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이방 토리들 하이 - !
우리집 고양이 자랑하러 왔다 ٩(`╹ω╹´)و
자주 오고 싶었는데 현생이 넘 바빠서
미루다가 가져오느라 사진이 84장이야☆
모쪼록 데이터 조심하라구!!
우리집에는 나랑, 남편(남집사)이랑, 고양이 후치
이렇게 세 식구가 살고 있어.
나와 남편은 작년 여름에 결혼했고(TMI)
고양이 후치는 작년 11월 13일에 길에서 만나
우리 가족에 합류했단다.
며칠 전에 딱 1주년이었어 ㅎㅎ
그때 우연히 운동 다녀오던 길에 고양이를
주웠는데, 냥줍한 적이 처음이라 당황해서
디미토리에 글을 남겼어(...)
그 당시의 정신없는 정황은 아래 링크에 있으니
궁금한 톨들은 한 번 읽어봐 줘.
https://www.dmitory.com/pet/52982810
그로부터 5일 후, 후치를 기르기로 결심하고
다시 글을 한 번 더 올렸는데
이 글에는 후치의 초창기 사진이 많이 있어.
처음 데려왔을 때의 후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볼 수 있다 ㅎㅎ
https://www.dmitory.com/pet/53937926
그 후로 피부병과 귀 진드기를 치료하느라고
병원을 다니고, 약을 바르고 먹이고
난리 부르스를 떤 긴 역사가 있으나 ( Ĭ ^ Ĭ )
결과적으로 후치는 지금 아주 건강하게
우리 가족이 되어 잘 지내고 있어!
가끔 피부병이 살짝 재발하기는 하지만
빨간약 소독하고 햇빛만 잘 쬐어도 나을 정도야.
우리 집을 완전 제 구역으로 인지하고,
스스로 우리 부부의 아기 역할을 자처하며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ㅎㅎㅎ
간식 달라고 기다리는 후치 모습!
벌써 1년이나 키웠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직도 후치의 존재 자체가 너무 신기하고 귀엽다.
처음 데려왔을 때는 만져보면 아주 홀쭉했는데
이제는 제법 똥똥해졌어 ㅋ 4.3kg !!
날이 추워져서 그런가 털이 조금 찐 것도 같고...
토실토실 너무 귀여우당 ꈍ .̮ ꈍ✿
근데 처음 데려왔을 때는 아무 간식이나 잘 먹고
안 남겼는데, 이제는 처음 보는 간식은
한 입 맛보고 거르는 게 많아졌어...ㅎ
처음 데려왔을 때 털이 정말 꼬질꼬질해서
목욕을 시켜도 색이 누리끼리했는데,
집 생활을 하게 되면서 털을 얼마나
열심히 핥고 정리하는지...
지금은 목욕을 안 시켜도 털이 눈부시게 하얘.
우리 친정집에 있는 고양이는 털이 좀
노란빛이 도는 하얀색이라서 ㅋㅋㅋ
친정엄마가 얘는 어쩜 이렇게 하얗냐고
부러워하신다 (우쭐우쭐)
이렇게 몸단장 좋아하는 애가 길에서
그루밍도 못하고 꼬질꼬질 냄새난 채로
돌아다니면서 오죽 스트레스 받았겠나 싶어.
원래 고양이의 매력은 까칠 도도 멍충미라는데
우리 고양이는 까칠도 없고 도도도 없고
그냥 집사밖에 모르는 바보야... (・ิω・ิ)
첨에는 내가 구조해줘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왠지 그냥 성격이 원래 그런 거 같아;;
사람을 엄마처럼 따르고 치대고
다 큰 녀석이 쭙쭙이하고 매달리는거 보면
아주 어릴 때부터 사람 손을 탄 것 같은데,
도대체 어쩌다 3살 넘어 성묘인 채로
덩그러니 길에 나온 건지 넘나 의문이야...
가끔 나나 남편이 진지하게 후치한테
"어쩌다가 길에 나왔어?"
"원래 돌봐주던 사람은 누구였어?"
하고 물어보는데,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
속 시원히 대답을 안 해준다.
