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겨우 2년차밖에 안 되었지만...

그래도 뭔가 스펙업방에 쪼금이라도 보탬이 될까 싶어 글을 쪄 보아~~


장점들


1. 따박따박 나오는 월급 + 명절상여금, 정근수당 등등


적지만 매달 17일마다 월급이 내 통장으로 들어오는 게...

참 기본적인 사항이지만 감사하더라구.


물론 초반에는 150도 안 되는 월급을 보면서 다소 막막하기도 했지만,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명절상여금(설, 추석)이 있고

3월에는 맞춤형복지도 배정되고

지금은 진짜 개코딱지만큼이지만 매년 조금씩 상승하는 정근수당도 있고

5월에는 성과상여금도 있어서 나..름? 괜찮더라구.

물론... 성과 등급에 따라 수령하는 상여금의 편차가 큰 게 fail...


2. 연가 및 병가, 그리고 휴직에 관하여


물론 쓰려고 할 때 실장님과 교장선생님 눈치를 아예 안 볼 수는 없는 거 같아.

이상한 관리자인 경우 어느 쪽도 허락해 줄 수 없고, 정 아프다면 연가(?)를 쓰라는 선심을 쓰기도 하지만 말이야..

다행히도 울 교장선생님과 실장님은 좋은 분이신지라 아플 때 병가 쓰고 정상적으로 병원 다녀오고,

가족 행사 있을 때 연가 쓰고 다녀올 수 있어서 참 좋더라고.


특히 요즘 들어 절실하게 느끼는 부분이... 육아휴직제도가 참 잘 마련되어 있다는 거야.

울 전 실장님만 하더라도 2달 병가 조치 이후 육아휴직으로 쉬고 계시거든.

병가 동안에는 고스란히 월급 나오고, 육아휴직 이후에는 월급이 아니더라도 일정 정도의 금액이 지급되고,

거기에 더불어 본인 의사에 의하여 복직할 수 있지.

위 1번부터 당연한 얘기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ㅡㅡ;;

특히 육아휴직에 관해서 '이래서 공무원이 좋다고 하는구나..'라는 느낌을 되게 강하게 받았어.



그리고 아쉽게도 더 이상의 장점은 없고 이제 무수한 단점으로 넘어갈게!


단점들


1. 비율은 여초, 조직 문화는 남성편향적????


참 이해할 수 없고 아이러니한 게...

전체 조직을 통틀어 여성의 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의 메인스트림은 남성이고 조직 문화 자체도 남성 편의적으로 형성되었다는 점...

웬만한 기관의 관리자는 거의 대부분 남성이고,

아직까지도 2차 술집, 3차 노래방을 가는 잘못된 회식문화가 만연하고,

노조랍시고 만들어서 지들끼리 감투차고 여자 신규 공무원 불러서 술 시중들게 하고 등등등...


특히... 여자들에 대한 후려치기가 너무 심하다는 걸 느껴.

(우리 지역이 워낙 후져서 그럴지도 모름)

나이 많다고 뭐라 하고, 옷을 왜 그렇게 입냐고 뭐라 하고(그럼 월급을 더 주든지)

남자 셋만 있는 행정실에는 차 대접 요구 안 하면서

삼석이 남자고, 차석이 여자인 곳에서는 바득바득 우겨서 여자한테 차 대접 요구한다.


2. 상사의 꼰대마인드


옛날에야 뭐... 문제은행 정도나 풀고 공무원 붙었다지만

지금 붙는 사람들은 그 차원이 아니잖아???

해 먹을 거 없으니 다 공무원으로 몰리고 최소 1년 최대 5~6년까지 시간을 들여 붙었는데...

동기들 학력만 들어도 지거국 이상인 애들은 과반수인게 태반.


그런데 들어와서 일해보니 진짜 만만치가 않은 거야.

매일 매일 야근해야 그나마 현상유지가 되지...

내가 담당하는 일을 알려주는 사수는 없지...

모두 다는 아니지만 업무분장에 관인관수, 행정총괄 요 딱~ 두개만 업무로 가지고

결제버튼만 누르는 실장님만 있지.


힘들다 힘들다 일해도 윗 사람들은 다 참으래.

그냥 참으래. 무조건 참으래.

