아? 난 책욕심이 많은데 그래도 팔아야 하는 책들이 생기잖아

    아무리 상태 좋아도 반도 못건지니까 도저히 알라딘에겐 못주겠음 ㅠㅠ 

  • W 2021.11.24 23:50
    난 알라딘에서 안팔리는건 안팔아! 대학 전공 도서로도 쓸 수 있는 건 졸업한 대학 커뮤같은데서 팔기도 하는데
    나는 돈받기보다는 처분이 목적이라서 그냥 알라딘에 팔거나 주변에 나눔하거나 버려.
    사실 예전에는 여기저기 팔아봤는데 여러권 팔거면 알라딘만큼 쳐주는데도 잘 없고 정 아쉬우면 (+당장 처분할 게 아니면) 알라딘에 팔지말고 알라딘에 원하는 가격으로등록해서 파는게 나을거야.
    나는 책은 이미 읽었으면 반값으로 떨어지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ㅠ 대량으로 처분하기 위해서 알라딘에 보내는 거지 그냥 주변에 읽으라고 주는경우가 더 많긴 해
  • tory_5 2021.11.24 22:37
    책 버릴땐 어떻게 버려? 나도 고민인데 헌책 수거업체들이 책이 무게에 비해 돈이 잘 안되서 책은 수거 안해가는 경우가 ㅠㅠㅋㅋ
  • W 2021.11.24 23:52
    난 그냥 폐지로 버려! 대량으로 한번에 버리지 않고 아파트 분리수거때 할수있을만큼 조금씩 버림
    예전에 헌책 수거업체 불러봤는데 오히려 안좋은 소리만 들었어서 ㅎㅎ
  • tory_6 2021.11.24 23:07

    우왕 꿀팁이 많네! 양장본들은 어떻게 보관하고 있어? 양장들은 카테고리 상관없이 전부 어느 칸?을 마련해서 눕혀서 보관하고 있니?!

  • W 2021.11.24 23:59
    난 책 모양 망가지는건 그렇게 애지중지하는 편이 아니라서 일반책 두께의 세워서 보관해! 대신 쓰러지지는 않게(비스듬해지면 무너지니까) 무게 안 실리게 다른책 사이에 끼워두거나 북엔드로 세워둬
    하지만 진짜 두꺼운 양장본들은 어쩔수없이 눕혀서 보관하는데
    나는 칸막이를 조절할수있는 책장을 쓰고있어서
    높이가 10센티 정도 되는 칸을 중간중간 만들어서 그자리에 눕혀놓고 있어.
    그렇게 눕혀놔야 하는 두꺼운책은 많지않고 (내가 생각하는 꼭 눕혀놔야 하는 책은 사전류나 <율리시스>처럼 천페이지쯤 되는거;;) 대충 그 카테고리에 근접한 자리에 둠!
    예를 들면, <율리시스>는 웬만하면 영문학 책장에 있는 양장본 칸에 두지만, 사전은 아무 양장본 칸에나 둬도 워낙 두꺼워서 눈에 잘 띄니까 꼭 분류에 맞게 놓진 않아.
  • tory_6 2021.11.26 01:19
    @W

    앗 너무 상세하고 자세한 답변 고마워! 토리가 이쪽 관련 업계라고 해서 하나만 더 물어볼게...!! 일 년에 몇 권정도 읽어? 내가 즐겨보는 북리뷰어분이 있는데 그분은 500권 정도 목표로 잡고 그 근사치거나 그 이상 읽으시길래 너무 신기하다고 생각했거든. 속독하는 법이나 괜찮은 책을 고르는 팁? 같은 것도 있을까...?!