우린 가끔 후치의 원래 주인이 인터넷에서
사진을 보고 우리를 찾아오는 상상을 해.
내가 남편한테 "후치 주인이 나타나서
다시 돌려달라고 하면 어떡하지?" 물었더니
"후치의 의사를 존중해야지."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후치한테 "친엄마가 오면 갈 거야?"
했더니 또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해.
아직 마음을 확실히 못 정한 거 같아.
뺏기지 않도록 더 잘해줘야겠어.
그래도 일단 후치가 우리 가족을 사랑하는
것만큼은 틀림 없어 보여 ㅎㅎ
위 사진은 내가 밖에서 술을 이빠이 마시고
늦게 귀가한 날 촬영한 것인데...
술 취해서 옷도 안 갈아입고 자빠져 있는데도
하루종일 기다리던 엄마라고 기뻐하면서
다리에 올라온 것이다 ˃̣̣̣̣̣̣︿˂̣̣̣̣̣̣
위 사진의 관람 포인트
1. 술 처먹고 늦게 들어온 엄마도 엄마라고
비집고 올라와서 앉은 짠한 고양이
2. 그걸 좋다고 촬영해서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있는 술 취한 여자
3. 그걸 또 기록으로 남기고 있는 남편
캣폴을 너무나 잘 사용하는 후치★
내 남편이 회상하기를...
일언반구 언질도 없이 갑자기
길에서 꼬질꼬질한 고양이를 안고 들어오더니,
키울 거 아니고 주인을 꼭 찾아줄거라고 주장하면서
30만 원이 넘는 캣폴을 구매하는 걸 보고
정말 충격을 금할 길이 없었다고 한다.
내가 쓰면서 봐도 말 앞뒤가 안 맞는다 그치^ㅅ^
그리고 남편의 예상대로 고양이는
원래 주인도 새 주인도 찾지 못하고 그대로
우리 집에 눌러앉게 되었다 ㅎㅎ
아니 이렇게 이쁜 애를 어떻게 거두어서
기르지 않을 수가 있냐고요(징징)
사실 첨에는 이렇게 예쁘진 않았는데
(친정엄마가 어디서 이런 못생긴 애 주워왔냐고 함)
자꾸 키우다보니까 정도 들고
애도 입성이 멀끔해져서 예뻐졌어ㅎㅎ
이제 자타공인 미묘-☆
7년차 친구인 집사 말로는 고양이는
머리통이 커야 예쁜 거라는데 맞니?
후치는 머리가 커서 예쁘대(으쓱으쓱) ʕ·͡ᴥ·ʔノ
사람 빤히 보고 눈 맞추는 걸 좋아하는 후치!
그런데 정말 엄밀히 따지자면
후치는 '사람'을 좋아하는 건 아니고
'나'랑 '남편'만 좋아해.
그밖의 사람은 좀 무서워하더라...
처음엔 남편도 엄청 무서워했었어.
사람 아이로 치면 엄마 치맛자락만 붙잡고
졸졸 따라다니는 사회성 적은 st랄까.
뭐 사람 아이라면 좀 안타까웠겠지만
우리 후치가 학교에 가거나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 이대로도 괜찮아.
근데 그렇게 사람을 무서워하는 애가
왜 나한텐 초면에 매달리고 울었던 걸까?
지금 생각해봐도 미스테리야.
난 얘가 워낙 나한테 매달리길래 사람을
엄청 좋아하는 고양이라고 생각했는데
딱히 그렇지도 않더라고.
남자는 경끼 일으킬 수준으로 무서워하고,
여자한테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절대로
먼저 가서 안기거나 치대지는 않아.
그냥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냄새 맡는 정도?
만지려고하면 고양이 웨이브 타버리고 도주...
그렇게 겁이 많은데 작년 11월 13일 밤에
내 종아리는 어떻게 붙들고 늘어졌던 것일까.
아주 미스테리하다 ㅎㅎ
다 큰 어른 고양이가 애기처럼 쭙쭙이 하고
사람하고 소리로 소통하려고 하고(말 많음)
어떻게든 나나 남편하고 붙어 있으려고
하는 거 보면, 아주 어릴 때부터 사람이
키워서 자기가 아직도 아기인 줄 아는 듯한데
왜 가족 외에 다른 사람들은 무서워하는 것인지?
