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제임스 맥어보이 작품 정주행 일대기 중 하나임.
내가 처음 제이스 맥어보이를 접하게 된 것은 ㅇㅋ시절 토리정원의 전신 ㅇㅂ정원에서 제인오스틴의 원작 소설 및 이를 드라마한 BBC 영드와 관련 영화 시리즈 글들을 재밌게 읽을 때였음.
문학전공이었기 때문에 대학다니던 시절 페미니즘과 관련해서 꼭 나오는 작품들이 있었는데 읽어보지는 않았음 ㅋㅋㅋ 대표적인 게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였는데 이거랑 작가 제인 오스틴 이름이랑 헷갈려서 '제인'이 뇌리에 박히고, 결국에는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에 관심가지기 시작했다는 웃기는 이야기 ㅋㅋ (관련해서 <다락방의 미친 여자>라는 페미니즘 문학비평 책 추천한다능)
여튼 그런데 외방정원에서인가에 올라온 <비커밍 제인>의 그 유명한.. 무도회? 춤추는 장면에서 맥어보이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기억에 남아있어서 언젠가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작년에 남친이랑 같이 본 <23 아이덴티티>에서 다중인격자 연기를 한 배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그 배우가 제임스 맥어보이인 걸 알고 맥어보이 관련 영화 정주행을 시작함.. 남친과 같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라스트 킹>, <원티드>, <어톤먼트>를 본 후 <페넬로피>는 왠지 남자입장에선 노잼일 듯하여 어제 혼자 봤는데 대박이었다능.
원래 맥어보이 미모 보려고 본게 큰거라 ㅋㅋㅋ 이 영화는 캡쳐 움짤들이 맥어보이가 좀 더벅머리 거지꼴로 나와서 안땡겨서 미뤄놨다가 봤는데 왜 이제 봤나 싶음 ㅠㅠ
나는 사실 외모자존감이 참 부족하고 객관적으로도 못생긴 편인데 많이 힐링됐음.
조니 마틴이 페넬로피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좀 차근차근 진행되지 않아서 약간 설득력 떨어지긴 한데 동화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괜찮음 ㅋㅋ 뭐 사랑에 빠지는 부분 뿐만 아니라 약간 어른들을 위한 자존감 동화컨셉이라 여러부분 설정이 좀 비약이 있고 허술하고 그러함.
명작은 아니지만 내맘에 드는 힐링 영화 힐링 만화같은 거 있잖아 그런 느낌이야 ㅎㅎ
돼지코를 가진 자기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그런 자신을 사랑할수 있는 주인공이 너무 부러웠어.
로맨틱 코미디인줄 알고 맥어보이랑 애정씬 많이 기대했는데 초반에 일방통행 거울방에서 소통하는 부분 뿐이었고 자존감 찾기 여행 후부터 영화 끝날 때까지 남주랑 붙는 씬이 거의 없어서 아쉽다 싶었는데 결말보니 아 그럴수밖에 없었구나 싶고 이게 바람직한 길이었네 싶더라.
그런거 있잖아 연애룸에서 결혼은 자기 혼자서도 잘 사는 사람들이 하는 거라고. <페넬로피>의 연애도 결혼도 주인공이 막 결혼해달라고 다급하게 해서 하는게 아니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나서 하게 되니까 너무 좋았음.
그리고 조니 마틴이 페넬로피가 자기 사진 팔아서 스스로 독립선언하고 집나갔다는 거에 영감얻고 다시 피아노 치기로 결심했던거, 그리고 페넬로피한테 다가가서 네 덕분에 내가 이렇게 바뀌었다고 얘기하러 온 장면이 너무 좋았음.
자기 돼지코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엄마가 기절초풍하는데도 병원에서도 자꾸 커텐 열어제끼고 사람들이 도망 안간다고 좋아하던 페넬로피 모습도.
캐릭 자체가 멘탈 초강력한 힐링캐임. 웹툰 <다이어터>의 수지같은 존재 ㅎㅎ 다른 사람한테도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는..
나도 그런 사람이었을까?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 이 글은 맥어보이 앓다가 상사병으로 죽을 위기에 처해 뭐라도 발산해야겠다 싶어서 쓴 글
외모컴플렉스있는 여주인공이 성장하는 이야기라 많이 와닿았고 ㅎㅎ 생각난김에 재탕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