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가가 발가락으로 쓴 게 분명한 스토리를 1장부터 6장까지 쭉 되짚어보니 트라이의 신캐들은 나올 필요가 없었다는 결론에 도달했어.
이하 간헐적 빡침에 의한 의식의 흐름 기법의 아무말 대잔치 주의. 덤으로 긴 글 주의.
먼저 역대 디지몬 애니메이션의 추가 캐릭터들이 보여준 행보와 메이코의 행보를 비교해보자.
신나리(야가미 히카리): 태일이 여동생. 호소다가 비공식인 주제에 인터뷰에서 이거 사실 근친이에요~ 라고 핵폐기물을 싸지르기는 했지만 마지막 연출은 괜찮았던 21화에서 나리도 선택받은 아이라는 떡밥을 던져주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함. 이후 묘티스몬이 빛의 문장을 가진 아이도 없애고 현실세계도 정복할 겸 쳐들어오는데 21화에서 떡밥 던져줬던 대로 그 에피소드의 키 퍼슨은 바로 나리였음.
그러나 나리 혼자만 비중 다 받은 건 아니고 다른 아이들이 무엇을 하며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줘서 시청자들이 흥미를 계속 가질 수 있도록 해주고, 극적인 과정을 통해 가트몬과 서로 파트너임을 확인하고 위자몬의 희생이라는 뼈아픈 경험을 통해 가트몬이 엔젤우몬으로 진화, 엔젤우몬 버프로 묘티스몬을 쓰러트리고 나중에 나온 베놈묘티스몬도 리키와 함께 버프를 준 덕분에 아구몬과 파피몬이 최초로 궁극체 진화해서 쓰러트림.
중간에 감기로 쓰러지기도 했지만 마지막까지 든든한 전력으로 활약함. 제로투에서도 마찬가지.
서정우(이치죠우지 켄): 태일이 다음, 산해 이전에 선택받은 아이. 게임에서 등장해 떡밥만 남긴 이재익과 함께 여행했다는 떡밥이 있으나 그것은 게임에서도 떡밥만 남긴 것답게 애니에서도 떡밥만 남겼음.
처음에는 흑화한 선택받은 아이라는 신선한 컨셉으로 선택받은 아이들과 시시각각 부딪치며 대립했으나 중간중간 추추몬의 행동으로 얘가 과거에 원래 이런 성격이 아니었다는 떡밥을 흘리더니 나중 가서는 과거가 밝혀지고 추추몬의 죽음이라는 뼈아픈 일을 겪고 참회하고 다지몬 카이저 시절에 저지른 악행을 속죄하기 위해 끝까지 고생함.
이후 정우가 타락했던 원인이 스토리에서 중요하게 부각되지만 정우의 서사 비중이 클지언정 혼자서 다른 애들 분량까지 다 싹 긁어가지는 않았음.
진짜 천재였던 형만 신경써주는 부모님으로 인해 생긴 애정결핍, 형에게 가졌던 열등감, 형의 죽음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가 얽혀 흑막의 꼬드김의 넘어가 타락했다는 아픈 과거가 있으며 매우 밀도있고 심도깊은 서사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도 사고 어드벤처에 비하면 좀 서사가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은 제로투에서 서사가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음.
사실 제로투가 아군보다 악역의 서사가 보다 충실했던 편임. 제작진이 뭔가 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었던 모양.
이재익(아키야마 료): 등장했던 어드벤처 게임에서 떡밥만 던지며 떡밥왕으로 등극했다가 테이머즈가 방영하면서 본격적으로 등장. 한국에서는 애니메이션이 대세라 얘가 게임 출신이라는 걸 잘 모르거나 게임에서 나왔었다는 정보 주워들은 사람이 대다수지만 게임 해본 일본 쪽 팬들 입장에서는 팬서비스 해줘서 꽤나 반가웠을 듯.
테이머즈 스토리가 원래 주역 3명 중심으로 돌아가다보니 비중이 조금 부족한 감이 있지만 이전에 나왔던 어드벤처 기반 게임들에서 띄워준 것답게 처음부터 든든한 전력으로 활약함.
나중에는 무슨 수를 쓴 건지 몰라도 혼자서 사이버드라몬을 궁극체로 진화시켜서 데리퍼랑 싸우는데 큰 도움이 되어줌.
선우윤(키무라 코우이치): 처음에는 케루비몬에게 세뇌당해 악역으로 나와 강력한 적수로 아이들을 막아서며 인상깊은 활약을 하지만 중간중간 선우현과 비슷하게 생긴 외모로 떡밥을 던지더니 사실은 선우현과 쌍둥이 형제라는 반전이 밝혀지고 이런저런 사건을 통해 결국 아군으로 합류.
프론티어가 애들 비중 나누기를 뭐같이 해서 악역으로 등장했을 때와 비교하면 아군이 된 후에는 활약이 적어져서 매우 슬프나 그래도 할 때는 확실히 했고, 마지막에는 죽어가면서도(사실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힘을 선우현에게 줘서 최종보스 물리치는 데 큰 도움을 줌.
