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안 그래도 그전부터 이우연 짠내 때문에 찌통이 막 차오르고 있었는데

이 장면보고 진짜 진심으로 맘이 너무 아파서 눈물이 뚝뚝.....ㅠㅠㅠㅠ

이게 그냥 서술이 아니고 김대표가 회상하는 씬이여서 더 와닿는게 큰 거 같음

다른 사람이 보는, 인섭씨 옆에 있을때의 이우연은 저런 모습이구나 싶고.....

소년같이 웃는 이우연 눈앞에 그려지는거 같고....

이우연이 소년같이 웃었다잖아......ㅠㅠㅠ

진짜 그거보고 이우연이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라게 됐음

웃는게 그렇게 마음아플 일인지ㅜㅜ











*

“그런데 있잖아, 인섭아.”

김 대표는 언젠가 우연히 이우연의 집 근처를 지나다가 편의점 앞에 앉아 있는 두 사람을 본 적 있었다.

이우연은 검은색 후드 점퍼 모자를 깊게 뒤집어쓰고 있었지만, 특유의 널찍한 등판 때문에 한눈에 그가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차를 세웠다. 이우연의 앞에 앉은 인섭이 뭔가 곤란한 듯 쩔쩔매고 있는 게 보인 터다. 저놈이 또 사람을 괴롭히고 있구나 싶어 한 소리 해 줄 요량이었다.

가까이 다가가니 인섭의 손에 들린 대본이 보였다. 이우연의 상대역을 대신해 주는 모양이었다. 얼굴이 벌게진 채로 로봇처럼 더듬더듬 대사를 읽어 가는 인섭을 앞에 두고 이우연은 소리 내어 웃고 있었다.

김 대표는 제 눈을 의심했다. 조금은 짓궂게 눈을 빛내며 소년처럼 웃는 그의 모습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이우연은 맥주를 한 모금 마신 후, 다음 대사를 읽어 달라고 인섭의 다리를 툭툭 치며 졸랐다. 인섭이 새빨간 얼굴로 별 대수롭지 않은 대사를 읽어 주자 이우연은 또 웃음을 터트렸다.

웃을 대목도 아니었고, 웃기지도 않았다. 그런데 진심으로 유쾌한 표정으로 웃는 이우연을 보는 순간, 저게 진짜 연애 중이구나 하는 실감이 들었다. 왠지 멋쩍고 간지러운 기분이 들어 김 대표는 그대로 다시 돌아가 차를 몰고 사라졌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은 그 어떤 사견도 들어 있지 않다는 것만 알아 줬으면 한다.”

“…네.”

인섭이 바짝 긴장한 기색으로 대답했다.

“이우연이 천하의 빌어먹을 개새끼지만 말이야.”

이 바닥에 있으면 별별 인간을 다 만나게 된다. 하지만 개중 이우연은 본 적 없는 쌍놈이라고 김 대표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름날 밤 편의점 앞에서 인섭에게 장난을 치며 짓궂은 소년처럼 웃던 이우연과, 인섭의 병실에서 부모를 잃은 아이 같은 표정으로 앉아 있던 이우연, 그리고 인섭이 좋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던 이우연을 도무지 못 본 척할 수 없었다.

“걔가 너한테는 그렇게 나쁜 짓 안 했을 거다.”

“…….”



확정적 고의에 의한 연애사 4권 (완결) | 우주토깽 저
  • tory_1 2019.06.20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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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19.06.20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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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19.06.20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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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9 2019.06.2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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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0 2019.06.2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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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1 2019.06.21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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