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여행방에 글 써보기는 첨이야~
나톨이 지난해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외갓집 식구들끼리 장가계를 갔다왔는데 가이드와 인솔자를 넘 잘만난게 여운이 많이 남더라고
(심지어 일행까지도) 일년 내내 비가 온다는 곳인데도 그날따라 날씨도 좋았고! 근데 넘 덥더라고....엄마랑 난 그쪽 더위에 학을 뗌;;;;;
육수 몇그릇을 흘렸을꺼야ㅋㅋㅋ근데 지금은 그것도 추억임.사람들을 넘 잘만난 탓인지 패키지 여행에 대해 호의까지
보이고 있어.울 가이드가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냐면 패키지 여행의 고질병인 쇼핑센터에서도 강요하지 않았어.어쩔 수 없이
가야 하지만 굳이 안사도 된데.그냥 구경만 하고 오래.그래서 되려 지른 사람이 많아.쇼핑센터는 지루하긴 했지만
분위기가 막 살벌 하진 않았어. 자기가 이걸 써봤는데 좋다,알뜰하게 살 수 있는 질 좋은 물건을 추천해주기도 했고 막 강매는 없었어.
버스 이동시간 내내 자신이 살아온 인생사,원주민인 토가족 이야기, 장가계의 과거와 현재, 장가계 원주민들의 생활상,
거쳐온 여행단 팀원들과의 해프닝 등 여러 재밌는 이야기 보따리도 그 거침없는 말솜씨로 풀어주고 하다보니 지루할 틈도 없었어
개그실력에 입담도 좋은 사람이라 심심할 새도 없었어.얼마나 말을 많이 했으면 목이 다 쉬어서는 기침까치 하더라고,,
그거 보고 맴찢ㅜㅜㅜ 그쪽 지리에 빠삭한데다가 진행력도 어찌나 좋던지 몇시간 줄서야 들어갈 곳도 줄 안서고 프리패스로 들어갈 수 있었어서 정말 편했어.거기다가 옵션에 관해서도 막히는 것,불만 하나 없이 인솔자님이 막 쏴가지고 목 좋은 자리에서 그 옵션도 즐길 수 있어서 좋았고,
어찌나 통도 큰지 자기 보너스 털어서 매 끼니마다 반주 넣어주고,간식도 넣어주고 참 좋은 풀패키지 여행이었어.난 거기서 울 가이드한테 물어물어 간단한 중국어 몇개 배워가지고 오고 참 유익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마지막 날에는 장가계의 진짜 특산품은 이거라며 머리를 자주 빗으면 건강에 좋다면서 물소뿔 빗을 선물로 돌리더라고.그래서 나도 한국을 떠날 때부터 여행 내내 차고 다니던 팔찌를 드렸어.태어나 첫 해외여행이고 여행지 보정도 있다보니 이렇게 여운이 남는 사람은 처음이더라.아직까지도 여운이 남네....좋은 인연이란 시작이 좋은 인연이 아닌
끝이 좋아야 좋은 인연이라더니....자신이 하는 만큼 돌아온다는 진리를 깨우친 분이라 그런지 가이드팁도 기본 5만원 지폐로
몇 장씩 들어오고,한국 가는 비행기 타는 공항까지 배웅도 나온 김에 한국에서 가져온 김이며 컵라면 온갖 식량까지 한아름 받아가고
그랬지.그리고 이별의 순간, 나도,모두도 차마 발이 안 떨어지더라.그새 정이 너무 들어버려서..정말이지 울뻔했어ㅠㅠ
이러니까 패키지 여행사 관계자 같네...패키지 여행도 자체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막 들어.
물론 꼼꼼히 따져보고 제 값을 치뤄야 한다는 전제가 붙지만...(나톨은 1인당 114만원 주고 갔어)
그럼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주말 잘 보내고,
패키지 여행 예정인 톨에겐 좋은 가이드/인솔자가 붙기를 기도할게.
난 혼자가면 꼭 자유여행하지만. 부모님과 가는 건 대부분 패키지거든.
뭔가 일정이 잘 되지않고 날씨도 안좋아서 별로인데도 가이드가 너무 잘해주고 이끌어줘서 기분좋고 재미있었던 여행이 꽤 있었어. 그럴때는 개별로 따로 용돈도 드리고 후기도 일부러 쓰기도 하고..
그런데 아닌 인간들은 아니더라고..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