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바라 딱히 싫지도 좋지도 않은데 불호글 아님 ㅈㅇ
묘사가 간략하고 연재한지 오래 되서 그렇지 사실 하이바라가 완전 무결 무죄 땅땅은 아니잖아.
18세가 되고 나서도 조직에 가담했고 살상무기 개발자나 다름없었음. 조직에서도 그럴 목적으로 시켰고. 묘사만으론 억지로 감금당하거나 몰아붙여서 연구한것도 아니고 본인 문화생활/교양학습/생필품 모자람 없었고 연구를 즐기는 것 처럼 보이기도 했음. 여기까지만 봐서도 하이바라가 조직의 가련한 피해자형 캐릭터는 아님.
문제는 고쇼가 악인은 확실히 처단하고 선인은 해피엔딩을 내준다는 건데...명탐정 코난의 기준에서 하이바라는 이미 선한 진영에 넘어와 탐정단이랑 다 같이 선인으로 묶여버린 것 같거든. 시간이 오래 지났고 애들이랑 동화되서 말랑말랑해졌다는게 이유인데...고쇼가 이미 자기 입으로 '하이바라는 이제 좋은편'이라고 말 한게 있어서 뒤집을 것 같지도 않아..
근데 사실 걍 시간경과+애들 보호자 노릇하면서 유해진거지 이 과정에서 속죄나 반성같은 모습은 거의 없었음. 지나가는 조연도 내면심리 묘사를 하는데 하이바라한테 그 한페이지 할애를 못 해줬냐고 물어본다면 할말이 없고...아무튼 난 그래서 좀 찜찜해. 하이바라가 현재 얼마나 선한 인물로 변했는가는 상관없는데 어쨌든 조직에 한때 가담한 자로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법정에서 무죄 판결나든 일단 변호사 대동하에 판결은 내야 할것 아냐...
그렇다고 하이바라가 완전 협조를 하는 것도 아니야, 정보도 많이 숨겨. 결국 얘는 조직을 나와서 잃은것 하나 없이 코난의 보호를 받게 된 건데 애들 돌보기랑 해독제 제조=속죄와 회개라고 볼 수 있는지 모르겠고 그렇게 볼 만한 묘사가 약함. 차라리 제대로 후회하거나 반성하는 씬이 있으면 모르겠는데...난 차라리 깔끔하게 몇년 살고 나오거나 집유 뜨더라도 재판 했으면 좋겠거든...?
하이바라의 표현으로도 아케미한테서 조직의 냄새가 났었다고 했는데 그 아케미도 선인은 아니라 죽었음. 노크 제외하고 베르무트나 진도 만약 어릴 때 부터 억압되서 자라고 시켜서 하는거라고 하면 다 봐줄리는 없잖아? 하이바라는 운이 좋게 코난을 만나서 선역 된건데 이 과정이 너무 대충이었고 결말도 흐지부지 대충 넘길것 같아서 찜찜해. 선역이 된 악당 포지션이라도 한때 저지른 악행에 대한 처벌은 받았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