특히 남자만 보면 왜 경끼를 일으키는지?
싫어하는 행동을 해도 하악질을 하지 않는지?
궁금한 점이 많은 고양이야.
놀라서 꼬리 펑한 후치 사진!
고양이는 깜짝 놀라거나 흥분하면 몸의 털이
곤두서는데, 특히 꼬리가 털이 짧아서 그런지
털 서는 게 잘 보여 ㅋㅋㅋ
평소에는 날렵한 꼬리가 털이 서면 저렇게
짧고 뚱뚱하게 보이는데 저걸 꼬리 펑이라 해.
어찌나 귀여운지 몰라 ʕథ౪థʔ
특히 후치는 꼬리 끝의 하얀 점 찍힌 부분이
포인트인데, 꼬리 펑하면 저 하얀 포인트까지
같이 커져서 진짜 귀여워 ㅎㅎㅎㅎㅎ
후치가 좋아하는... 숨숨집 위.
( ؕؔʘ̥̥̥̥ ه ؔؕʘ̥̥̥̥ )
저거 안에 들어가서 있으라고 산...
공 모양 양털 숨숨집인데, 후치가 이상하게
사방이 막힌 좁은 공간에 들어가는 걸
극도로 무서워해서 숨숨집을 안 써.
대신 숨숨집 천장을 눌러서 저렇게
바구니로 변형해서 쓰고 있다.
저렇게라도 쓰니 다행이다 싶다가도
가격 생각하면 몰래 눈물 훔침
....누구세요? (⁰︻⁰)
우리 후치가 제일 좋아하는... 낮 시간에
숨숨바구니에서 햇빛 쬐기.
찐한 햇살 아래 온 몸을 지질 때의 후치는
표정마저 아저씨가 되고 만다.
사우나에서 푹 지진 40대 후반 아저씨 같음ㅋ
엄마 아빠 거실에 모여 있을 때
둘 사이에 있는 가리가리 스크래쳐 안에
들어가 있는 것도 좋아해~
셋이 모여 있는 것을 엄청 좋아해서,
나랑 남편이 같이 붙어 있으면 꼭
터벅터벅 걸어와서 사이에 끼어 앉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세가 엄청 불편해도 꼭 끼어서 버티면서,
좀 마련해달라는 듯이 자기 주변을
앞발로 꼭꼭 누르기 때문에 비켜주지
않을 수가 없다. 엄청 영리한 고양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위 사진의 포인트는 후치를 쳐다보면서
예뻐죽겠다는 표정을 짓는 남편과
세상 시큰둥한 후치 표정의 대비인데
모자이크를 해놓으니까 그게 안 보이네(아쉽)
마음으로 상상하며 봐 줘...!
나는 보통 밤에 퇴근하고 돌아오면
씻고나서 잘 때까지 빈백에 누워 있는데,
그럼 후치가 내 위에 올라 앉아서
내가 자러 갈 시간 돼도 버티고 안 내려가거든.
나는 고양이가 나 좋다고 그러고 있는데
밀어내기가 뭣해서 잘 못 일어나니까...
남편이 저렇게 양손으로 후치를 떠서(ㅋㅋ)
숨숨바구니 위나 캣폴 해먹 위에 올려 놔.
그럼 또 올려놓은대로 누워서 나랑 남편이
침실에 들어가는 걸 쳐다만 본다.
그러다가 자기도 자. 신기하지 않아?
이것도 후치를 떠가는 사진 중 하나인데...
원근 때문에 후치가 엄청 크게 나왔다;;
무슨 메인쿤 같네.
저렇게 떠서 바구니에 올려줄 때까지
자세 유지하고 가만히 있어 ㅎㅎㅎ
어떤 때 보면 꼭 즐기는 것 같다니까.
싱크대 끝에 앉은 조각상 후치~
저녁 때 나랑 남편이랑 밥을 먹으면 꼭 저렇게
식탁 끝에 올라앉아서 물끄러미 쳐다봐.
