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불태웠다.
폭풍의 언덕 일본판이라고 소문나서 기웃거리다가 읽었는데 발목 잡혔네.
여기! 폭풍의 언덕의 미치광이를 뺀, 찐헤테로의 눈물 나는 순애보를 읽고 싶다면 여기 누우세요.
1. 아즈마 다로 일대기를 보면서 요코 할머니처럼 니가..난세에 태어났으면 장군감일텐데...를 따라하는 나를 발견.
2. 타인에겐 매우 날을 세우는 다로이지만, 요코에게만큼은 무방비 상태가 돼버리는 걸 보니 마음 아프더라. 특히 첨 오이와케 별장 갔을 때 앞의 가루이자와 별장에서의 일로 상처 잔뜩 받았지만, 요코의 지랄ㅎㅎ에는 가타부타없이 바로 무릎꿇고 고개 조아리고 사과하고 챙겨주는 모습에서 아니 저게 무슨 10대 초반 애의 감성이야 했잖아. 저 장면에서 짠한 걸 넘어서서 울컥 하는 뭔가가 있었음. 이 장면은 나중에 재회하고서도 반복되는데 잔뜩 긴장해서 얼어붙었던 다로가 별장에 처들어온 요코의 "결혼했냐! 결혼했냐고! 애인은? 애인도 없었어? 한번도?!!!!" 고함소리에 바로 또 무장해제ㅜㅜㅜㅜㅜ 세상에 황홀해진 얼굴이라고 표현하다니. 작가님 사약 쎄게 파시네요.
3. 후미코가 요코, 다로와 같이 만나는 걸 좀 꺼려하는 걸 왜지? 왤까? 하다가 콰쾅..........................................................아니............이게 무슨 일이에요................................................후미코가 다로를 끝까지 붙잡아서 학교 다니게 하고 자기랑 같이 살자고 하는데서 누나의 감성만 느끼다가 후반에 어택 받은 나는 어떡합니까ㅜㅜㅜㅜ 그러다가도 첫사랑이자끝사랑은 나 싫다고 도망갔지, 술 처마시며 폐인처럼 살다가 후미코와는 그렇게 되었지, 다로가 도망가듯 미국 가버린 거 백 번 이해 하다가도 후미코도 짠해지는 거. 저렇게 똑똑하고 영민한 여성이 사회경제적 위치 때문에 식모살이 하는 것도 가슴 아프고................
4. 이 소설이 소설인지 논픽션인지 헷갈릴 정도로 실제 작가가 개입을 많이 해서 등장인물들이 더 현실감 가진 듯 해. 어후. 실제 저런 사례 참조했다면 구글 이 잡듯이 뒤졌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