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중에선 라리에트의 비중이 크로히텐보다 높았는데도 마지막 장면이 크로히텐과 이비엔인 것에 대해서 이런 생각이 갑자기 들었어
크로히텐이 이비엔의 미래이기 때문에 마지막 장면이 크로이비인 것 아닐까...?
아무것도 없이 공허하고 허무했던 "주인공" 이비엔의 미래
라리가 이비엔한테 주려고 했던 미래
그리고 여담으로 이 작가님은 크로히텐이 카를라가 아니라 이비엔과 영원히 살아갈 거라는 것과 도터와 쥰도 그렇고
작가님이 그리시는 그런 건 뭔가 다른 사람과의 사랑으로 이전 사람과의 사랑이 끝나는 게 아니라 영원히 이어진다는 그런 모티프인 것 같다고 생각해
새로운 사랑이 이전 사랑과의 연장선이랄까...
그와는 별개로 작가님 동인활동 보면 막 최애캐가 다른 남자한테 강간당하고 이런 거 자주 그리시긴 하시지만...ㅎㅎ
그거는 어디까지나 이런 플라토닉한 새사랑 이런 거랑 다르다고 생각해
작가님이 소교헌의 아미와 릭을 이어줬잖아
그게 아미가 릭하고 결혼했다고 파렌을 싹 잊은 건 물론 아닌 것 같아
나는 "아미의 릭에 대한 사랑은 아미의 파렌하이트에 대한 사랑이다" 가 작가님의 의도 아닐까 생각함
소녀교육헌장에 아미가 "미래에는 나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될 거야, 하지만 지금 이 사람(파렌)이 아니면 나는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 같아" 대충 이런 맥락의 말을 했던 것처럼 "이 사람을 만났었기 때문에 나는 이 사람을 새로 사랑하게 될 수 있었다"(아미의 경우 파렌을 만났었기 때문에 릭을 사랑하고 결혼까지 하게 된 것)
아미가 릭의 빠순이였긴 했지만 첫사랑 이런 건 아마 아니잖아...?
아미가 릭의 미친 빠순이여서 파렌을 그렇게 사랑해 놓고 다 배신하고 빠순심을 못 이기고 릭하고 새로 결혼... 이런게 아니라고 생각해
진짜 한번 읽고 끝나는게 아니라 두고두고 여운이 드는 작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