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안녕! 토리들.


나는 오랜 기간을 치외핵과 살아온 토리야.


PPH로 치질 수술한지 두달이 되어가서 후기 남겨본다.

나랑 비슷한 상태, 고민의 토리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어.


말 많아서 읽기 귀찮은 토리들은 굵게 처리한 부분만 읽어도 될 듯.



수술전 상태 : 치외핵이 좀 크게 있었다. 항상 있었다. 

화장실은 2~3일마다 갔고, 갈 떄 마다 아프다거나 피를 본다거나 하는 경우는 없었음.


하지만 몇년전 치외핵이 태어날 때에는 이야기가 달라짐. 

그땐 화장실에 30분~1시간 가까이 앉아야 겨우 결실을 맺었고....

피도 왕창 나오고 무엇보다 화장실에서 오열해야 했음. 너무 안나오고 아파서.....


이때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항문외과를 방문했는데

검진(RG? 그 기구 넣잖아...그게 오히려 지옥같음. 개아픔) 하자마자 바로 수술해야 한댔는데

무서워서 (쫄보톨임) 다른 병원을 갔어.

무려 대.학.병.원. ㅎㅎㅎㅎㅎㅎㅎㅎ


거기 위중한 분들 많이 오는데, 치질 때문에 갔더니 교수님이 한숨 쉬면서

굳이 수술할려고 하지 말고, 식이섬유 먹으세요 해서

단순하게 "수술할려고 하지 말고" 이 말 듣고 기분 좋아서 엄마랑 행복하게 돌아감^^;


그때 식이섬유 사서 먹고 진짜로 효과 엄청 봤어.

(진작에 식이섬유 먹었어야했다) -> 아직 초기일거 같다 하는 토리들 식이섬유 강추하고. 좌욕 꼭 하세오....


이후로 화장실에서 하느님 부처님 찾는 일은 없었고,

피를 보는 일도 없었지만, 이 때엔 이미 나에게 치외핵이라는 동반자가 생겨버림.^^;


이 당시엔 크지 않았던 치외핵이 잦은 변비와 식습관으로 인해 점점 커져갔다.


최근에는 화장실에서 조금 딱딱하게 볼일 보면 엄청 커졌음. 엄지손가락만하게.

자고 일어나면 사이즈는 줄어들었지만, 항상 튀어나와 있는 상태였고.


딤토에서 검색하니까 항상 자기 존재를 과시하고 있는 상태면 4기라는 것을 알게된 나는....

굳이 아프진 않지만 한가한 지금 얘를 없애버려야 하는건 아닐까...그런 고민을 하다가 다른 병원을 또 감.




병원진단 : 병원에서는 외치핵 2개, 내치핵 1개가 있는 상태고 심하지는 않지만 하는게 좋다 라고 했어.

최근에는 정말 아프거나 한 게 없어서 고민 많이 했는데 지금 일이 안바쁠 때 해야돼! 하는 마음에 추석에 수술날짜 잡음.




수술 : 금식하고 수술 한 20분? 하고 나왔고, 하고 나서 바로 아프다거나 그런건 못느낌.

하지만 쫄보톨이라 무서워서 무통해달라고 했어.

입원은 하루만 하면 된댔는데 화장실이 그렇게 지옥행이란 얘길 들어서 2일 하겠다고 내가 우겨서 2일함.


수술하고 나서는 그냥 작열감만 살짝 있고, 이후에도 아프거나 한 건 없었어.


그런데 화장실 신호가 안옴....병원에 있을 때 가야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안나와서 약을 처방받았지만(아마도 마그밀인듯)

결국 집에 가서도 2일째 되던날 겨우 화장실 감.

이후 마그밀 덕에 화장실을 잘 가게 됨이 아니라 과하게 가게 됨 ^^;;; 하루에 7번....

되려 덩근영에 불나서 지사제 처방받음 ㅎㅎ;;;;;;;;;;;;;;;;



화장실 소감만 얘기하자면, 식칼은 아니고 커터칼 싸는 기분이긴 해.

지옥불 수준은 아니지만 아픔. 근데 바로 좌욕하면 살만해.

좌욕만이 살 길임.

나는 근데 화장실 불편함이 좀 오래갔어. 많이 안아픈데 한 이주일 정도는 그래도 고생했다고 생각함.






