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숲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할 길' 이라는 책을 읽다가

어린이들의 말을 듣는 방법에 대한 내용을 봤어


난 육아톨은 아니야 

근데 어린이들이랑 어떻게 소통해야되는지 관심이있어 노키즈존 사태때 충격받았거든..

책 읽다가 이 내용이 나한테는 엄청 인상적이었어서 여기에 공유하려구

내 주위에는 어린이도 없고 어린이를 키우는 사람도 없어서..

여러 톨들의 의견도 듣고 싶어!! 


(가독성을 위해 요약했음.. 원문은 이거랑 말투 같은 게 약간 달라)


-


'아이들의 말 듣기'를 다섯 가지 유형으로 설명하겠다.


아이의 말을 경청하는 법은 (아이의)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6살 아이를 예시로 들어보자. 


이 아이에게 끊임없이 이야기하도록 기회를 줘 보자. 

부모들이 어떻게 이 끊임없는 조잘거림을 감당할 수 있을까?


사실, 아이들한테 얘기하지 말라고 금지시키고 있는 가정들도 있다. 

그런 가정에서는, "아이들은 보기만 해야할 뿐 지껄여선 안된다'는 격언이 하루 24시간 적용되고 있다. 

이런 가정의 아이는, 상호작용따윈 없이 어두운 방 구석에서 어른들을 쳐다보는 조용한 구경꾼에 지나지 않는다.


두 번째는 재잘거리는 것을 방관하면서 듣는 척만 하는 방법이다. 

이때는 겉으로는 경청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이와 아무런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다. 아이는 그저 허공이나 자기 자신을 두고 독백하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는 듣는 것처럼 하면서 당신이 하던 일을 그대로 계속 하거나

당신이 하던 생각을 그대로 하면서, 한편으론 아이들에게 주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응" 혹은 "그거 좋구나"하며, 다소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때에 응답을 해주는 것이다. 


네 번째 방법은 선택적으로 들어주는 것이다.

이것은 특별한 민첩성이 요구되는 행동유형으로서, 부모님이 듣는 척 하는 동안에 아이가 무언가 중요한 것을 얘기하는 것 같으면

그 내용을 끄집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이 방법의 문제는 선택하고 구분하는 인간의 능력이 그다지 능률적이지 않아서 

경청해야하는 중요한 이야기들을 놓치는 경우도 허다하게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방법은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이다.

즉, 아이에게만 온 정신을 기울여 그의 얘기를 들어주고, 

말 한마디 한마디의 의미를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이러한 5가지 방법은 후자로 올 수록 점점 더 많은 노력을 요구한다.

그 중에서도 다섯 번째 '진심으로 경청하기'는 다른 방법들에 비해 부모들에게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요구한다.


독자들은 내가 다섯 번째 방법을 추천할 거라로 짐작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그 이유의 첫째로, 여섯 살 난 아이는 말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부모가 항상 모든 것을 다 들어주면 다른 일을 할 시간이 남지 않을 것이다.

둘째로, 진정으로 듣는 데에는 큰 노력이 필요하므로 부모가 너무 지쳐서 다른 일도 못하게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그것은 대단히 지루할 것이다. 사실 여섯 살 된 아이의 조잘거리는 얘기는 재미없고 지루하다.


그러므로 바람직한 것은 다섯 가지 방법 전부를 균형있게 맞추는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아이들에게 입을 다물라고 말할 필요가 있을 때도 있다. 

그 예시를 들자면 그들의 이야기가, 다른 정말 중요한 일에 몰두해야 하는 상황을 방해할 때

혹은 다른 사람들에게 버릇없이 굴거나 적대감, 우월감을 과시하려고 할 때. 이럴 때에는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보통 여섯 살 난 아이들은 조잘거리는 데 재미를 느껴서 조잘거린다. (조잘거리는 것 자체를 재미있어한다)

그럴 때에는 아이들이 반드시 상대방의 반응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 자신에게 얘기하는 것 만으로 충분히 만족하고 있으므로, 그들을 주목해서 돌봐주어도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러나 또 다른 때에는, 아이들이 혼자 중얼대는 걸로는 만족하지 않고, 부모들과 대화하기를 바랄 때도 있다.

그런데, 그들의 요구가 들어주는 척하는 것으로 적당히 충족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때에 아이들이 대화하는 것은 '서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가까이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래서 들어주는 척하는 것만으로 '같이 있다'는 소원을 충분히 만족시켜 줄 수 있는 것이다. 


때로는 아이들 자신이 이야기를 하다가 말다가 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는 아이가 부모들이 선택적으로 들어줄 것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 스스로 이야기를 선택해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이것을 일종의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므로, 전체의 이야기들 중에서 여섯 살 난 아이들이 '진짜 들어주기'를 바라는 것은 비교적 적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정말 잘 들으려면 굉장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완전한 집중을 요구한다.

어떤 사람의 말을 참으로 듣고 있으면서 동시에 또 다른 일을 할 수는 없다. 참으로 듣는 시간이 오로지 아이에게만 주어져야 한다. 

아이는 말하면서 앞의 말과 뒤의 말의 관계를 염두에 두지 않기 때문에 때론 서둘러 얘기하고, 중간은 끊어버리는가 하면, 또 반복하기도 한다. 

이 연령의 아이의 말을 참으로 잘 들어주는 일은 진정한 사랑에서 우러나온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왜 여섯 살 짜리의 재미없는 이야기들을 정신집중해서 들으려고 몸부림치는 걸까? 

당신이 그렇게 관심을 갖는 것이 당신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존중감의 가장 좋은 구체적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아이는 자신이 사랑받고 있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으므로 정신적인 성장은 무론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건강한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귀중하다고 느끼면 느낄수록, 귀중한 것들에 대해서 더 많이 이야기하기 시작할 것이다.

아이들은 당신이 그들에게 기대하는 만큼 행동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아이들에게 귀를 기울이면 그럴 수록 당신은 아이들의 재잘거림 속에 아이가 참으로 가치있는 소리를 하고 있단 걸 깨닫게 될 것이다.

위대한 지혜는 어린아이의 입을 통해서 나온다는 격언이 진리임을 뼈저리게 느낄 것이다. 

그리고 아이의 특수성도 쉽사리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아이가 특수한 인물임을 지각하면 할수록 아이의 이야기가 재밌을 것이다. 그리하여 당신의 이해폭은 넓어진다.

당신 아이에 대해 아는 것이 많으면 많을 수록 당신은 더욱더 잘 가르칠 수가 있을 것이다. 

당신이 아이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자신의 독특한 점을 이해해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기꺼이 당신의 말에 순종하고, 당신이 그들을 대했던 것처럼 존경과 사랑으로 대하게 될 것이다. 

당신의 가르침이 그들 성격 특성에 적합하고 적절한 것이라면 아이들은 더욱 당신의 가르침을 열망하게 될 것이다. 


부모 노릇을 완수하는 데는 해야할 일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가장 복잡한 일 중의 하나가 아이의 변하는 요구에 어떻게 적당한 스타일로 반응하면서

'듣고 안 듣는 것'을 시의 적절하게 선택하는가 하는 것이다.



  • tory_1 2020.05.2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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