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는 6월 28일, 금요일에 개봉헀어
스파이더맨이랑 토이스토리 등등이랑 거의 같이 개봉한지라,,
상영하는 관도 얼마안되고해서,, 내리기 전에 빨리 보려고 달려갔어
상영관수는 적지만, 그래도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라 그런지,
내가 보려고 하는 시간대는 다 매진이더라
그래서 그냥 혼자 보기로 결정하고 겨우 뒤쪽 한자리 잡아서 입성~~
영화중간에
기택이네가 치킨집도 하다 망하고, 대만카스테라도 망했다는 부분에서
대만사람들은 어떻게 느꼈을지 궁금하더라
우리는 다 알잖아,, 반짝이었지만 대히트쳤던 아이템인걸,,
근데 대만사람들은 모를테니 읭? 했을것 같아.. 사실 대만사람들도 즐겨먹는 음식은 아니라..
칸에서도 마찬가지였을텐데 그사람들은 뭘로 해석했을까 이걸 ㅋㅋ
예전에 극한직업 개봉했을떄 볼때도
호식이 두마리였나? 암튼 ㅋㅋ 엄청 디테일한데서 나 혼자 터지고
대만사람들은 모르니까 그냥 조용히 넘어갔던 부분이 있었거든..
내가 다른나라 영화보면서 그런 디테일을 놓쳤을거라고 생각하니 좀 아쉽기도 해
아무튼 다시 돌어와서..
예고편도 안보고 딤토에서도 최대한 스포 피해서 본지라..
2시간 내내 정말 ,, 중간부분부터는 입 틀어막고 봤다 진짜..
문광아줌마가 여보!! 하면서 지하실 뛰쳐내려갈때는 나 혼자 악! 하면서 소리질렀어
다른 사람들은 자막으로 보지만,, 난 소리로 먼저 들으니 반응이 빨랐던거 같기도 ㅠㅠ
영화보고나서는..
나는.. 좀 슬펐어
기택이네 한테 박사장이 느꼈던게 냄새뿐이겠어?
우리는 사람의 언행, 외모, 행동,, 등등에서 그사람이 나와 다른 삶을 살아왔구나, ,하고 알게되잖아
집에오는길에 자꾸만 나한테,, 무기력의 냄새,, 게으름의 냄새,, 내가 생각못한 나의 냄새들이 나는건 아닐까
슬펐어..
딤토에서 관련 글 마구 찾아보다가..
가끔씩 누리는 공연관람이라던지,, 아무튼 나한테는 조금 과한 돈 써가며 누렸던 것들이
혹 근세가 주인없을때 나와서 햇볕쬐며 차마시는거랑 같은거 아닐까? 하는 감상평 보고는 전치 12주..ㅠㅜ
나는 직장도 있고, 결혼도 했어
나름 열심히 살고 있지만,,
기택이네 만큼은 아니라도 내 안에 어느정도의 무기력함이 있는건 부인할수가 없어
어떻게 해도 저기까지는 안된다는,, 그런게 있으니까 그냥 놓게되는?..
늦여름에 호캉스가려고 예매 해 놨는데,,
집에와서 에약내역보면서 다시 현타왔다고 하면, 너무 오버이려나
5성호텔이 나의 일상이 아닌데, 내가 며칠 거기 가 있는다고 해서 나의 근본적인 삶의 질이 달라지는건 아니니까..
갑자기 현타가 왔어
영화 마지막에 기우가 아버지한테 쓰는 편지 보면서
쟤는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니가 벌어서 언제 그 집 살 수 있다고.. ㅉㅉ 하며 조소하게 되는 내 자신에게 놀라고
아무튼..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박사장네가 어떻고, 기택이네가 어떻고 라기 보단
그냥 내가 너무 하찮은 사람인거 같아서 슬펐어..
나는 내 냄새를 지우려고 또 노력해야 하는걸까?
아니면,, 그냥 이렇게 살다 끝나는걸까
며칠간은 그냥 이렇게,, 검은물감에 적셔져서 축 늘어진것 같은 상태로 지낼 것 같아 .
아 나 사실 대만에서 이 영화를 본 색다른 경험같은게 궁금해서 클릭했다가 톨 감상에서 '5성 호텔이 나의 일상이 아닌데 나의 근본적인 삶의 질이 달라지는 게 아니니까' 여기 보고 뼈맞아서 전치8주ㅠ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