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정원

안녕 나는 중학교때 도서관에서 우연히 빌린 책 때문에 일본 미스터리에 인생이 저당잡혀버린(..) 오타쿠야


솔직히 이런 말 하는 것 치곤 별로 읽은 건 없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딤토 온 김에 추천 글을 쓰고 싶어서 한 번 와봤어


순서는 아무 뜻 없고 걍 내가 떠오르는 대로 쓸 거임 ㅇㅇ



미리 말해두지만 여혐 있는 것도 있고 호불호 갈릴 것들도 있음 적당히 걸러들으슈


그리고 입문 용으로 좋은 책도 아님 원래 오타쿠 픽은 딥한 거 알지???ㅋㅋㅋㅋ




1. 13.67 - 찬호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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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뭔 일본 미스터리 씹타쿠라면서 갑분 홍콩책이요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들어봐

찬호께이 작가 자체가 일본 미스터리에 영향을 많이 받은 사람이고(실제로 인생책으로 옥문도 뽑음) 

이 소설 자체도 일본 미스터리랑 결이 같아(사실 이건 동아시아권 미스터리는 거의 그럼)

그래서 일본 미스터리 좋아한다면 이것도 재밌게 읽을 거야

사실 안 좋아해도 재밌게 읽을 거임 이건 진짜 인생책으로 뽑는 사람 많아서 ㅇㅇ


간단히 소개하자면 홍콩 경찰 두 명이 주인공인 이야기고, 

2013년부터 1967년까지 시간 역순으로 그들이 해결한 사건들을 따라가는 연작 단편집이야

제목의 13.67은 그 연도


총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에피소드가 아주 훌륭한 본격미스터리고, 다 합치면 그 자체로 하나의 사회파 미스터리가 됨


특히 대단한 건 그 여섯 개 에피소드에 사용된 트릭이나 전개 방식이 하나도 안 겹쳐

단편이 아니라 각각을 따로 떼어서 장편으로 만들어도 손색없을 정도야

정말 밀도 높은 책


난 이거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아서(좋은 의미로) 이 작가 다른 책도 다 찾아봤는데 다른 책은 이거 만한 임팩트는 없더라.. 

개인적인 생각으론 작가 본인도 이거 뛰어넘는 책 앞으로 못 쓸 거 같아

이 작가뿐만 아니라 그냥 누가 와도 이 책 자체를 뛰어넘기가 힘들 거 같음 

그만큼 잘 쓴 글



이건 책 구하기 쉬워 유명한 책이라

도서관에도 있고 그냥 살 수도 있고 이북도 있음



2. 변호 측 증인 - 고이즈미 기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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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개인적으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책

처음 읽었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가 없음


정말 모 아니면 도인 책인데, 사람에 따라 '? 그래서 이게 뭐 어쨌는데?' 와 '헐,,, 대박... 미친... 개쩔어...' 두 개로 반응이 나뉘는 책이야

만약 작가가 의도한 대로 책을 읽었다면, 정말 큰 충격을 받을 수 있음

(반대로 그 노림수를 중간에 눈치챘거나 아예 있는 줄도 몰랐으면 정말 싱거운 책임)


당연한 얘기지만 이건 진짜 스포 아무것도 밟지 말고 읽어야 함


줄거리만 간단히 요약하자면 스트리퍼였던 여자가 재벌가 손자와 결혼을 해서 신분 상승을 하는데, 어느 날 재벌 회장이 죽는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는... 그런 내용이야


리디에 이북 있던데 10만자 정도밖에 안 되니 한번 가볍게 트라이트라이 ㄱㄱ






3. 불야성 - 하세 세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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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추리 소설..은 아니고 하드보일드 느와르

호불호가 좀 많이 갈릴 책이야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일본 가부키초 뒷세계를 주름잡는 중국계 마피아들의 치열한 생존 싸움? 정도라고 볼 수 있어


인간 쓰레기들이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더럽게 굴 수 있는지 보고 싶다면 추천할게


정말 통수에 통수가 이어지는 책임


삼부작 중에 첫권인 불야성이 제일 평이 좋긴 한데, 나머지도 평이 괜찮아서 만약 첫 권이 마음에 들었다면 뒷권들까지 ㄱㄱ

(참고로 나는 두 번째인 진혼가를 제일 좋아함)


아 그리고 이거 청불이야 

같은 청불인 살육병 만큼 잔인한 건 아니긴 한데, 그래도 잔인한 거 좀 나오고 선정적인 것들도 나옴(관계 장면) 

그런 거 싫어하면 주의하기


tmi 하나 말하자면 이 책 작가인 하세 세이슈가 <용과 같이> 초반에 자문 해줬댔음 (내용은 전혀 다름)



책은 절판 됐는데 얘도 리디에 이북 있음





4. 망량의 상자 - 교고쿠 나츠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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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악명 높은(ㅋㅋㅋ) 교고쿠도 시리즈의 두 번째 책. 


