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작으로 회자되는 작품 중에 지금 보면 메시지 빼고 봤을 때 좀 지루하거나 한계점이 드러나는 경우 많잖아. 그래서 별 기대 안했거든.

근데 너무너무너어무 재밌더라 진짜 보는 내내 미쳤다 소리 나옴 ㅋㅋㅋ 극장에 혼자 있었으면 소리지르면서 봤을 듯.

감독이 누군지도 몰랐는데 시작하면서 리들리 스콧 이름 딱! 뜨는데 아! 에일리언! 하고 기대감 이미 조금 생김 ㅋㅋㅋ

초반부에 델마가 강간 당할뻔 하거나 돈 다 도둑맞고 그랬을 때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델마 좀 사람이 답답하고 세상물정 너무 모르고 그렇네 싶었는데 루이스가 경찰한테 쫒기면서 너는 이지경이 됐는데 아직도 네가 잘못한거 같아? 이럴 때 화들짝 놀랐어.

현대에 사는 나조차도 델마가 강간당할 뻔 한 일이나 부주의하게 돈 도둑맞은 일에 대해서 피해자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있구나. 하다못해 영화 속에서 두사람을 구하려는 경찰보다도 둘을 이해하지 못했더라고.

루이스가 앞장서서 끌고가던 관계가 중반부터 뒤집히는것도 너무 재밌더라. 델마가 도주자금 훔쳐간 도둑놈한테 배운거 그대로 써먹어서 편의점 턴 다음 자기가 범죄에 소질이 있는거 같대 ㅋㅋㅋㅋ 진짜 상황은 너무 우울하고 암울한데 둘이서 신나게 조지고 다니는거 보면 쾌감이 장난이 아냐 ㅋㅋ

둘이서 차타고 다니면서 나누는 대사들도 너무 좋더라고. 벼랑 앞에서 예전으로 돌아가기 싫다면서 둘이서 마지막으로 도망갈 때 또 절절하게 공감됐어. 어떻게 그정도 자유를 맛본 사람이 예전으로 돌아가겠어.

요 몇년간 불평등으로 머리터지고 미칠거같고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다가도 아니야 차라리 이렇게 박터지게 싸우고 불바다인게 더 낫다는 생각도 하고 그랬는데 영화 다 보고나니까 진짜 많은 생각이 들더라. 두고두고 명작으로 회자되고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어.

그리고 그냥 로드무비라는 장르로 봐도 시원시원하고 재밌었어 ㅋㅋㅋ 옛날 미국 배경으로 다양한 풍광이 나오니까 빈티지 화보 보는 느낌 들고 재밌더라 ㅋㅋ
  • tory_1 2020.04.03 00:19
    맞아 영상 시원시원해 그리고 음악도 너무 좋지않아? 음악 한스짐머더라 ㅋㅋㅋㅋ
    신나게 보다가 결말 부분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룩주룩 나더라. 황홀하면서 동시에 우울했어
    사실 결말에 엄청 만족스럽냐 하면 그건 아닌데 (이젠 한 명의 여성이라도 더 살아남았으면 해서..)
    그래도 정말 좋은 작품이었어 왜 이제 봤나 했다!

    음 그리고 이건 딴 얘긴데
    난 이영화를 페미니즘 명작보다는 '브래드피트를 뜨게 한 영화'로 더 잘 알고 있었거든? 그게 못내 심란하더라
    90년대만이 아니라 2000년대 넘어와서도 이런 여성투톱 페미니즘 영화가 많지는 않잖아
    그런데 델마와루이스라는 이런 기념비적인 작품조차 남자스타와 관련한 사실로 더 많이 회자된다는게... 마음아팠어 피트 여기서 걍 아이캔디 역할인데..ㅋㅋ
  • W 2020.04.03 00:29
    맞아 음악 시원시원하고 ㅋㅋㅋ
    요즘에도 이런 여주투톱물 흔치 않다는 점에서 되게 맘이 이상하더라. 나는 벼랑 앞에 강도 있었고 차도 오픈카니까 둘이서 살아서 계속 도망갔을거라고 굳게 믿음 ㅠㅠㅠ 안그러면 너무 슬퍼 ㅠ

    브래드피트 그냥 엉덩이 섹시해서 뽑힌건데 뭐임 ㅠㅠㅠㅠㅠ 델마가 성적쾌감에 눈뜨고 범죄자의 소질을 알게되는 그저 예쁜 발받침 캐릭터거늘 ㅠㅠㅠㅠ 나는 주연배우 둘다 잘 몰라서 너무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ㅠㅠ 나같은 사람도 있을거야 ㅠㅠ
  • tory_1 2020.04.03 00:35
    @W 오 그러면 토리 '우먼인할리우드(This Changes Everything)'라는 다큐도 추천할게
    다큐긴 한데 되게 재미있어
    영화 산업에서 나타나는 여성혐오를 다루는 다큐야
    델마 역 한 배우 지나 데이비스가 제작에 참여했고 출연도 했어

    지나 데이비스가 미디어 속의 여성혐오를 연구하기 위해서 '지나 데이비스 젠더 미디어 연구소'를 차렸는데, 다큐에 연구소 관련 내용이랑 지나데이비스 인터뷰도 많이 나옴 진짜 너무 멋진 배우분이셔
  • W 2020.04.03 00:43
    @1 맞아 내가 찾아본 배우 필모에 있었다!!! 어흑 고마워 토리야 감상글 쓰길 잘했다 ㅠㅠㅠㅠ!! 고마워 사는 동안 적게 일하고 많이 버시오!!!!
  • tory_2 2020.04.03 00:22

    나한테도 인생영화야ㅋㅋ 내 성격이 델마랑 비슷해서 후반부 볼 때 그렇게 통쾌할 수가 없었음...

  • W 2020.04.03 00:30
    오 맞아 델마가 변하는 과정 지켜보는게 쾌감이 장난 아냐 ㅋㅋㅋ 사실 나도 한소심 하던 캐릭터라 보면서 대리만족 장난 아니었어 ㅋㅋㅋ
  • tory_4 2020.04.03 01:02
    나도 어제 이거 보러 극장 갔다옴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재밌더라..마지막 장면 보고 아 엄청 유명한 그 영화였구나 라는걸 알았다....ㅠㅠ 관크만 안당했음 더 재밌게 봤을텐데 ㅠㅜㅜㅜ
  • tory_5 2020.04.04 12:49
    이거 진짜 존잼이야 독서회에서 봤는데 진짜 감동받았어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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