  • W 2021.11.26 09:52
    @6 나는 일년에 읽은 책 권수를 따로 기록하거나 세지는 않아서 잘 몰라! 읽은 책 중에 좋았던 것만 기억하는 편이라서 권수 자체가 중요하진 않는 거 같은데 그래도 어느정도 빈도나 양으로 읽는지 대충 설명해보자면 오늘아침에도 커피마시고 아침먹고 잠시 쉬면서 책 한 권 읽고 나왔어. 오늘 저녁에 시간이 있으면 한두권 더 읽을수도 있고 피곤하거나 약속없으면 안읽을거고.. 그런 정도야.

    나는 어릴 때부터 속독을 했지만 사실 토리가 다양한 책을 빠르게 읽어야 하는 특수한 상황(시험 준비 등? 아니면 책에 흥미 없는데 속독으로라도 읽고 싶은 청소년?) 이 아니면 속독을 익힐 필요 없다고 생각해. 책읽는 시간을 단축하고 여러권의 책을 읽을수있다는것 외에는 장점이 없어서 익힐필요가 없다구 생각함! 독서를 좋아하고 자주하는게 더 중요하고 만족도도 높을거야

    책 고르는 팁... 이것도 어쩌면 다른 톨들과 상황이 다른건지 모르겠는데 나는 화제가 되는 신간들 중에 내가 흥미가진 주제는 일단 읽어보는 편이야. 만약 아직 취향이나 책 읽는 방향성이 없는 거라면 일단 유명한 책들을 몇권 보고 (토리정원에서 독서기록 게시글 있잖아? 이글에서 여러명이 그달에 읽었다고 중복으로 나오는 책들은 주로 호평받거나 인기있는 책이야) 거기서부터
    이 작가가 좋아서 그 작가의 다른책을 읽어보거나 비슷한 장르를 찾아보거나 이렇게 나아가는 것이 제일 정석인거같아.
    또는 반대로 한국소설 추천받아서 몇권 읽어봤는데 너무 안맞아서 그럼 해외소설중 유명한걸 읽어보자고 방향을 틀수도있고.

    나같은 경우에는 내가 선호하고 좋아하는 장르가 확실히 있어서, 그외의 책들도 중간중간 끼워 읽으려고 노력중이야
  • tory_6 2021.11.26 23:01
    @W

    오오 정말 주옥같은 팁이 많다...! 나는 나름 책을 여러 방향으로 읽고는 있는데 추리/스릴러 물을 제일 좋아해서 이쪽 장르를 편식하는 느낌이 없잖아 있거든. 인문학이나 사회학 쪽 조금 깔짝(?)대고 에세이도 가끔 읽고... 신간이나 베셀 중에 좋은 책이면 골라서 보고 싶은데 홍보로 올라온 책도 있고 좋아서 집었는데 내 취향 아닌게 많아서 꺼려지더라구. (요즘 SF 장르 흥하는데 내 취향 아니라 다 제외하면 읽을 게 많이 없음ㅠㅠ) 요 근래 한국소설들 서사는 없고 껍데기랑 감정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 읽은지 오래됨... 그래서 혹시 특별한 팁이 있을까 싶어 물어봤어. 역시 사람들이 뭘 읽는지 찾아보는게 중요하구나ㅎㅎ 


    속독을 하고 싶은 이유는 특수한 상황은 아니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이쪽이 인풋이 많아야 하는 곳이라 최대한 많은 책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읽고 싶어서ㅋㅋㅋ 꽂히면 많이 읽긴 하는데, 그 꽂히는게 쉽지 않더라고.. 꽂혀도 꼭 페이지터너 역할하는 추리 소설에 많이 꽂힘 ㅜㅋㅋㅋㅋ 


    우선 토리가 권하는 대로 해볼게! 친절한 장문댓 정말 고마워! 