아마 내가 오늘 여기에 쓴 책 중에 제일 호불호 갈릴 것임


진짜 벽돌같은 두께에 '이게 뭔 소리야'싶은 장광설이 곳곳에 등장하는 끔찍한 책임


그럼에도 감탄이 나오는 요상한 마력을 가진 책


개인적으로 '책에서 힘이 느껴진다'는 문장을 이거 읽을 때만큼 실감해본 적이 없음

정말 무시무시함


나는 원래 오컬트(?)미스터리를 좋아하긴 하는데 후반부는 좀 김 샌다고 느끼는 편이거든? 

왜냐하면 오컬트는 정체를 몰라서 무서운 건데, 나중에 사건이 해결되면 그게 뭔지 해명이 되어버리니까 좀 허무해지잖아 (개취임 존중해주셈)


근데 이 책은.. 사건의 진상이 드러난 후가 더 경악스러움


모든 퍼즐이 하나로 맞춰진 순간 진짜 비명 지를 뻔함



진입장벽이 굉장히 높은 책인데.. 그럼에도 읽을 만한 가치는 있다고 느꼈음

근데 여혐은 좀 주의해야 함






5. 악의 - 히가시노 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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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하면 보통 용의자X의 헌신이나 나미야잡화점의 기적, 백야행 이런 걸 대표작으로 뽑지만

이상하게 미스터리 오타쿠들 모인 데에서는 이걸 최고로 뽑는 사람들이 많음ㅋㅋ

그리고 나도 이걸 제일 좋아함


정말 제목 그대로 인간 악의의 끝을 보여주는 책임


이것도 시리즈물의 세번째 책인가 그런걸로 알고 있는데 

얜 진짜 앞권들 안 읽어도 됨 ㅇㅇ 나도 안 읽었음


히가시노 게이고 책 답게 술술 읽히는 게 장점




6. 마안갑의 살인 - 이마무라 마사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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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나온지 얼마 안 된 (비교적)최신책! 한국에는 작년에 발매됐음


'예언'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한 특수 설정 미스터리임


정말 '예언'을 중심 소재로 뒀을 때 나올 수 있는 모든 미스터리를 실어낸 느낌


내용 자체는 흔한 클로즈드 써클.

어느 고립된 장소에 갇혔는데 사람들이 하나둘씩 죽어간다는.... 그런 내용임


캐릭터 조형이 좀 라노벨 같고 씹덕냄새가 나긴 하는데 그것만 참으면 정말 훌륭한 미스터리임


이것도 시리즈물이라 앞권이 있는데(시인장의 살인) 안 읽어도 상관은 없지만 스포를 당할 수는 있음


개취로 나는 시인장보다 마안갑을 더 좋아하는데, 일본에서 상받은 거 보면 평은 시인장이 더 좋더라


참고로 시인장의 살인은 좀비 미스터리임 같이 읽는 것도 나쁘진 않음





7. 허무에의 제물 - 나카이 히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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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스터리 3대 기서라는 명성에 걸맞게 진짜 개또라이같은 책


보통 3대기서하면 유메노큐사쿠의 도구라마구라가 제일 많이 언급되는데, 그게 너무 대놓고 광기 넘쳐서 그렇지 이것도 한 광기 함


안티 미스터리의 시초이자 대표격인 작품인데 정말 책 구조가 독특함


읽다보면 정신 나갈 거 같음


한국판은 번역이 좀 많이 아쉬운데... 그래도 '난 보통의 미스터리로는 만족이 안 되는 몸이 되어버렸다!' 라면 추천할게

입문자가 읽을 만한 책은 아님






8.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 소네 케이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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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영화 때문에 아는 사람이 많을 거 같기도 하다


난 영화는 안 봐서 그건 어떤지 모르겠는데 소설은 추천함


소네 케이스케는 정말 플롯을 갖고 놀아.... 독자 농락을 아주 잘하는 작가임....(제대로 농락당한 사람)


이 작가의 다른 책 중에 '열대야'라는 단편집이 있는데, 그것도 추천함 

정말 끝까지 작가한테 놀아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음


줄거리는 제목 그대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을 정도로 궁지에 몰린 세 사람이 각각 살아남으려고 발버둥 치는 범죄물이야 

세 사람 시점이 번갈아가면서 나오는데, 전혀 관련 없어보이던 셋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후반부에 나옴








아 열개 채우고 싶었는데 체력이 딸려서 더 못 쓰겠음


그럼 나는 이만 ㅂ2


수정)쓰긴 썻는데 다시 읽어보니 진짜 매니악한 것만 써놓은 거 같다ㅋㅋㅋㅋㅋㅋ 죄송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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