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치님, 일어나세요!
동식이방 가실 시간이에요.
엇...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됐나?
.................................zZzZzZ...........................
동식이방 토리들에게 우리 아기를 소개해!
1녀 1남 1묘 3가족 중 아기 포지션을 맡고 있는
올해 7세 추정, 길거리 캐스팅 출신 코숏 고등어(?),
이름은 <후치>라고 해.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엄청 껌딱지.
제일 좋아하는 건 엄마? 아빠?
그때그때 다른 거 같아.
원래는 내가 확신의 1픽이었는데 말이지
요샌 약간 오락가락 하는 듯...!?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소파에 누워 있기.
후치가 제일 좋아하는 건
소파에 누워 있는 엄마 위에 누워 있기ㅎ
가끔은 이런 위험한 장면 연출...
(내가 아래쪽 소파에 누워 있는 상태...)
후치 설마 버릇 없는 생각 하는 거 아니지?
그르지 마... 고아가 될 수도 있어...
고영이 높은 데서 내려다보면
그르케 불안할 수가 없다.
(집사들이라면 공감할 것)
하지만 후치 고영은 여간해선 사람 위로 뛰지 않지.
귀신 같이 소파 등받이로 뛰어내리더라ㅎㅎ
소중한 내 갈비뼈를 지켜줬어 착한 고영...
창밖에 쌍무지개가 떠서 사진 찍느라 신난 나와
그런 엄마가 이상한 후치 ♪(´▽`)
두 분 다정한 모습 참 보기 좋습니다만
왜 굳이 제 다리 사이에서 그러시는 건지요??
후치는 남자를 엄청 무서워하는 겁돌이인데
내 남편은 하나도 안 무서워해 ㅎㅎ
첫 대면 때는 털 세우고 몸 부풀리고 난리였는데
지금은 없으면 죽고 못 산다.
집에 다른 사람이 놀러왔을 때 후치 ㅋㅋ
내내 안방 침실에 숨어 있다가 사람들 집에 가려고 하니까
제대로 가는지 확인하러 나옴 ㅋㅋㅋ
우리 애는 엄청 귀엽게 생겨가지구(콩깍지)
실물 영접하고 싶어 놀러오는 사람이 많은데
워낙 겁보라 영접하기가 쉽지 않아.
특히 젊은 여자한테는 관대한데 남자는...ㅋ
얼굴 한 번 못보고 가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이르케 또랑하니 이쁜데 못보고 가다니ㅜㅜ
안타까워 죽겠으...
낯을 좀 덜 가리면 좋을 텐데.
안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뒷발로 찬다 ㅋㅋ
팍팍팍팍팍
그치만 발톱은 안 빼서 데미지 0이야 ㅋㅋ
하찮은 발길질.
이때 안 놔주고 계속 잡고 있으면 발톱을 빼겠지?
우리 부부는 고양이가 싫어하는 제스처 취하면
바로 요구를 들어주는 편이야.
그래서 후치도 발톱을 안 빼지.
처음 길에서 데려왔을 때부터
2년 정도 먹여도 살이 잘 붙질 않길래
원래 날씬한 고양이인가 생각했는데 지금은(생략)
하찮은 송곳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쌀알로 무슨 고기를 찢어 먹겠다고... 이 짜샤ㅠㅠ
가끔 캣폴 꼭대기에서 혼자 잘 때도 있어.
그럴 땐... 너무 고맙다ㅠ
몸 위에 얹고 있는 게 쉽지가 않어
무릎냥이 1시간이면 무릎이 뽀개지고
배에 올라오면 척추가 끊어질 거 같이 아프거든.
소파에 앉아서 보석 십자수 좀 하려고 했는데
여지 없이 안 도와주죠?
저러고 누워서 뒷발로 슬슬 비즈 밀어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뭔가 지 말고 다른 거에 집중하는 게 싫은가 봐.
후치가 무릎냥 하고 있는데
개의치 않고 팔걸이로 써버리는 남편
후치는 또 아빠가 그런다고
그냥 그러고 있다ㅋㅋㅋㅋㅋㅋㅋㅋ
한참 있다 꿈틀대길래 오 이제 가려나 했더니
그냥 방향만 바꿈.
우리 고양이 치대는 걸로는 세계 최강자 자리 노려볼 만 해.