  • W 2021.11.28 13:39
    @6 나도 추리/스릴러물을 참 좋아하는데 (이쪽은 일 관련 아니고 순수 취미) 주로 자기 전에 누워서 읽어! 그런데 추리 스릴러 같은 경우에는 신간도 많이 나오고 사실... 기대감만큼 실망스러운 책들도 많잖아? 그래서 구독서비스나 이북으로 많이 읽거나 그렇게 안나온 신간들은 일단 사서 휙휙 읽고 특별히 감흥없으면 (아깝지만ㅠ) 아직 새책일때 알라딘에 다시 팔아버리거나 해. ㅠㅠ 노정에서 같이 스릴러소설 이야기 많이하장! 장르편식은 나도 마찬가지야
    교양이나 필요한 정보, 또는 일땜에 읽어야 하기 땜에 다양한 책을 읽는거지 취미 취향이 모든걸 아우를 필요는 없다구생각해서 장르편식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해 ㅎㅎ

    인풋이 많아야해서 하는 속독이라면...
    속독 자체를 배운다기보다는 효율적 읽기를 익히는게 좋을거 같아.
    나도 내가 크게 관심없는 분야의, 그것도 재미를 주지 않는 ㅠ 책들 여러권을 읽어야 할 때가 있는데 혹시 내가 쓰는 방법이 도움될수도 있을까봐 간단하게 적자면

    -챕터마다 미리 큰 포스트잇을 붙여놓고 그 챕터의 주요문장이나 주된내용을 바로바로 메모함
    -인용하거나 꽂히는 문장은 사진으로 찍어둠 (필사 하면 좋겠지만 난 사실 그만큼 시간은 없고... 찍어두거나, 사진을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기능 사용해서 저장해둠)
    - 한 분야의 책들... 예를 들어서 내가 과학분야의 책 10권을 읽어야 하는데 사실 관심 없고 내용 까먹을거같으면 인덱스 카드에 앞뒤로 주요내용만 정리해서 (특히 책마다 다른 부분, 특수한 부분 위주로) 주제별로 묶어놨다가필요할때 뒤져봄

    쓰고보니 팁이라고하기도 좀 그렇네... 그런데 토리가말한! 효과적으로 여러권 읽어야 하는 책에대해서 나는 이렇게 하고 있어!
  • tory_6 2021.12.02 19:23
    @W

    아니 이런 피가 되고 살이되는 댓글을 지금에서야 보다니...ㅠㅠ 고마워 토리야. 토리가 쓰는 방법 너무 유용해서 나한테 도움 많이 될 거 같아! 한 번도 저렇게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서 ㅠㅠ ㅎㅎ 필사랑 사진 찍기는 해두긴 했는데 다른 두 가지 방법 정말 좋다!!!!!!! 사실 책 읽고 나서 무슨 내용이었는지 잊어버릴 때가 많은데...ㅋㅋㅋㅋ 특히 진짜 실망스러운 추리소설이면 한참 후에 뜨문뜨문 기억나고 뭔 내용이었지? 싶을 때가 있더라고. 꼭 기억을 해야만 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ㅋㅋㅋㅋ 넘 고마워!!! 추천을 한 번 밖에 못 하는게 넘 한이다!!!!