그러다가 중간중간 나랑 눈 마주치면
애달픈 소리로 "냐오오오~..."하고 운다?
되게 불쌍한 소리로 울어 ㅎㅎㅎㅎ
그럼 남편이 엄마 밥 먹는데 마음 불편하게
울지 말라고 나무람ㅋㅋㅋㅋㅋㅋㅋ
위 사진은, 무릎에서 안 내려가는 후치가
부담스러웠던 후치 엄마 겸 집사가
제 발로 내려가도록 유도하기 위해
후치를 담요로 둘둘 말아버린 사진입니다.
잠깐 기분 나쁜가... 싶더니 (귀 모양 주목)
금세 적응함 ㅎ
담요 덮어주는 걸 좋아하더라구...
날이 차가워져서 그런가(씁쓸)
남편은 그냥 냉정하게 내려놓으라고 하는데
나는 그것이 잘 안 된다.
왜 굳이 이렇게까지 나한테 붙어 있어야만
하는지 아시는 분??
정말 속을 알 수가 없는 고양이야...
지난번에 한 번은 나랑 남편이 침실 문을
열어놓고 잤는데, 후치가 새벽에 심심해서
나를 깨워서 놀고 싶었던 모양이야.
근데 우리 후치는 나나 남편이 싫어하는 행동은
잘 하지 않으려고 하고, 우리가 원치 않게
잠에서 깨는 걸 싫어한다는 사실도 잘 알아.
그랬더니 이 여우가 어떻게 하는지 알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 밟지 않으려고 조심하면서 자고 있는
내 얼굴 근처까지 올라와서는, 귓가에 대고
엄청 작은 소리로
".....................냐↘"
이러고 엄청 짧게 우는 거야. 끝음 내려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자다가 뭔가 옆에 있는 느낌이 들어서
깼는데... 눈을 감아도 느껴지잖아.
옆에 고양이가 와서 앉아 있는 거.
근데 애가 앉은 채로 엉덩이 들썩거리면서
안절부절 못하다가 내 귀에다 대고
"......................................냐↘"
하고 한 음절로 또 우는 거야 ㅋㅋㅋㅋㅋ
( ˃̣̣̥᷄⌓˂̣̣̥᷅ )
그때 느꼈지... 요 자식 간 보는구나!!
깨우고 싶은데 깨우면 싫어할 것 같고
어떻게 적당히 일어나주지 않으려나 싶어서
슬쩍 간을 보고 있는 거야.
내가 안 일어나고 모른 척하니까
발 한쪽만 써가지고 내 팔뚝을 꼭꼭
누르는 거 있지 ㅋㅋㅋㅋ 양쪽 발로 밟으면
확실히 깨긴 할텐데 싫어할 거 뻔히 아니까,
어떻게든 소심하게 깨워보고 싶어서...ㅠㅠ
불쌍하긴 한데 귀엽기도 해서
얼마나 더 하나 보려고 가만히 누워 있는데
후치가 침실에 들어와서 나를 깨우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을 눈치 챈 남편이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후치를 안고 나갔어ㅋㅋ
그리고 그냥 두고 오기 미안하다고
그 새벽에 후치랑 놀아주고 지쳐서
쓰러졌다는 훈훈한 이야기였따★
난 물론 다시 꿀잠 잠! ͡~ ͜ʖ ͡°
너무 착하고 사랑스러운 우리 고양이,
어디서 이런 예쁜 고양이가 나타났을까.
이 녀석이 없었다면 우리 부부의 삶은
지금보단 조금 더 건조하고
조금 덜 행복했을 거 같아!
햇빛 받는 빵실한 냥통수는
보기만 해도 행복을 선물한다... ◡‿◡✿
갓 구운 하얀 빵 같아 ㅎㅎ
후치 사진 보는 토리들도 모두 행복해져라!!
위 사진은 사진 찍는 엄마 뒤에서 노대는
남집사를 신기하게 보는 후치를 찍은 것입니다.
