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밝혔듯이 세자-사희 럽라(혹은 짝사랑) 불호글임
어제 방송에서 스틸컷으로 공개됐던 잠행씬이 나왔는데... 세자 이진이 아닌 사가에서 뛰어놀던 이진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세자의 의외의 모습을 알게되는 사희? 이걸 의도한 것 같더라고.
예고 줄거리는 '사희(박지현)는 잠행에 나선 이진(박기웅)의 진실된 모습들을 알아가고' 넷플 줄거리는 '이진의 잠행에 동행한 사희는 그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다' 인 것만 봐도 잠행씬 자체가 이진의 몰랐던 면을 알게 되는 사희..에 초점이 맞춰진 듯해.
그래 거기까지 했으면 좋았지..
근데 헤어질 때 갑자기 선물 주는건 뭐야???? 둘이 뭐 얼마나 가까웠다고.. 혹시 우리가 모르는 새에 둘이 남모르게 감정이라도 쌓은걸까?
뭐.. 그래 잠행 따라 나와서 같이 있어준 고마움에 줬다 치자. (이렇게 생각해도 이해가 잘 안되지만)
그런데 역시나 우려했던대로.. 그 선물을 보관하는 사희의 얼굴에 미소가 그려지는 걸 보니... 이놈의 작감은 결국 얘네 로맨스 아닌 로맨스를 진행할 생각인가봐.
하.... 진짜.. 그럴거면 세자빈을 등장시키지 말던가.. 대비 문안 때 왕 옆의 중전 처음 보는데 그냥 그렇게 단체로 나와야하는 씬에만 등장시키고 철저히 병풍 만들던가. 세자-사희는 세자빈이 좌상의 첩자가 아닌 이용당하는 꼭두각시라는 사실이 밝혀진 순간부터 그냥... 둘이 붙을 때의 그림이 마냥 좋게만 보이지 않는다는게 문제야.
그리고 많은 톨들이 지적했듯 사희의 무엄함은.... 난 솔직히 아버지한테든 선진들한테든 윗사람한테 거리낌없이 제 할말 다하고보는 사희 성격상 그 상대가 일국의 세자라고 해도 갑자기 막 예의 차리면서 공손해지진 않을 거라 생각함. 그게 오히려 캐붕이고.
다만 아버지나 선진들과 달리 세자는 입시 때나 마주치는 상대인데다 무려 세자라 함부로 굴었다가 처벌받을 수도 있는.. 지위임에도 그렇게 빳빳하게 고개 들고 맞설 수 있단 게 좀 의아하긴 하지. 근데 세자가 그런걸로 사관을 막 잡을 성정도 아니고 사희도 그걸 아니까 무엄해지는 거라고 혼자 그렇게 납득하기로 함.
근데 어찌됐든 그런 사희의 모습들이 누군가의 눈에는 한없이 무엄해지는 걸로 보인다는 점만 봐도 세자랑 붙으면 사희캐가 비호감이 될 여지가 매우 많다는 것도 문제인듯.
난 제발 이 둘이 최대 사희의 짝사랑까지로 끝나길 바람. 쌍방이 되는 거 정말... 안 보고 싶다.
세자도 세자빈의 존재를 배제시키면서 사희와 양방향의 감정이 되면.. 막말로 불륜 커플로밖에 안 보이지 않겠어? 시대적 상황으로 아무리 세자니까 첩 여럿 둘 수 있다지만.. 사희 신분이 사관인데 사관과 사랑에 빠지는 세자라니.. 이것도 그림 이상해.
그리고 사실 나는 사희의 감정선을 잘 모르겠음.. 애초에 사관 되기 전부터 좌상의 스파이 노릇 자처하면서 세자 입시 드는 것도 일거수일투족 좌상한테 보고하는 중인데 그런 와중에 세자한테 설렘을 느낀다?? 이건 사희캐 설정에도 안 맞을 뿐더러,
권지들이랑 술 마시던 씬에서도 사관이 된 이유 털어놓을 때 꽃이 되기 싫어서 사관이 됐다고 했던 사희야. 그런 사희가 세자와 눈이 맞아 로맨스를 찍는다? 그것만큼 코미디도 없을 거라 생각함..
사희캐 좋아하고 아끼는 입장에서도 이 럽라는 아니되오라서 짝사랑도 솔직히 맘에 안 들지만..(굳이? 세자를 왜 짝사랑?) 이미 선물로 떡밥이 나온이상 세자를 좋아하게 된단 설정은 들어가려나 봄. 그렇다면 쌍방까지 안 가면 돼. 그냥 사관 일 열심히 하자 사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