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하자마자 보러 갔는데
처음에는 팝콘 콜라 막 소리내서 먹던 사람들이
이정은 배우 다시 등장하는 씬부터 엄청 조용해지는게 진짜 소름돋더라
관객들이 봉보로봉봉봉 손에 놀아나는 ㅋㅋㅋㅋ 그런게 다 느껴졌어 ㅋㅋㅋㅋ큐ㅠㅠㅠ
어쩜 그렇게 씬 배치를 잘 했을까..?
나는 특히 대만 카스테라라는 장치가 ㅠㅠㅠㅠ 너무 슬프더라....
소자본 창업자들이 이영돈 개새끼 입놀림으로 다 망해버린 사례가 이거잖아
그 전에도 우르르 생겼다가 삽시간에 망한 창업 아이템들이 없는건 아닌데
유독 대만 카스테라는 마음이 아팠어..ㅠㅠㅠㅠ
아이템이 서민적이라 그런건가, 아니면 실제로 영업하시던 분들이 송강호 또래의 은퇴하고 창업해보려는 분들이라서 그랬던가....
이 대만 카스테라가 송강호네 집안을 몰락시킨 원인이 되고
그 가정부 남편네 집안을 몰락시킨 원인이 되고
거기서 두 가족이 '우리는 같다, 같은 냄새가 난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끼게 되는게 진짜 먹먹해지더라...
대만카스테라, 지하철 냄새같이 두 하층민 가족이 동치라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는데도
두 가족이 서로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것도 슬펐어
정작 이선균네는 지하실이 있는지도, 거기에 기생충처럼 사는 사람이 있는지도 모르잖아 ㅠㅠㅠ
계층 사다리가 끊어져서 더 이상 계획을 세울 필요도 못느끼는 하층민인 송강호네가
처음으로 계획을 세운게 이선균네에 잠입한다는 건데
그 계획조차 예상치못한 폭우같은걸로 어그러지는것도 슬펐어...
기우는 계속 계획을 세워본다고 하지만 그건 불가능한 계획이고
결국 하층민은 절대 상승할 수 없다는 거니까...
기우한테 따라붙은 수석도 ㅠㅠㅠㅠㅠ
별것도 아니고 박서준이 생색내듯 쥐어준 그게 뭐라고
그게 자꾸 기우를 따라붙는다잖아
기우한테는 인생역전의 기회가 되는거고 왠지 다혜랑 사귈수도 있을 것 같고...
그런데 그 수석은 결국 가족 해체라는 결말을 내잖아
콩가루 집안같은 이선균네 집에 비해 송강호네는 그래도 단란해보였는데
유일한 자산이었던 가족마저 사라졌어.....
제일 똑똑하고 야무진 기정이가 죽는것도 진짜 너무 슬프더라
처음에는 과외선생님을 사랑하는 미성년자..;; 다혜나
기정이가 제일 먼저 죽는게 좀 싫어서
아 봉준호 좀 실망이네 싶었는데
그나마 계층 상승이 가능했던 기정이가 죽으면서
정말 아무것도 못하게 된거라고 생각하니 이것도 슬펐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보고 나서는 너무 충격적이라 멍하게 나왔는데
집에 돌아와서 지금까지도 계속 생각나는게...ㅠㅠㅠ 진짜 잘 만든 영화 같더라....
자꾸 곱씹게 되네ㅠㅠ
토정에 글 많아서 좋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정이 살아있었으면 애가 현실적이고 똑부러져서 뭔가 희망이라도 있었을거같은데..
그리고 기우가 세운 계획이라는것도 참..ㅠㅠ
기우가 편지쓸때 방안에선 그 건강했던 엄마의 기침소리도 들리고 ..상황이 더 암울해진거같아서 참담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