후치가 요새 사진 찍으려고 하면 예전처럼
카메라를 잘 봐주지 않고 딴청을 부려서
예쁜 사진 찍기가 힘들거든 ㅋㅋㅋ
그래서 남집사가 내 뒤에서 현란한
몸동작으로 시선을 끌어주고 있어ㅋㅋㅋ
근데 덕분에 후치가 이쪽을 보긴 보는데...
너무 흥미롭게 봄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표정 너무 웃긴 거 같아...
나만 웃기다면 미안 ʕʘ̅͜ʘ̅̅ʔ
치킨을 갈망하는 후치 사진~ (ɷ ꒪ཀ꒪)ɷ
후치는 처음에 길에서 데려와서 그런지
음식 냄새만 나면 눈을 뒤집고 상에 달려들었어.
김치찌개나 컵라면, 쌀밥도 먹으려고 했으니
길 생활이 얼마나 고단했는지 짐작이 되지...
우리 집에서 지내면서 밥도 푸지게 먹고
정해진 시간마다 간식도 꼬박꼬박 먹였더니
엥간한 사람 음식에는 덤비지 않게 됐는데,
아직까지 포기를 못하는 음식이 있으니
바로 치킨과 닭백숙이다 ꂶ_ꂶ
닭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것 같아.
치킨만 사오면 이렇게 옆에 앉아서
하염없이 대기를 탄다...
TMI지만 나는 치킨을 별로 안 좋아해.
거의 내 남편 혼자 먹는단 말이지.
근데 후치... 왜 남편이 아니라 나를 쳐다보냐...
나는 먹지도 않는데 계속 나 간절하게
쳐다보면서 달라고 하는 거 봐 ㅋㅋㅋ
남편은 절대 주지 않거든...
나는 마음이 약해서 간식이라도 꺼내주니까
나를 공략하려고 함. 눈치 빤한 것 봐.
상에 덤비면 우리가 싫어하니까 상에는
웬만하면 안 올라와. 인내심 발휘한다.
근데 다 먹을 때까지 한 입도 안 줘서
빈정 상한 표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기분 나쁨ㅋㅋㅋㅋㅋ
저 옛날통닭은 염지도 세게 되어 있고
기름에 튀긴 거라 줄 수가 없ㅋㅋㅋ는데ㅋㅋㅋ
고양이가 그런 거 알 리 없고요.
자기 빼놓고 맛있는 거 먹으면서 한 입도
안 줬다고 입 댓발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
주댕이 튀어나온 거 봐 ㅋㅋㅋ 귀여워 죽겠어 진짜.
우리 똘똘한 고양이!
사람하고 소통하는 방법도 알고, 눈치도 빤하고
말만 하면 딱인데 말이야...
가끔 남편이 집안일 하다가 굉장히 자연스럽게
후치한테 뭔가 시킬 때가 있다?
"후치야 그것 좀 물어다가 현관 앞에 놔~" 라든가,
"후치야 엄마한테 카드 받아서 두부 좀 사와" 라든가.
남편의 주장에 따르면, 후치는 우리가
하는 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고 수행할
능력도 있는데 귀찮아서 안하는 것 뿐이래.
그러니까 정신없을 때 자연스럽게 시키면
자기도 모르게 얼떨결에 할 수도 있다는 거지.
꽤 그럴 듯한 거 같아서 나도 가끔 해보는데
아직 성과가 난 적은 없어. ଘ(੭*ˊᵕˋ)੭
내가 저녁 때 퇴근하면 후치가 현관으로
뽀르르 뛰어나와서 "냐앙~!"하고 반겨주는데,
가끔 귀찮은 날이 있는지 안 나올 때가 있어.
그러면 남편이 늘어져 있는 후치를 주워서
"후치야, 돈 벌어오는 사람이 오면 얼른 나와서
인사를 해야 해. 안 그러면 밥을 굶을 수도 있어."
하고 교육하면서 품에 안고 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집은 남편이 프리랜서고
고정 수입자가 나 하나라서... 우대 받고 있어
◝(・ω・)◟
자타공인 인정하는 우리 고양이 매력 포인트!