그리고 해피엔딩이라 다행. 선우현한테 형제 없다고 사기친 쌍둥이 아버지는 비오는 날 먼지 날릴 때까지 처맞아야 하지만.
한지호(이쿠토): 세이버즈가 최강의 디지몬 다이몬의 원펀맨 찍기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기억이 흐릿하지만 원래 다이몬의 아버지랑 같이 디지몬 연구하던 부부의 아이였는데 사고로 디지털 월드로 날려가 디지몬이 기르고, 자기가 디지몬이라 믿으며 세이버즈의 악역 쿠라타가 저지른 악행으로 눈앞에서 자기 키워준 디지몬을 잃어 인간을 싫어하게 됐지만 다이몬 일행과 함께 고생하면서 마음 고쳐먹고 아군으로 합류, 발목 잡지 않고 자기 디지몬이랑 같이 잘 싸웠던 걸로 기억함.
사실 세이버즈가 다른 애니보다 주역이 적다보니 주역 전원이 궁극체 진화해서 각자 나름대로 잘 싸웠음. 후지노랑 라라몬이 좀 뒷심 부족하긴 했는데 적어도 발목 잡거나 하지 않았음. 내 기억에는 다이몬의 원펀치만 남아서 그렇지..
노유라&노유빈(아마노 네네&아마노 유우): 둘 다 처음에 악역으로 등장했으나 네네는 남동생 때문에, 유우는 악역에게 속아서 악역이 되었다는 사정이 있었으며 네네는 2기에서, 유우는 2기 막판에 아군으로 합류해서 든든한 전력이 되어줌. 그리고 둘 다 강함.
크로스워즈가 프론티어처럼 애들 비중 나누기를 잘 못 한 부분이 있어서 3기에서는 비중이 많이 줄어들지만 할 때는 확실히 했던 것으로 기억함.
후반부로 갈수록 설명이 짧아지는 이유는 내가 어드벤처 재탕을 주로 하고 나머지는 재탕을 잘 못해서 그럼.. 설명 부족해서 미안..
어플몬은 아직 못 봐서 설명 생략.. ㅠㅠ
대망의 메이코: 홈페이지에서는 얘가 스토리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고 설명하는데 각본가가 얘로 커플링 간이라도 보는 것마냥 얘랑 엮질 않나 쟤랑 엮질 않나 아무튼 시청자들 보고 싶어하는 떡밥은 안 보여주고 얘만 부각시킨 별 의미없는 일상 이야기만 보여줌. 메이코에 대한 건 스토리 떡밥 빼고 안물안궁이었던 시청자들은 볼때마다 트롤링 당하는 기분. 덤으로 얘 부각시키느라 다른 애들 캐붕도 나와서 시청자들 빡침.
알파몬이 메이쿠몬 참교육시키려고 나타나서 난리피우고, 아이들의 믿음직한 동료인 황제드라몬이 세뇌당했는지 적으로 나타나고 그 옆에는 디지몬 카이저 코스프레한 흰수염 도사가 나와서 정우 명예훼손하고, 레오몬이 폭주한 메이쿠몬한테 배때지 뚫려서 또 죽었음에도 모든 사건의 원인인 메이쿠몬이 감염의 근원인 거 말하지 않고 입 싹 닫고 한솔이가 뭔가 알고 있으면 말해달라고 애원했음에도 자기가 피해자인 척 징징대며 아무 말 안 해서 피해끼쳤던 주제에 파닥몬이 감염되서 마음 심란하고 트라우마 자극당한 리키 앞에서 가증스럽게 징징대기만 함.
얘가 어째서 메이쿠몬이 감염된 이유를 말하지 않았나, 어째서 그렇게 심약한 성격을 보였는지는 설명되지 않음. 이후로도 징징대기만 하고 자기가 싸지른 똥 처리하는 해결책으로 내놓은 게 메이쿠몬을 죽여달라며 다른 애들에게 짐 떠넘기기. 결국 마지막까지 서사 그런 거 없었다.
근데 자기가 죽여달라고 말한 주제에 메이크랙몬 보자마자 메이메이거리며 달려가면 도대체 어쩌라고... 얘 때문에 메이크랙몬이 크와아앙 흐콰한다 크와아앙 울부짖으며 폭주하는 바람에 애꿏은 나리와 가트몬, 태일이와 니시지마가 피해 보고, 그 중 니시지마는 아예...
거기다 얘가 입 다물고 있던 것 때문에 디지털 월드가 리부트 됐는데, 제로투 마지막에 마일도가 속죄하며 희생해서 오염된 디지털 월드를 원래대로 돌려놓았던 것과 다른 선택받은 아이들도 리부트 때문에 광역으로 피해입은 것을 고려해보면 얘가 메이쿠몬이 감염의 원인이라고 말 안 한 것의 나비효과는 어마어마함.
