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요새 바선생 글이 많이 올라오네

내가 써본 방법이 도움 될까 싶어서 써봐.


일단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1. 바선생 출신 알기. 

집바퀴: 흔히 집에서 살 수 있는 바퀴.  성체가 검지 한마디 크기이다. 3cm정도 된다고 생각하면 됨. 빠름.

외부바퀴: 집밖에서 사는 바퀴. 집에 들어와도 실내에 적응하지 못하고 나가거나 고립 돼 죽어버린다. 성체가 손가락 두개 합친 것만한 크기이다. 대체로 느림.


사실 이런거 의미없음.... 일단 최대한 죽여보자.


2. 약 구입

방법 1. 셀프 > 신경독, 먹이독 구입. 신경독은 분무 형태의 약물. 먹이독은 겔타입의 치약처럼 짜서 쓰는 약. 먹이독은 '맥스포스'가 유명. 

신경독은 사람이 손이 안 닿는 곳에 뿌리기. 신경 교란을 일으켜 죽임.

먹이독은 바선생 몸집보다 작게, 쌀알만큼만 짜서 30cm간격으로 도포. 구석진 곳을 따라, 경첩이나 사람 손이 잘 닿지 않는 부분에 짜기. 먹고 게워내서 친구, 가족과 나눠먹으며 다 같이 죽음.


방법 2. 방역업체> 지역방역업체 추천. 이유: 대기업보다 싸다. 저 위에거 설명해주면서 돈 값 함. 


약을 치면 이제 그때부터 적어도 산 녀석들과 만나지는 않음.

그렇다면 이제부터 할 일은 뭐다? 이 녀석들이 발랑 누워 있는 곳을 빡빡 닦으며, 제일 가까운 곳부터 유입경로를 추측해야함!


문제는 자취인들이 사는 곳은 10평 미만의 주거공간이라, 이놈이 조금만 뽈뽈거리며 댕겨도 어디 하나를 특정 할 수가 없다는 거임.

이새끼, 부엌에서 나왔을까, 아니면 베란다에서 나왔을까.... 도대체 어디서 온건지, 알 수가 없음. 

결국 바선생과 종종 대면하며 하나씩 모든 구멍을 틀어막아야함. 



☆이제부터 겁나기니까 주의요망☆



3. 유입경로 막기

유입 경로는 어디든 될 수 있다. 종이가 지나갈 수 있을만한 틈이라면 다 됨.



-현관문 틈새 


모헤어로 막기(상하좌우 모두! 특히, 하단에는 철문 밖으로 조금 삐져나올 크기로 붙여주는게 좋음. 왜냐면 모헤어가 폭이 좁으면 문이 닫혀 있을 때, 그냥 집안에 못 들어오고 가만히 거기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임. 왜 강조하냐고는 묻지 말아주라. 문열고 룰루~하다가 복도에 샤우팅하기 싫으면 내 조언을 듣길바라.)

 


-창문 틈새 


포인트는 빛을 원천 차단 하는거야. 숨구멍은 물구멍에 난 방충망스티커만 있다고 생각하면 됨.

레일 사이에 붕 뜨는 부분은 모헤어나 플라스틱 바람막이 같은 것으로 막아주자. 그리고 ㄴㅇㅂ에 '창문 틈새 막기' 쳐서 쇼핑란에 제일 첫번째로 나오는 이미지 보고 따라하자. 다이소에도 유사제품 파니까 싸게 해결 가능함.  그리고 제일 유명한 '물구멍 스티커' 밖에서 안쪽으로 붙여주기. 이것도 안쪽에서 붙이면 소용없어. 창문 다 열어 제껴서 꼭 밖에서 붙여줘야함.



-세탁기 하수구, 화장실 (샤워, 세면) 바닥 하수구


봉수+하수구트랩 두개 다 설치.


봉수가 뭔고 싶은 자취인들 있지? 

나는 저 두개의 조합을 꼭 추천하니까. 최대한 설명을 자세히 해볼게.


봉수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2개의 원통 이야. 이건 구조적으로 내부에 물을 고이게 만들어서, 하수구에서 역류하는 냄새나 벌레를 '물'로 막는 역할을 해.

하수구 파이프와 사이즈가 딱 맞는 봉수라면, 고여있던 물이 말라버리지 않는 이상 절대로 냄새가 안 올라와. 벌레는 올라 올 수 있어. (바선생은 잠수도 잘 하시거든) 

여튼 하수구 파이프는 집집마다 사이즈가 다르니, 자로 지름을 재서 ㄴㅇㅂ에 '봉수' 검색해서 사이즈 확인하고 광명 찾자. 