배에 못 올라오게 소파에 옆으로 누워 있었더니
어떻게든 비집고 함께 하겠다는 이 집념.
이렇게 사람 좋아하는 애를 어떻게 길에 내놓고
찾지도 않나 몰라. 잠이 오고 밥이 넘어 가나??
희귀한 혀 빼꼼샷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조금만 더 내밀어주지!!!
후치야~ 후치야~~ 부르면
뭐 좋은 거 해주나 싶어서 얼른 쳐다봄 ㅋ
정면샷을 찍기 위한 농간이었다는 걸 알아채고
한층 새초롬해진 후치 ㅎㅅㅎ
한 번 저렇게 고개 틀면
카메라 치울 때까지 정면 안 봐준다...
바닥에 누워서 꾸벅꾸벅...
이렇게 혼자 자고 있을 때 가만 놔둬야 하는데
너무 귀여워서 자꾸 가서 사진 찍다가 꼭 깨워.
그러면 꼭 몸 위로 올라와서 다시 자려고 하는데...
내가 화(?)를 자초하는 거지ㅎ 알면서 계속 함.
우리 아가 피부병은 아무래도 평생 가려나 봐.
길에서 달고 온 건데, 치료 다 했는데도
면역력 떨어지면 여지 없이 땜빵이 올라오더라.
동물병원에서 연고를 사다가 집에 놓고
눈에 띌 때마다 발라주면 더 번지진 않고 털이 다시 나.
우리 애기는 얌전하게 약도 잘 발라요~
유난히 길게 나왔다...ㅎㅎ
꼭 이렇게 붙어 있으려고 든다니까.
몸은 애비한테 붙이고 입은 담요를 빨겠다는 굳은 의지
우리 애는 7살인데 쭙쭙이+꾹꾹이를 해.
원래 나이 먹으면 거의 안 한다는데
후치는 자기가 아직 아깽이인 줄 아는 게 분명함 ㅎㅎ
아빠 배에 올라가 있다가 내려온 후...
티셔츠...^^... 고양이 키우면 이렇게 된다...
햇빛 아래서 후치가 자기 뒷발로
목덜미 긁으면 대박이야 ㅋㅋ 털분수...
어휴 사진 시끄러워................^^
남집사가 원래 24시간 집에 있는 프리랜서 작가인데
이날 천년만에 약속이 있어서 나갔단 말이야.
후치가 아빠 없어졌다고 전전긍긍하다
나 퇴근하자마자 소리소리 지르고 난리 남
요지는 애비가 나가서 안들어온다 큰일났다
너가 나가서 찾아와라 뭐 그런 거 같아.
열심히 쓰다듬고 궁딩이 치고 안아서
진정 시키는 방법 밖에 없다ㅠㅠ
남편 올 때까지 아무것도 못하고 얘랑 침대에 누워 있었어...
우리 얘 땜에 여행도 못 가 ㅋㅋㅋㅋㅋㅋ 아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눈에 안보이면 난리가 나서.
가족이랑 헤어진 기억이 있는 애라 그런가...
남편이 바닥에 앉아있는데 후치가 와서
앵알앵알 우니까 남편이 홀랑 뒤집어서
저렇게 안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말 그대로 초밥 뒤집듯 '뒤집'었는데...
영상을 안 찍어서 보여줄 수가 없네.
웃긴건 후치가 뒤집힌 채로 그냥 있는 거ㅋㅋㅋ
가끔 저러고 있는 남편을 보고 있자면...
산후조리원 신생아실 전문가 선생님 보는 느낌...
나는 후치 저렇게 못 다루는데
남편이 엄청 잘 다루고 잘 안아. 신기해.
4년 전 겨울밤 골목에서 우연히 만나
얼떨결에 그 해 결혼한 신혼부부였던
우리 아기가 되어버린 내새끼 후치 (´▽`ʃ♡ƪ)
후치는 오늘도 건강하고 통통하고
입맛이 까다로워... (가자미 트릿 싼걸로 바꿨더니 안 먹음...ㅠ)
첨 데려왔을 땐 뭘 주든 1초 순삭이었는데
그때의 싹싹했던 후치 입맛이 족금 그립다...ㅎ
다음 번에 또 사진 모아서 사공 하러 올게
다들 추석 명절 잘 지내!!!
짤에서 행복이 넘쳐서 나까지 기분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