큰 머리통과, 그 큰 머리통을 꽉 채우는
커다란 메론색 두 눈이야~
원래 고양이계는 머리통이 커야 미남이래매?
내가 위에 올려놓은 이전글 링크에 있는
처음 데려왔을 때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처음에는 눈을 원체 가늘게 뜨고 있어서
이렇게 눈이 큰 줄 몰랐어.
근데 우리 집 환경에 적응하고부터는
눈을 아주 둥글게 크게 뜨고 다녀서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 ㅎㅎ
특히 조금 어두운 곳에서는 동공이
확장되어서 정말 예쁜데,
그런 어두운 곳에서는 사진이 예쁘게
나오질 않아서 보여줄 수가 없네 ٩( ᐛ )و
아 근데... 얼마 전에 슬픈 일이 있었어 ( ؕؔʘ̥̥̥̥ ه ؔؕʘ̥̥̥̥ )
우리 고양이 길에서 데려왔을 때
링웜에 감염되어 있어서 치료를 했는데,
이게 재발이 엄청 잦다구 해.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생긴다나 봐.
최근에 머리 왼쪽 귀 아랫부분에
링웜이 재발했는지 작고 동그란
새끼손톱만 한 땜통이 생겼었거든?
소독하고 햇빛 쬐고 해서 자가치유했는데
문제는 빠진 털은 까만색 털인데
새로 난 털은 하얀색............... ( ˃̣̣̥᷄⌓˂̣̣̥᷅ )
위에 냥통수 사진 보면 보일지 모르겠는데
원래 뒤통수에 까만 고양이 한 마리가
더 있는 것 같은 둥근 모양이었단 말이지.
근데 지금 왼쪽 귀 밑에 쥐파먹은 것처럼
하얀 털이 삐죽 파고 들어가 버렸어.
위 사진을 보면 조금 더 잘 보일 거야.
보이니? 뒤통수의 검정을 파먹은 하얀 털이?
아니 까만 털이 빠졌으면 그 자리에는
다시 까만 털이 나는 게 순리 아니야?
왜 하얀 털이 나는 건지....... ꃼ.̫ ꃼ
볼 때마다 왠지 속상해서 이거 빠지면
다시 까만 털 나지 않으려나 뒤적여보는데
전혀 기미도 없다...
그러거나 말거나 즐거운 후치.
원래 종이봉투나 비닐봉지에 관심 없는데
이번에 이상하게 저 종이 빵봉투에
관심이 터져가지고 치우지도 못하고
맨날 바닥에 굴러다닌다 ㅎㅎㅎ
멀찍이서 숨어 있다가 궁둥이
씰룩씰룩하면서 달려들어가지고는
종이봉투 손잡이를 한 번 잡아보겠다고
난리 부르스를 떠는데 얼마나 웃긴지 몰라.
그리고 이렇게 갑자기 고개 처넣고
그대로 정지화면일 때도 있음...★
귓속에 털 보송보송한 것 봐ㅠㅠㅠ 미쳐
(심장마비)
(숨은 고양이 찾기)
위 사진 속에서 고양이를 찾아보세요.
위 사진은 내가 찍은 사진인데, 평소에도
나 출근하고 나면 맨날 저러고 있다나 봐.
우리 고양이는 스토커라서 사람을 계속
따라다니지 않으면 직성이 안 풀리거든.
몸을 붙이고 있거나, 적어도 시선만큼은
꼭 닿아 있어야 안심이 되는 거 같아.
예전에 어떤 고알못이 고양이는 외로움을
타지 않고 사생활이 강하기 때문에
혼자 살거나 집을 자주 비우는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해서
지금까지 그렇게 아는 사람이 많던데 ( •́ ̯•̀ )
고양이는 외로움을 엄청나게 타고
감수성이 예민해서 우울증도 잘 오는
민감한 동물이라,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줄 수 있고 실내생활을 선호하는
조용한 타입의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거 같아.
나는 우리 고양이 궁둥이도 만진다~~
원래 고양이들이 머리 만지는 건 좋아해도
배나 엉덩이 만지는 건 극혐하기 마련인데
우리 후치는 참을성이 좋은 것인지
성정이 무던한 것인지 극혐하지 않더라고?
