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분이 지나서... 헝가리 음식이라는 굴라쉬...걔네 발음으로는 구야시의 계절이 되었읍니다...

굴라쉬를 처음 먹게 된건 내가 중국에서 유학할 때였는데,

같은 기숙사에서 파티광이던 헝가리 여자애 하나가 알려준 레시피임.




당시엔 중국엔 없는 재료가 많아서, 적당적당 대체했는데도 둘다 굉장히 만족하는 레시피가 나왔었음

그래서 그 기숙사의 모든 유럽놈들과 함께 나눠먹었는데,

모두가 싫어하던 프랑스인 하나가 자꾸 비프 부르기뇽이랑 비슷한 맛이라고 우겨서 헝가리놈들이랑 개싸웠던 레시피야! 

요리한 한국인은 패싱당했고... 어쨌든 맛있었던거라고 이해하기로 했어.  그뒤로 나는 이 비율대로 굴라쉬를 매년 겨울에 해먹어. 



집에서 자취할 때 없는 재료들이 상당히 많잖아? 웬만한게 다 없어도 맛은 있는 레시피니까 한번 따라해봄직 할 것같아


양은 내가 한번하면 큰 도랑냄비 꽉 채울 정도로 하거든 

그정도 양이니까 감안해서 시도해봐  

필수적으로 필요한, 혹은 대체 가능한 재료는 굵은 글씨로 표기함 


레시피

소고기(아무부위나 상관없는데, 기름진 고기일수록 맛있어. 아롱사태랑 양지, 갈비가 베스트긴함 없다면 걍 싼거 ㄱ) 한입크기, 800g 

토마토페이스트300ml=>그냥 아무 파스타 토마토 소스 400ml이상으로 대체 가능, 홀토마토 한캔도 괜춘

타임, 오레가노, 바질가루 셋 모두 1테이블 스푼  =>없으면 제발 오레가노라도 하나만 사주라 진짜 맛의 풍미가 달라져

버터 30g 

레드와인 250ml 

물 1000ml

카레가루(오뚜기든, 블락 카레든 상관없음) 40g 

파프리카 가루 3테이블스푼=>없어도 됨! 놀랍게도! 고춧가루로 대체 가능

넛맥 아주 소량, 2g=>없어도 됨 난 있어서 넣음

발사믹 식초 1테이블 스푼=>없어도 됨 근데 있으면 존나 맛있음  

맛소금 적당량(간보면서 넣으면 됨)

간장 1테이블 스푼

후추 (간보면서 넣으면 됨)

마늘 통마늘 15알

양배추1/3통, 

당근 1개 

브로콜리 1뿌리 

감자 주먹크기 5~6알 

 

0. 고기를 맛소금, 후추, 대충 집에 있는 식용유나 올리브유로 밑간한다. 냉동된 고기라면 미리 해동하고, 반드시 핏물을 키친타올로 제거한다.

0-1 감자는 썬 뒤 물에 20분정도 담가 전분기를 빼준다. 

0-2 야채를 한입크기로 손질한다. 


1. 큰 냄비에 기름과 버터를 두르고, 고기를 볶는다. (버터만 넣어도 되지만 냄비에 들러붙지 않게 난 기름도 두름)

2. 고기를 볶다가 양파를 넣고 휘적휘적한다. 

2-1. 이때 파프리카 가루(고춧가루)를 뿌려준다. 잘 버물버물해서 기름도 고추기름처럼 보여야함 

3. 그다음 레드와인을 콸콸 붓고, 거기에 타임과 오레가노와 바질가루와 간장(있다면 넛맥과 발사믹도)을 때려붓는다. 

4. 토마토 페이스트든, 홀토마토든, 토마토 파스타 소스든 붓는다. 

5. 카레블럭도 넣는다. 블럭형 카레면 두 칸, 가루형 카레면 4스푼.

6. 다시 휘휘 젓는다. 

7. 물을 부으면서 야채를 몽땅 때려넣는다. 

8. 맛을 봐서 국물의 간을 그때그때 조절한다.

9. 매운게 좋다면 청양고추든 베트남 고추든 페퍼론치노든 원하는 만큼 때려넣는다.

  약간 매콤한 스타일이라면 건고추가루 두스푼 정도. 청양고추는 작은걸로 두개정도가 적당 

10. 약불로 최소 2시간이상 끓여준다. 

11.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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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떠와서 먹다가 너무 맛있어서... 톨들이랑 같이 이 맛있는걸 나눠야겠다 싶어서 올려>_< 

다들 한번 해봄직하니까 본인만의 야매야매레시피로 먹어봐...

창문 열어놓고 찬바람 쐬면서 호호 불면서 먹으면 최고임...

그럼 안녕... !

참 문제가 있다면... 헝가리녀석들에게 문제가 있는거라고 생각하고 이해해줘... 

그럼 진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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