후기 겁나 길게 썼는데 결론만 얘기하자면,


아 수술 왜 했지? 싶다.


일단 난 피부꼬리도 지금 생겨있는 상태고 (이거 정리 수술 하자고 오늘 이야기 들었는데, 안할려고...)

변을 보는게 예전과 조금 달라.


항문길이 조금 좁아진 느낌이 들고 (오늘 병원에도 얘기했는데 좁아진건 아니라고 하더라만..)

변욕구?가 이상해졌어. 

지난주까지만 해도 밥만 먹으면 화장실이 가고 싶어졌었고 (마그밀 때문 아님. 끊은지 오래됨.)

변을 참는게 좀 힘들더라구...화장실 없이는 살기 힘든 몸 된 상태. 

(드......럽지만................. 집에서 빤츄에 나도 모르게...)


그리고 배에 가스가 차면 항문에 압박이 옴.


병원에서는 수술 잘 된편이라고 하는데, 오히려 불편한 게 늘어서

굳이 이걸 왜 했나 싶다 아직까진.


혹시나 고민하고 있는 토리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



참고로 병원에서 들은 생활방식은

1.아침밥 꼭 먹기

2.물 과일 야채 많이 먹기

3.좌욕 하기


를 꼭 실천하라고 하더라.


모두 즐거운 화장실 생활 보내길 빌며 이만 글 줄일께.








  • tory_1 2019.11.04 13:5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04/18 23:33:33)
  • W 2019.11.04 14:03
    피 보는 상태 아니면 수술 성급히 생각안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전문가의 의견이 아닙니다) 식이섬유는 아무거나 다 괜찮을 거 같은데 저때 처음 먹은 식이섬유 그냥 꾸준히 먹음. 웰화이버 포르테 라고 주위에도 추천했는데 반응은 쏘쏘한 듯 ㅋㅋ;;;그냥 물에 먹어도 안 역해서 나는 잘 먹는중인데ㅎ...토리도 아프지말고 좌욕 자주 하자~!!우리 같이 화이팅!!
  • tory_3 2019.11.04 18:02
    나..한창 피나다가 유산균바꾸고선 안나는데
    나도 튀어나온톨...근데 난 이상한게
    가끔 덩을 싸면 튀어나온게 들어가있어;;
    보통 싸면 나오잖아,난 싸면 들어가..ㅎㅎ
    병원가봐야지 하면서 미루고있다ㅠㅠ
    토리 긴글 고마워,너무 고생많았다ㅠㅠ
  • W 2019.11.04 20:55
    오오 뭐지..피는 안나지? 읽어줘서 고마워 토리! 더 심해지지말고 잘 케어하자 우리ㅜㅇㅜ!
  • tory_4 2020.04.05 15:24

    완전 예전 글인데, 서치하다 지금 봤네 

    톨 혹시 알림 보면 답글 좀 부탁할게, 


    나도 톨이 수술 전 상태에서 덜 심한 정도였는데(난 치핵 1기에 마찬가지로 별 불편한 거 못 느끼고..화장실 다녀온 직후에만 튀어나오는 정도?) 근처에 염증같은게 생겨서 찌개러 갔다가 덤으로 받아보라는 식으로 수술들어가니 갑자기 권유하길래 아무생각 없이 받아서 ... 

    진짜 왜 했지 싶고 변의 이상해짐+속옷에 묻어나고 짧아진 느낌+크기 늘어난 거 같은 삘이야ㅋㅋ...


    지금은 많이 나아졌니?ㅠㅠ 그리고 난 수술 후에 거즈 빼러 병원 한 번만 갔다왔는데 톨이는 언제까지 병원 더 다녔는지도 궁금하다.. 

  • W 2021.01.31 02:20
    오우 톨아 너무너무 늦게 봤다ㅜ미안
    이제라도 답글 달아보면
    7개월 정도까진 변 보는게 좀 다르다고 느꼈었고
    1년이 훌쩍 지난 지금은 그냥 정상상태야~
    하지만 피부꼬리는 생긴 상태 그대로임^.ㅜ
    저때 병원은 한두어달 갔던거 같아

    지금에와선 수술을 엄청 후회하진 않지만
    굳이 할 필요도 없었던거같다 는게 내 소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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