엉덩이에 얼굴 묻고 푸~~ 해도 봐 줘.
근데 내 얼굴에 털이 너무 많이 붙어서
그런 행동은 잘 안 해... 털 간지러워.
겨울이 되면서 부쩍 남편한테 앵기는 후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이 후치더러 여름에는 생전 안 오더니
수면바지를 입고서부터 친한 척을 한다며
간교한 고양이라고 함.
나는 손발과 몸이 차가운 타입인데 남편은
몸에서 열이 막 뿜어져 나오는 희한한 체질이라
겨울이 되니까 후치가 무척 선호한다.
그전에는 내 무릎냥이 하고 있을 때 남편이
안고 가면 싫어하면서 바로 나한테 도로 왔는데
이제는 못 이긴 척 하고 그대로 누워서 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간교한 고양이!
위 사진은 내가 월요일 아침에
지하철 정기권 잃어버렸다고 슬퍼하면서
출근하고 난 뒤... 남편이 찾아서 보내준 사진★
금요일에 술 마시고 잃어버린 줄 알았더니
코트 주머니에 있었지 뭐야... ^ㅅ^하핳
왠지 후치랑 같이 찍어서 보내줬는데
후치가 이게 뭔가 싶어서 쳐다보는 모습이
너무 예뻤음(콩깍지)
(*남편 프로필 사진도 후치야 ㅋㅋㅋㅋ)
고양이가 오고 나서 좋은 건 사실 나보다
내 남편인 거 같아. 아무래도 프리랜서라
종일 집에 혼자 있는데... 고양이가 있으니
훨씬 덜 쓸쓸하지 않을까?
후치가 없을 때는 내가 퇴근하면 회사에서
있었던 일 조금 얘기해주는 것 외에는
딱히 남편이 할 얘기가 없었는데,
후치를 돌보고 나서부터는 나 퇴근하면
남편이 하루 동안 후치 에피소드도 말해주고
찍은 후치 사진도 보여주고 하니까
그전보다 훨씬 얘깃거리가 많아졌어ㅎㅎ
사실 거의 비슷한 에피소드, 비슷한 사진인데
내 새끼라 그런지 매번 새롭고 귀여워.
얘깃거리만큼이나 후치를 돌보는 데
들어가는 품도 많긴 한데, 그건 남편이 정말
거의 도맡아 해줘서 내가 일이 별로 없어.
동물을 한 번도 길러본 적이 없는 남편인데
어느새 프로육묘러가 되었다.
후치가 와서 너무 좋대!
"후치님, 지금 심경이 어떠십니까?"
- 2019년 11월, 집사의 여자사람 친구들이
저스트댄스를 하기 위해 놀러온 날의 인터뷰
"빨리 가라옹"
보통 고양이들이 거의 그런 것 같은데
후치도 집에 낯선 사람 오는 걸 싫어해 ㅋㅋㅋ
영역이 침범 당했다고 생각하나 봐.
여자 사람들이 왔을 때는 남자처럼 겁내거나
도망가지는 않는데 썩 좋아하지는 않음.
그래도 내 친구들은 두 번째 봐서 그런지
가끔 머리도 문대주고 알은 체를 하기는 하더라.
내 친구들이 체구가 작아서 더 안심하는 듯 해.
전에 집에 190cm가 넘는 남자 손님이
온 적이 있었는데... 남편이 안고 있었는데도
그 사람 보더니 발버둥치고 빠져나가서
부리나케 도망가더라고ㅠ 큰 사람 무서워 해
남편이 후치 귀엽다고 보내준 사진...
귀엽긴 귀여운데... 음... (o´〰`o)
남편은 후치랑 좀 더 친해지도록 하자.
전망대 난간에 뺨 긁는 후치.
저 캣폴에 전망대 추가하고 거기다 또
안전 울타리 추가하느라 비용 어마무시하게
늘어나는 바람에 친정엄마에게 갖은 구박을
받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래도 잘 쓰니까 됐어...