얘 문장이 공개되면 백퍼센트 민폐의 문장 아니면 트롤의 문장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디지몬 애니메이션에 나온 어른 캐릭터들과 트라이에 나온 어른 캐릭터들도 비교해보자.
마일도(오이카와 유키오): 정우를 타락시킨 원흉... 으로 나온 나쁜 어른이었으나 알고보니 재하 아빠의 친구였고 재하 아빠가 순직하는 바람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불쌍한 아저씨. 옛날에는 순수하게 디지몬의 존재를 믿었으나 마음 진솔하게 나눈 친구인 재하 아빠는 죽고, 자기 혼자 남겨진 상태에서 아이들이 디지털 월드로 가는 모습 보면서 진짜 불쌍하게 울부짖음.
후반 가서는 자기가 저지른 모든 악행이 알고 보니 네오묘티스몬이 자기한테 빙의해 저지른 짓인 걸 깨닫고, 자신의 의지로 한 짓이 아님에도 망가진 디지털 월드를 회복시키기 위해 그토록 고대하던 자기 디지몬과 만났음에도 목숨을 바쳐 망가진 디지털 월드를 복구시킴.
그런데 트라이에서 메이쿠몬이 퍼트린 감염 때문에 디지털 월드가 리부트되어서 마일도의 희생이 도로아미타불됨. 저 세상에 있을 마일도 아저씨와 죽어가면서 디지털 월드의 게이트를 막은 블랙워그레이몬이 땅을 치며 통곡할 일..
정종진(야마키 미츠오): 통칭 정실장. 처음에는 애들 괴롭히는 나쁜 아저씨로 보였으나 사실 이 아저씨도 윗선에서 까라고 하면 까야 하는 고충을 겪고 있어서 현생에 시달리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으며, 나중에는 발 벗고 나서서 마지막까지 아이들을 도와줌. 이 아저씨가 나서지 않았으면 아이들은 디지털 월드에서 돌아오지도 못하고, 데리퍼를 물리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프로그램 만드는 어른들을 모으지도 못했음.
장태수(쿠라타 아키히로): 디지몬 애니메이션에서 제일 나쁜 인간. 이 인간이 저지른 악행이 세이버즈에서 나온 모든 스토리의 원인이 되었으며, 마지막까지 미화당하지 않고 악랄하게 나오다가 결국 자기가 저지른 죄의 대가는 톡톡히 받는다.
니시지마 다이고: 호오... 뭔가 알고 있다는 태도를 보이네... 호오... 그렇군 태일이보다 먼저 선택받아서 디지털 월드에서 모험했구나... 정석처럼 조언해주려나... 아니 뭐야 뭐 알고 있는 태도 보였으면서 왜 아무 설명도 안 해... 왜 아무 것도 안 하냐고... 뭐야 마지막에는 그냥 훅 가버렸잖아? 이걸로 끝? 진짜 끝? 이럴 거면 왜 나왔어?
히메카와 마키: 호오... 얘도 뭔가 있다는 태도를 보이네... 호오... 그렇군 얘도 니시지마랑 같이 태일이보다 먼저 선택받았는데 자기 파트너 디지몬을 잃어서 호메오스타시스한테 빡쳐있구나... 호오... 그래 리키도 비슷한 경험 겪어서 어둠에 엄청 예민하게 반응하는 거 보면 아예 파트너 잃어버렸으니 흑화할 법 해... 호오... 근데 빡쳐서 리부트 계획한 것도 다 위그드라실 계획대로였다고... 그치만 위그드라실 뒤통수도 한 방 먹여주려나...? 뭐야... 하는 게 아무것도 없잖아? 이걸로 끝? 진짜 끝? 드라고몬의 바다가 무슨 블랙홀이냐? 폐기장이야? 볼 거 다 봤으니까 마왕몬도 던져놓고 얘도 던져넣냐?
요약: 활약 없음&서사 부족&도움 안 됨. 트라이의 신캐들은 쓸데없이 시간만 잡아먹는다.
이럴 바에야 그냥 메이쿠몬 하나만 던져놓고 선택받은 아이들이 디지털 월드를 감염시키는 사악한 메이쿠몬 레이드를 간다는 스토리가 백배는 낫겠다.
메이코 진짜 감염원이 메이쿠몬인거 이야기 안한 거 ㄹㅇ 너무나도 빡치고 이해 안가는 행동임
자기네들이 피해 끼쳤으면 나서서 사과하고 해결해야하는것도 모자란 판에
가해자들은 도피하고 피해자인 아이들이 위로해주는 상황 도대체 뭔지....ㅋㅋㅋㅋㅋ
도대체 뭘 보고 예뻐하라고 만든 캐릭터인지 모르겠음 예뻐할구석이 없는데
근데 까는건 아니지만.... 아래에서 13번째 줄 읽다가 함정이 있어서 흠칫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