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난 작년에 짹에서 영업당해서 전독시 본 톨이었는데 그때도 전독시를 되게 재미있게 읽었었어. 선악의 이중주 에피까지 실시간으로 달렸었고... 그러다가 한편한편 보는 게 좀 늘어지고 주인공이 좀 불호였어서 하차했었거든ㅋㅋㅋㅋ


 김독자 불호였던 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첫째론 못생기단 묘사 때매 정이 안 붙었어서 (얼빠라서 어쩔 수 없었다...)

 둘째론 자꾸 동료들 맘에 대못 박고 희생하고 사라지는 거 (구원튀 느낌...)

 셋째론 미래에 대한 거 책으로 다 읽어가지고 유중혁 멋대로 휘두르는거 같아서


 이런 식으로... 


 그러다가 6월 되어서 이것저것 떡밥 많이 터졌다는 거 듣고 다시 정주행했을 때 저 이유들 다 쓰레기통에 넣었어.. 처음엔 좀 대충 읽기도 했던 거 같고 다시 읽기 해보니까 처음 봤을 때랑 느낌이 많이 다르더라고 ㅋㅋㅋ 나도 정말 놀라웠어.. 



 일단 저 불호의 이유가 전부 내 마음속에서 사라진 이유는


 첫째는 못생겼다는 묘사... 4부까지 다 본 지금은 외모가 별로라서 못생겼단 게 아니라 제4의 벽때문인지 뭔지는 몰라도 얼굴이 흐릿하고 뿌옇게만 보여서 다 생기지 못한() 얼굴인 거란 걸 알아서 내 맘속에서 김독자 외모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고.. 달라지고 나니까 별처럼 빛나는 눈동자와 긴 속눈썹과 흰피부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더라... 



 둘째는 다시 읽어보니까 일행들이 안타깝다는 것도 여전한데 김독자도 너무 안쓰럽더라.. 

 사실 앞에 있던 두번은(암흑성 때랑 마계공단에 있을 때) 자신이 살아날 수 있을만한 계획 같은 게 있었고(지평선의 악마나 은밀한 모략가랑 계약하려는..) 그 계획 아래에서 실행한 거라 계획적인 면이 있어서 그런 부분만 생각하고 애가 너무 동료들 마음 생각 못해주는 거 같다... 이런 생각도 했었는데 다시 읽어보니까 애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것도 아니란 게 보이더라. 

암흑성 땐 사실 유중혁 살리려 더 그랬던 거고... (근데 어쨌든 저런 일 없었어도 성운들이 내건 운명 피하려고 화신체 죽이고 마계로 갈 생각은 있던 거 같아 아마도...) 

마계 때는 그전에 꿈을 먹는 자가 은밀한 모략가에게 기대라는 말도 했었고, 그런 식으로라도 하지 않았으면 다 죽었을 거라서 이계의 신격이랑 계약하고 싶지 않았을 텐데도 은밀한 모략가를 불렀던 거고... 뭣보다 수정본에서 형용할 수 없는 아득함 때문에 회귀한 유중혁이 망가진 거 보니까 더 극단적으로 계획했던 듯... 

어쨌든 두 경우 다 나중에 일행들 마음에 대못 박았다는 거 제대로 인지하고 미안해하고 사과하니까... 


성마대전 때는 살아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희박한데 지 몸 내던지고 동료들이 구하러 와주길 기다리고, 뭣보다 진짜 죽을지도 몰랐던 때라서.... 오죽하면 생존의지란 성흔도 생겼나 싶었어... 진짜 죽을 위기가 아니라면 간절하게 살고 싶단 생각도 못할 테니까.. 애초에 김독자 맨날 지 몸 내던졌는데 살고싶단 생각 하던 것도 신기했지만... 

서유기 리메이크 때는 실제로 희생하고 사라진 건 아니지만 기억 죄다 잃고 이계의 신격이 될 위험에도 이계의 신격들을 시나리오에 속하게 하려고 그렇게 노력하고...

어떤 때든 애가 진짜 죽고 싶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동료들 등쳐먹으려고 그런 것도 아니라서.. 



 셋째는 그런 느낌이었던 김독자의 죄책감을 부추기는 전독시의 전개 방식이 마음에 들어서 좋았었어 

 은밀한 모략가와의 계약으로 1863회차에 가서, 거기서의 한수영이나 김독자나 자기자신의 이야기를 위해 원작을 비틀려하는 건 마찬가지라는 것 같은 떡밥을 주고

별의 증명 때 유중혁이 김독자로 인해 약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멸살법에 대해 알려진 후 환생자들의 섬에서 유중혁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거나 선악과 때문에 그 죄책감이 제일 극대화되던 그 전개가 너무 좋았었어.

거기에다 멸살법에서 이미 결까지 본 유중혁까지 등장해버려서... 

처음 한번 읽는 거나 실시간으로 달리는 걸로는 놓칠 수도 있을 전개라서 한번에 쭉 몰아보니까 그 죄책감이 쌓여가는 모습이 참 좋더라... 사실 김독자가 그렇게 죄책감 가질 이유도 없단 생각까지 들었어.. 유중혁은 물론이고 일행들을 다 올바른 결말에 이끌려고 김독자는 김독자 나름대로 노력했던 거니까.. 

자기도 모르게 자신만 아는 정보로 남을 휘둘렀을 지도 모르지만, 그걸 확실히 일행들에게 말하고 사과하는 거나, 지금까지 자신이 잘했던 걸까 하며 자신이 해온 걸 돌아본다거나, 최종본은 보지 않는다거나... 영원불멸의 지옥도 읽으면서 자기가 멋대로 오해하고 독해한 걸 유중혁에게 보이기 힘들어 한다거나... 자기만 생각하는 녀석이라면 그런 죄책감 같은 것도, 동료들에게 미안함을 느낄리도 없겠지 



정말 김독자 이름도 그렇고(혼자서도 강한 남자 되라면서 이름에 홀로 독이란 한자를 붙여주는게 말이되냐고ㅠㅠㅠ) 너무 오래 혼자였어서 자기가 혼자란 게 너무 익숙하고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보니 남을 위해 하는 행동이 자기파괴적이라서.... 김독자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에겐 폭력적으로 느껴지긴 해... 지 혼자 알고 해결하려 그러는 것도 그렇고... 남들의 호의 같은 거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방법을 잘 모르는 거 같기도 하고... 

누가보면 답답할 수도 있지만 난 갈수록 안타까워서 더 행복을 빌어주게 되더라... 새삼 유상아에게 감사해... 김독자에게 혼자가 아니란걸 계속 알려줘야 한다 하던 상아 씨..ㅠ.. 



4부 완결이 그렇게 끝났지만 김독자도 이제 많이 성장했으니 행복하게 끝나서 다같이 같은 집 아래서 살았음 좋겠다.. 김독자가 바란 것처럼.. 



아무튼 그렇게 다 정주행을 하고 나니까 내가 처음엔 알아차리지 못했던 부분들을 알게 되어서 불호였다가 최애가 되었어...  독자야 제발 행복해라.... 나 이제 너 안 싫어해................ 




  • tory_1 2019.08.30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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