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는 시시때때로 삐지는 동물이지만
그래도 헐.. 이 짜슥 뒤끝있네- 하는 느낌으로 삐질 때는
진짜 삐질 만할 경우야.
가령 우리집 다람쥐는 거의 매일 집안 산책을 하는데 조카들이 며칠씩 왔다가면 케이지 안에서만 지내야 하거든.
다행히 이해력 있는 다람쥐라서 애들 와 있을 때는 못 나간다는 걸 알아서 내보내 달라고 떼를 쓰거나 고집을 부리진 않는데(체념 모드)
가끔 그 기간이 길어지면 자택 연금이 풀리고 나면 나 지금 삐져 있다!!!!!!!!!! 를 시전함.
사진 잘 봐봐?
[삐져 있을 때]
[삐진 게 풀렸을 때]
비슷한 사진(같은 날, 둘 다 내 무릎 위에 앉아 있는 거 찍은 거임)이지만 느낌이 확실히 다르지?
귀의 각도, 입으로 드러나는 얼굴의 표정에 유의하면 돼.
첫번째 사진은 입모양이 욕하는 거 같지 않니?
내가 다람쥐 말을 몰라서 그렇지 얘 가끔 욕하는 것 같음...
다람쥐 세계의 가장 큰 명절은 대보름이라면서요...?
평소에 안 주던 껍질호두, 껍질땅콩 있으니 껍질잣은 쳐다도 안 보는 다람쥐.
다람쥐 볼주머니가 근육질이라는 게 사실인가요?
울퉁불퉁.
요새 고구마에 홀릭중인 다람쥐.
고구마 쥐 파먹을까봐 걱정돼서 뚜껑 덮어놓으면 열어달라고 시위한다.
그리고 딸기 한참 잘 먹더니 벌써 질리고
이제 블루베리 홀릭중이셔.
먼저 볼따구에 2개 집어넣고 시작한다.
치사빵꾸...
그래서 코스트코 가서 블루베리 1kg 사왔다(다람쥐 핑계 대고 사와서 이 블루베리는 누구 입으로 다 들어간다?!).
씽크대에 배가 있어서 먹겠다는데 뭐 어쩌라고...
니가 패딩 침대 위에 던져놔서 나도 거기다 밥 좀 감추겠다는데 뭐 어쩌라고...
식구들 밥먹으면 꼭 와서 지 먹을 거 있나 반찬, 식구들 수저 적어도 2번씩은 정밀 검사하고 먹는 거 거드는데
누가 가정교육 이렇게 시켰냐고 어디 가서 욕들을까봐 정말 부끄럽다, 부끄러워.
(야, 너 지금 인터넷에 내 욕 쓰냐?)
다람쥐 너무 귀엽다!! 사진에서 애정이 느껴져 ㅎㅎㅎ
사진은 뭘로 찍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