  • tory_7 2021.11.25 22:4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12/16 14:46:04)
  • W 2021.11.26 00:31
    음... 나는 전공도 직업도 다 이쪽이라 취미로만 읽는 건 아니라서 아마 순수 취미로 독서하는 톨들이랑은 독서량이랑 방식이 많이 다를거야. 그래도 대답하자면 글에서 설명한 신간코너에 있는 갓 들어온 책들(?) 빼고는 기본적으로 내가 이미 읽은 책들이야. 물론 전체를 읽지 못하고 필요한 부분만 읽었거나 참고용으로 두는 것들도 있어(사전 같은...)
    나는 책 소장에 대해서 별로 크게 고민하거나 망설이진 않는편이야. 책값 물론 비싸지만 난 그냥 돈까스세트에 탄산음료 추가해서 한끼 배달시켜먹었다고 생각하는편이라서 사면 뽕을 뽑아야한다(?)는 생각은없어! 어떤사람은 옷을 고민해서 사고 어떤 사람은 옷 개수 자체가 많고 일년에 한번입을 옷이라도 사서 잘입다가 간직하거나 팔거나 버리거나 쉽게쉽게 하는것처럼!
    독서량 자체는 많은편인데 재독을 각잡고 한다기보다는 내가 소장하는 책은 책 속에다가 메모를 많이 해놔서 (독서노트같은걸 따로 안씀) 가끔 메모만 읽어보기도 하고 갑자기 조금만 읽어보고싶기도하고 그래~
    그리스 고전이라면 혹시 ㅊㅂㅎ 교수님 번역서야? 만약 맞다면 나같은 경우에는 다 갖고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통으로 재독하기에는 너무 길지만 중간중간 필요한 부분들을 읽거나 인용할때도 있고 해서 갖고있는게 도움돼... 하지만 이건 사람마다 다르니까~
    자주읽을책이라서 산다기보다는 갖고있으니까 자주보게되는거라고 생각해!
  • tory_8 2021.12.01 22:49
    혹시 책벌레? 책다듬이 같은건 어떻게 관리해? 나는 오래된 동화책이나 중고만화책 같은거 주로 구입하는 편인데 책을 펼쳐보다보면 조그만 벌레가 움직이거나 벌레시체같은게 있더라구ㅜㅜ
  • tory_9 2022.08.01 02:41

    너무 도움되는 글이야

  • tory_10 2023.12.07 14:24

    좋은 글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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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토리정원 공지 129 2018.04.19 58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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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11 음악 인더클럽 산다라박 파트 넘 좋다ㅠ 14:46 12
27010 도서 소소하게 책읽고 감상나누기 해볼 톨들 있어? 14:01 19
27009 도서 상처받았던 과거의 나에게 전하고픈 책 5 09:52 73
27008 음악 [엠카운트다운] 240328 [SPECIAL STAGE] 〈Build Up〉 훈민제빛 - Flower 02:17 108
27007 도서 토정방 북클럽: 3월 28일 비가 내리는 흐린 목요일 밤의 고요한 도서 모임! 4 2024.03.28 53
27006 음악 이거 가사 해석(은유 해석) 좀 도와줄래ㅠㅠ (Nathan day~hello alien)) 3 2024.03.28 66
27005 도서 토정방 북클럽: 3월 27일 수요일 오늘도 모여서 독서해요! 7 2024.03.27 88
27004 음악 [릴레이댄스] 퍼플키스(PURPLE KISS) - BBB 2024.03.27 253
27003 도서 폭풍의 언덕은 어떤 번역본이 제일 좋아? 3 2024.03.27 158
27002 음악 박진영이 이효리 경험담을 듣고 쓴 이기찬의 또 한번 사랑은 가고 1 2024.03.27 627
27001 도서 MZ세대와 기존 세대가 잘 공존할 수 있도록 돕는 책 있을까? 2 2024.03.26 111
27000 도서 토정방 북클럽: 3월 26일 화요일, 맑고 시원한 밤의 독서 4 2024.03.26 79
26999 음악 [릴레이댄스] 싸이커스(xikers) - We Don’t Stop 2024.03.26 391
26998 도서 이해 잘 안되는 책 그래도 일단 읽어? 5 2024.03.26 255
26997 음악 Emotional oranges 어떤 장르야? (추천 좀..) 2 2024.03.26 92
26996 도서 절제의 성공학을 과학적으로 설명한 책 없을까? 2024.03.26 43
26995 도서 토정방 북클럽: 3월 25일, 쌀쌀하고 비 내리는 월요일 밤 따뜻한 방에서 책 읽자! 7 2024.03.25 114
26994 음악 [릴레이댄스] n.SSign(엔싸인) - FUNK JAM 2024.03.25 553
26993 도서 여러 곳에서 강x이라는 단어 대신 레이프라고 쓰는 글을 종종 봤는데, 일본에서 넘어온 거야? 2 2024.03.25 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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