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 보면서 안릉용에 대해 느낀 점이
1. 가진 재주가 정말 많고 똑똑한편인데
사람이랑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친해지는거 잘 못한다
항상 '나 따위를 누가 진심으로 좋아해줄까'라는 열등감이 뼛 속 깊이 깔려있어서
친분을 쌓을때도 늘 과하게 자신을 낳추며 비굴하게 굴거나
('저 같은게 어찌', '저 따위가요' 이런 말 자주함)
상대방의 입장에서 부담스럽다고 느껴질정도로 과잉친절을 베품
견환과 미장이 안릉용과의 관계에서 처음 삑나기 시작한것도
지 딴에는 견환언니 도와준답시고 여씨낭자를 지 손으로 죽였을때;;
당연히 견환과 미장 입장에선 고맙다는 생각보단 쟤 왜저래..;; 생각이 먼저 듬
사람간의 신뢰가 쌓이려면 A,B,C 순서대로 서로 발을 같이 맞추면서 가야 되는데
얘는 그런 경험이 별로 없고 서툴러서 그냥 의욕만 앞서서는 과하게 무리하는 타입
2. 근데 그런 과잉친절이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는 베품일 정도로 착한 성품은 아님
결국 본인도 '이렇게 하면 나를 좀 더 좋아해주겠지'라는 보답을 바라고 한거다보니
상대방이 자신의 기대만큼 좋아하지 않거나 별 감흥이 없어하면
깊은 절망과 자기혐오(역시 나 따위는 절대 사랑받지 못하구나)에 빠져 또 열등감 무한적립함
자존심도 세서 자신을 생각만큼 인정(?)해주지 않는 상대에 대한 미움과 증오로 뒤틀리기도 함
의외로 욕심도 많고 시샘도 많음.
드라마 초반 하동춘이 시끄러운 썅년이라면 얜 조용하고 온순한 썅년일뿐
3. 사실 사람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듯한 그녀가
그 와중에도 가장 사랑했던건 견환이 아니었을까
솔직히 견환은 안릉용이랑 잘 지내던 시절에도 딱히 그녀 자체를 썩 좋아했던건 아닌듯함
견환이 사람의 겉모습(외모, 차림새, 집안, 배경)만 보고 이득 따지는 st이 아니기도 하고
무엇보다 불의를 보면 쉽게 못 지나치는 성격이다보니 안릉용에게 친절을 베풀긴 했지만
그렇다고 견환의 마음을 움직일만큼 안릉용의 내면이 딱히 훌륭하진 않기 때문에 별 감흥은 없음
또 견환 역시 마냥 착한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안릉용을 도구로 이용해먹기도 함
근데 안릉용은 자기 인생에서 견환 정도의 친절이라도 베풀어주는 사람이 거의 없었기때문에
견환이 잘해주는거에 대해서 혼자 과도할 정도의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함
솔직히 견환은 그냥 자기 밑사람(안릉용을 솔직히 그렇게 안봤다고 말 못함)한테 하듯이 불쌍해서 잘해준 것 뿐이고
견환이 받는 총애와 집안빽을 보면 안릉용한테 그정도 베푸는건 별 어려운것도 아님.
근데 그 미묘한 온도차를 안릉용이 알게 된 순간 엄청난 배신감(?)으로 견환을 증오하기 시작함
그러면서도 견환에게 인정받고 싶고, 견환이 자신도 돌아봐줬으면 좋겠음
자기한테 견환의 존재는 무슨 필연처럼 찾아온 인연 급으로 여기며 언니언니 거리면서 다녔으니...
근데 견환이 별로 그래주지 않으니까 또 너무 증오스럽고 놓치못함;;
일종의 감정 스토커랑 다를게 뭔가 싶어서 난 솔직히 얘 진짜 소름끼쳤어..
얘는 심미장도 미워하는데 견환에게처럼 애증이 뒤섞인 형태라기보다는
자기는 절대 그 정도 거리로 얻을 수 없는 견환의 마음을 얻은 존재에 대한 질투로 보일 정도..
근데 생각해보면 화비나 기귀인, 정백같은 대놓고 못된년은 그리 많지는않은데
(어쨌든 다들 사회적 가면을 쓰고 좋은사람 코스프레는 하고싶어 하니까)
안릉용같은 유형은 생각보다 정~말 많을거같음
사실 나부터도 안릉용처럼 악행을 저지르는 수준까진 안 갔지만
그녀의 면모 중 몇가지는 내가 정말 싫어하는 나 스스로의 모습이라 그녀가 더 싫은걸지도..
(근데 안릉용은 자기관리나 노력은 대단해서 그래도 나름 빈까지 올라갔는데 난 그것도 아니네 ^_ㅠ)
견환의 사소한 배려가 안릉용에게는 너무 컸고 고마웠고 그게 독이 된 경우인가 싶고.
처음 볼때는 안릉용 자격지심 때문에 견환과 멀어진거라고 단순히 생각했는데 지금보면 복잡하게 꼬이고 얽힘.
친정 도움도 받을 수 없는 궁색한 처지인 안릉용이 비싼 촉금비단을 받았을때 제일 먼저 고마움의 표시로 견환에게 선물했는데 견환은 그걸 완벽에게 별 생각없이 줘버림.
이복동생인지라 견환 딴에는 생각지도 않은 촉금비단이 들어와서 마음쓰이는 동생에게 준건데 자기가 준 촉금비단을 견환의 친정 시녀가 입고 다니는걸 보고 안릉용은 견환이 자기를 무시했다는 생각만 할 수 밖에
견환이 안릉용을 밀어줬을 때도 필요에 의해서였으니 그걸 안릉용이 모르진 않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