그리고, 하수구트랩. 


이건 최근에 나온 상품이지. 그런데 대부분의 상품은 상세설명서에 꼭 '봉수'를 빼고 설치하라고 되어 있어. 

아니...그러지 마... 아무리 잘 나온 하수구트랩도. 허공에 달랑 달려 있으면 냄새 올라와. 무조건! 봉수+하수구트랩 두개 다 설치 되는 걸로 찾아서 써야해.


나는 이게 제일 힘들었는데, 안타깝게 제품 추천을 할 수가 없어.


왜냐면 최근에 지어진 집, 과거에 지어진 집, 하수구 파이프 사이즈도 각자 다르고, 

'육가'도 모양이 다르기 때문이야. '육가'는 하수구 덮개의 일종인데 철로 된 판때기에 구멍 뽕뽕나 있는거 말하는거야. 

네모 판때기에 적십자 모양, 둥근 판때기에 원심형 모양 등등 다양해. (여기서 용도에 따라 세탁기 호스 구멍이 나 있는 경우도 있음)

'육가'이야기는 왜 하냐면, 하수구트랩을 사려고 인터넷을 뒤지면 '육가'와 결합된 하수구트랩도 있기 때문이야. 


이해가 잘 됐으려나 모르겠다.


다음으로 넘어갈게.



-싱크볼 하수구


싱크볼 문짝 두개 열어젖히고, 문짝보다 더 아래 일단 길쭉한 판때기 분리해서 물 내려가는 파이프 확인하기.


주름 호스가 하수구파이프에 제대로 꽂혀있는지, 두개가 결합되는 부분에 틈은 없는지 확인.

특히, '싱크대 악취방지캡'이 제대로 꽂혀 있는지 확인. ㄴㅇㅂ에 '싱크대 악취방지캡' 치면 990원짜리 상품 나와. 그거야.

'싱크대 악취방지캡'이 꽂혀있는데, 거기서 냄새가 올라온다면, 절연테이프+뽁뽁이의 조합으로 이중 삼중으로 틈새를 막아줘. 


그리고 또 확인해야하는 거. 


우리가 설거지하고 남은 음쓰찌꺼기 거름통에 모이면 그거 음쓰통에 버리지?

그 거름통이 가끔 플라스틱으로 된 경우가 있는데 꼭 스탠 거름통으로 바꿔주자. 유격이 꼭 맞아서 뻑뻑하다면 더 좋다.


그리고 이건 집집마다 다른건데....


가끔 거름통 빼면 정체를 알 수 없는 플라스틱 마개가 있는 집이 있을거야. 이것도 봉수처럼 물을 고이게 만들어서 하수구 냄새가 직접적으로 올라오지 않도록 하는 건데... 이게 없는 집이면 하수구파이프에 '하수구트랩'을 설치하면 돼. 나는 플라스틱 마개가 있어서, 아래에 하수구트랩까지는 설치 안 했어.

물론, 플라스틱 마개가 있어서 물이 한번 잡아주는 집도 거기로 바선생 올라오기도 해. 바선생은 잠수를 잘 하시니께...다만 위에서 스탠 거름통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유격이 꼭 맞아서 뻑뻑하다면, 바선생이 더이상 못 올라오고 물에 휩쓸려서 또 내려가게찌? 진심 물리가 효과쩌는게 우리 옆집은 거기로 많이 올라온다고 하는데, 우리집은 머리카락하나 못 지나가게 꽉 끼니까 여기로 못 올라오더라. 그러니까, 자세히 설명하자면 옆집은 플라스틱 거름통이 헐렁해서 거길 뚫고 하수구덮개 뚜껑에 달라붙어 있다가, 뚜껑을 열면 그때.....그만하자.


그리고...아직 안 끝났어. 


'오버플로우' 라는 부분. 거기도 투명테이프든 방충망스티커든 꼭 막아주자. 이건 왼쪽이나 오른쪽 싱크볼에 높게 난 물구멍이야. 


진짜 마지막. 설거지 할 때 빼고, 싱크볼 하수구 덮개는 꼭꼭 플라스틱 뚜껑으로 덮자. 힘 꽉 줘서 닫아야해. 안 그러면 물 때문에 뚜껑 다시 뜨니까.



-부엌 후드


은박 주름관과 콘크리트에서 삐죽 튀어나온 관이 빈틈 없이 잘 맞물려 있나 살피기. 