그러면서 자기 신입 때는 얼마나 힘들었는지 일장연설을 늘어놔.

그러면서 요즘 젊은애들은 어쩌구 저쩌구 하는 레퍼토리를 시작해.


인내심이라는 것도 난 한정된 에너지라고 생각하거든.

울 동기들 중에서 진짜 밝고 명랑한 친구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병휴직내서 아예 그만둔 사람들이 그렇게도 많아.

난 그 친구들이 나약하고 심약해서 그만둔 게 아니라,

더 이상 참을 힘도 버텨낼 힘도 없어서 그만뒀다고 생각해.


3. 일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난 이 정도로 여기 일이 이렇게 바쁠 줄 몰랐어.

그냥 한마디로 '호수 위의 오리'야.

평온해 보이잖아 느긋해 보이고..

근데 물에 떠 있을려고 수면 밑으로 겁나 발버둥치는거임.. 안 빠져 죽을라고...

화장실 갈 시간도 없다... 그런 말은 농담으로만 들었는데

그 말이 현실이 되었습니다.ㅡㅡ;;;


오죽하면 울 학교 행정실 티오가 한 명 부족해서 대체 인력 뽑았거든.

그 분은 중소기업에서 15년 넘게 회계 쪽으로만 경력 쌓으신 분인데

학교 쪽으로 일하고 싶으신 의향이 있으셔서 대체 인력 지원을 하시게 되셨어.


근데 진짜 이 분... 한 달도 안 되어서 그만두셨고

나중에는 그 말 하시더라고.

꼴랑 2~3명 일하는 행정실에서 담당하는 일이

중소기업 총무+인사+회계+공무 다 합쳐놓은 거 같다고.

이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맨날 앉아서 업무를 보니

몇몇 분들은 '행정실은 하는 거 없잖아. 편하지 않아?' 이러시기도 해.

물론 그럴 때마다 내 쿠크는 바스락바스락 뽀사집니다..


4. 수적 열세, 그로 인한 업무 떠넘기기

울 행정실은 현재 3명이야. 학급은 조만간 40학급 될 예정이고.

원래대로라면 4명이어야 하지만 사람이 부족해서 걍 3명 체제로 갈 거 같아.

(억수로 많이 뽑는데 병휴직 육아휴직 다른 지역으로 전입 플러스 그만두는 사람 등등 해서 항상 부족한 듯;)


학교란 곳은 많이들 알겠지만 다수의 선생님과 소수의 행정실 직원으로 구성된 곳이야.

그리고 중첩되는 업무가 있다보니 업무 떠넘기기가 심심치 않게 생기곤 하지..ㅡㅡ;;

특히 수적 열세에 시달리는 행정실의 경우에는 온갖 발악과 ㄱㅈㄹ을 떨어야만 그나마 현상 유지를 할 수 있곤 해.


여러 업무들이 우리 행정실로 넘어왔는데 그 중에서도 참 쇼킹한 건...

전학생이 오면 행정실에서 반 배치를 해.ㅡㅡ;;

난 이걸 내가 왜 하는지 모르겠다만 그래도 시켰으니 해야지.

학적 권한은 교무부의 고유 권한인데 매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긴 해.

물론 울 교감 선생님은 본인이 전에 근무하신 모 학교에서 전학 업무를 행정실에서 했다고 우리보고 하래.



마무리


짧다면 정말 짧은 공직 생활동안

여러가지 업무를 경험할 수 있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일을 할 수 있어서 그건 참 재미있더라고.

(물론 그 사람들에는 당연히 선생님들도 포함. 정말 정말 좋은 선생님들이 안 좋은 선생님들보다는 더 많다고 생각해.)


하지만 저 위에 열거한 단점 외 여러 이유로 이직을 계획하고 있어.

여기에서 그저 내 '밥벌이'를 위해 정년까지 일한다는 건 참 암울하고 비극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더 나이 먹기 전에 공부해서 다른 곳으로 가든지 이직하든지 하게. ㅎㅎㅎㅎ


허접한 내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이만 뿅!
















  • tory_1 2018.02.0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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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18.02.0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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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18.02.0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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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18.02.02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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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4 2018.02.02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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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5 2018.02.02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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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8 2018.02.0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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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2 2018.05.2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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