야무지게 긁어제낌 ㅎㅎㅎㅎㅎ
저 전망대는 천장 가까이에 있어서
의자 놓지 않으면 손이 안 닿거든.
그래서 집에 손님이 왔을 때나 유난히
혼자 있고 싶을 때는 저기로 올라가 있어.
평소엔 우리 부부에 붙어 있으니까
자주 이용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끔
올라가서 누워있는 거 보면 굉장히
만족스러워보여서 전망대 달길 잘했다 싶어.
고양이에게 수직공간은 강아지에게
산책만큼이나 중요하다고 한다!
내가 퇴근할 때 즈음 남편이 보내준 사진이야.
수면바지를 입은 남편에게 친한 척하는 후치ㅎㅎ
뒷다리가 엄청 길게 나왔다... ◖⚆ᴥ⚆◗
처음에는 남편만 보면 째려보고 경계하더니
이젠 언제 그랬냐는 듯 맨날 붙어 있어 ㅎㅎ
후치 아프고 그럴 때마다 약 먹이고
병원 데려가고 소독하고 약 바르고
그런 궂은 일은 남편이 다 했는데,
맨날 자기만 싫어하는 거 해서
후치가 미워하지 않을까 좀 걱정했거든?
근데 그게 자기한테 해 끼치려고 하는 게
아닌 걸 이해하는 건지... 아니면 낮에
항상 둘만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의존하게
됐는지... 남편을 미워하지 않고 엄청나게
신뢰하고 따른다. 다행이지??
외부활동을 하는 나를 먹이 물어오는
대장 고양이로, 항상 자기랑 같이 있고
돌봐주고 놀아주는 남편을 친구 같은
보호자 고양이로 생각하는 것 같아.
위 사진은 후치가 낮에 남편 서재에 가서
마우스를 깔고 앉은 모습 ㅋㅋㅋㅋㅋㅋ
집사가 뱃살을 걷어내고 마우스를 되찾고 있다.
남편은 자기 서재에서 일을 하는데...
후치는 남편이 방에서 모니터만 보고 있는 게
싫으니까 은근슬쩍 자꾸 방해를 하나 봐.ㅎㅎ
가장 많이 하는 게 저 마우스 알 품기ㅋㅋ
결혼할 때만 해도 둘이 살면서 동물을 한 마리
길렀으면 좋겠다~하고 생각은 했는데
막상 동물을 키우면 매달 돈도 들어가지,
외출도 마음대로 못하지, 먹이고 씻기고
치우고 돌봐줘야 하지, 걸리는 일들이
너무 많아서 실천은 못하고 있었어.
근데 어떻게 기적처럼 너무 얌전하고
사랑스러운 아기같은 고양이 한 마리가
직접 우리 부부를 찾아와줘서
후치에게 정말 고마워. 덕분에 우리의
삶이 한층 더 풍요로워진 것 같아!
후치가 찾아와 준 2018년 11월 13일을
기념해서 13일에 뭐라도 할까 했는데,
후치 옷 입는거나 모자 쓰는 것도 싫어하고
카메라도 별로 안좋아해서...
따로 파티는 안 하구 그냥 사랑한다고
얘기해주고 많이 이뻐해줬어ㅎㅎ
ฅʕ•ㅅ•ʔฅ 벌써 1년이라니 시간 빠르다!!
디미토리에 후치를 더 많이 자랑하고
싶은데 현생이 바빠가지구 미뤘더니
사진이 100장 가까이 쌓였네... 하핳
다음에 시간이 남으면 또 사공하러 올게!
딤토 톨들 모두 따뜻한 겨울 보내~~
ㅠㅠ 길거리의 모든 고양이들이 후치 집사같은 집사 만났으면 좋겠다ㅠㅠ
사진필터 다 필요 없다 진짜 애정 필터가 최고다...햇빛 들어오는 배란다 창가 바라보면서 앉아있는 후치 뒷모습사진 좋다ㅋㅋ
갑작스러웠을텐데 이해 해준 남집사...따뜻한 관계야 등말....복받아 톨이...
그리구..캣폴이 어디껀지도 조금 알려줬으면 좋겠어..♡(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