주름관이 그냥 꽂혀만 있는 경우> 최악

주름관이 케이블타이나 철로된 띠로 꽉 조여진 경우 > 육안으로 제일 방심 할 수 있는 부분


둘 다 '은박단열테이프'를 사서 주름관과 관 사이를 덮어서 발라주자. 


그러면 이제 바선생이 후드망까지 나올 수 있는 조건이 완성됨. 이게 무슨 소리요 싶겠지만, 여기만 막으면 이제 다와가... 헉헉


일단 우리가 후드 전원을 켜면, 모터가 웅웅 돌아감. 모터가 돌아가면서 냄새를 빨아당겨서 관으로 보내는 거야.

근데 전원을 켜면, 모터와 주름관 사이에 '날개'가 젖혀짐. 그리고 그 젖혀진 날개를 통해서 냄새가 관으로 빠져나가.

문제는 그 플라스틱 날개가 전원을 켜지 않아 닫혀 있는 상태에서도 유격이 있다는 거임. 


그 틈으로 이웃집 음식 냄새와 벌레가 유입됨. 


그 시원찮은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사람들은 모터와 은박 주름관 사이에 '전동댐퍼'를 설치하기도 함. 근데 이거 기사님도 모셔야하고 비용, 전원코드, 규격 같은거 따져야함. 근데 저 위에거 다 설치하고 방역 업체 부르면 15만원 걍 날라감. 더이상 돈 쓰기 싫었던 나는 결국 이틀동안 고민하고 먼가 야매같은 '스멜스탑'이거 사서 끼웠어. 방법은 알려주는대로 하면 쉬움. 


아, 여기에 언급된 제품은 모두 광고아님. 광고면 내 연간수입 0원. 광고 아니면 내 연간수입 1억 찍도록할게(소원 슬쩍...)


여튼, 여기까지하면 얼추 완성이야. 


물론 화장실 환풍기관도 부엌환풍기와 이어져 있으니, 평소에 환풍기 계속 켜두거나 마찬가지로 '스멜스탑' 사서 끼우든지 하길 바람. (난 화장실에는 봉수+하수구트랩만 했어.)


진짜 끝!







설마 여기까지 다 읽었니?

처음에 잘 읽다가 사선읽기 한 건 아니구...??



그럼 이것도 더 읽어. 나 이말하려고 쓴거니께.


나는 저 많은 것들을 차례대로 막고

막판에 주름관이 케이블타이나 철로된 띠로 꽉 조여진 경우 > 육안으로 제일 방심 할 수 있는 부분 을 막고나서야 바선생이 안 나왔어. 

ㅅㅂ...욕이 절로 나오더라. 심지어 나는 저기 막기 한달전에 손으로 만져보고 '여기는 절대로 아니군!' 이러고 넘어갔단 말임..ㅋ 근데 막판에 스멜스탑 설치하면서 동영상이랑 후기를 엄청 찾아봤는데, 어디 블로그였나... 기사님이 저기도 그냥 테이프 발라버리는거여. 사모님이 되게 좋아했다 그러면서.... 엥 저기 발라도 됨? 싶어서 나도 은박지테이프 남았겠다. 딱 바르려고 하는데... 아니 웬걸, 방역업체에서 저기에다가 독먹이제를 찔끔 짜놓은 흔적이 있더라. 지금까지 그 틈으로 나와서 그거 먹고 그렇게 후드쪽에 바선생이 발랑 뒤집어져 있던 거였음. ㅅㅂ... 독먹이제 꼭 발라! 그리고 저기 꼭 막아!! 




후... 흥분 했네... 

글이 길었지?


글이 긴 만큼, 나는 저 모든 곳은 하루만에 막지 못했어. 

하수구트랩+육가 사는 거부터가 2주 넘게 걸렸거든. 결국 시행착오 겪으며 (=바선생과 대면하며) 한 두달 동안 막은 듯....


다들 약부터 치고 꼭 유입경로를 하나씩 막길 바랄게.


본문에는 자세히 쓰지 않았지만, 정말 오래된 집 같은 경우는 크랙이나 몰딩틈... 그러니까 무슨 숨을 구멍 있으면 다 숨으니까, 거길 다 막으면 돼. 

말은 쉽지 시벌.... 어떤 집은 전등빠져나오는 선까지 틀어막더라. 그래도 보통은 본문선에서 다 해결 되니까, 걱정마. 


이제 진짜 끝이야. 

다들 무사히 여름나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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