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들 밥은 먹고 다니니?
나토리가 근래 먹은 식단 챙겨왔어
주로 하루 한 끼 거하게 먹고 나머지는 간식으로 퉁치는데
시간상 거의 간헐적 단식 수준인데
이게 간헐적 단식이 아니라 간헐적 폭식인가봐..
나는 왜.. 살이 찌지..? (왠지 뿌듯)
생로병사의 비밀 팀 연락주세요
제 위장은 장담컨대 취재할만한 대상입니다
밥하기가 너무 귀찮고 전날 술을 마셔서 끓인 레토르트 스프
하지만 먹보이자 요리쟁이들은
레토르트 음식도 그냥 먹지를 못한다
뭐라도 더 퍼넣고 더 맛있게 만들어야 직성이 풀림
스프 뒷면엔 물을 800ml 넣고 가루를 풀어서 끓이라고 했는데
나는 새우와 양파와 조갯살을 다져 볶고
우유와 버터를 함께 끓인 뒤
식빵에 올리브유를 발라서 크루통까지 해먹었다
결론: 그냥 밥 했으면 간단했잖아
* 꿀팁 *
- 묽은 스프가 먹고 싶으면 해산물, 양파를 많이 추가해서 끓이기
- 스프는 언제나 물보다 우유로 끓이는 게 더 맛있다
- 밀가루랑 버터랑 볶다 크림, 우유, 치즈, 소금, 후추 넣고 끓이면 시판 스프가루보다 더 맛잇음
- 꾸덕하고 무게감 있는 스프를 원하면 묽게 시작해서 많이 졸이고, 감자, 치즈를 넣으면 맛있음
- 스프 위에 뿌리는 허브나 향신료를 바꿔보는 것도 새롭고 좋음. (후추만 해도 종류마다 맛이 천차만별이라 되게 재밌음)
엄마가 해준 보쌈김치
보쌈김치래서 새빨간 무 김치 같은 거 떠올렸지!! 나만 그랬나
내가 수육은 어딨어?? 보쌈이랑 하얀 김치도 같이 먹어??
했더니 발끈하시며
"사람들은 하여간.. 진.짜. 보.쌈.김.치.가. 뭔.지. 모.른.다.니.까!! (맘들맘들)"
아무래도 보쌈김치가 엄마 최애인데
내가 몰라본 듯 했음
보쌈김치는 사실 흰 배추를 절여서 그 안에 고급스런 여러 재료들을 넣고
배추로 보쌈을 하는 게 원조라고..
매우 자부심에 가득찬 표정으로 설명해주셨어
안엔 대추, 잣, 소고기, 낙지, 굴 등등 온갖 재료가 각각 양념돼서 들어 있고
그걸 배추 한 겹으로 싸서 먹으면 돼
진짜 맛있어서 놀람
* 꿀팁
- 위와 같은 보쌈 김치를 할 땐 맵지 않게 고춧가루를 소량 넣되
소금은 넉넉히 넣는 게 좋음
왜냐면 김치 안에 소고기, 해산물 등의 각종 다진 재료들이 들어가서
소금이 적으면 금방 상하고 쉬어버림
좀 짜다 싶게 소금 많이 넣기!! (From 마 마더)
어느 날은 대패삼겹살과 버섯과 마늘 굽굽
배고픈 거 참고 일하다 정신차리니까 저녁 7시
첫 끼니라 좀 욕심부린 건 사실인데
누가 봐도 3인분이 넘는 양을 구워벌임
결국.. 난 패하고 말았다..
고기를 남기다니.. 난 나약한 인간이었어
아직 난 갈 길이 먼 모자란 자식이었어
* 꿀팁
- 버섯, 마늘, 양파 모두 대용량으로 사서 깨끗이 씻고 물기를 말린 뒤
다 썰어서 각각 저장해두면 정말 편하고 좋음 뭐 해먹을 때마다 꺼내서 넣기만 하면 땡
물기만 잘 말리면 썰어놓더라도 셋 다 예상보다 훨씬 오래 가고 잘 상하지 않음
(당연히 연하고 수분기가 들어 있는 버섯이 제일 먼저 상할 줄 알았더니 마늘이 먼저 상함)
뭔가를 와구와구 씹어 삼키는 것 외에
내가 유일하게 잘 하는 일이 있다면 바로 냄비밥이다
나는 냄비밥의 달인톨이다
모두 냄비밥 하면 귀찮고 어렵고 오래걸리는 것이란 편견이 있지만
하지만 자네 정말 제대로 된 냄비밥을 해보았는가?
* 꿀팁
- 냄비밥은 전기밥솥보다는 무조건 맛있다. 압력밥솥과는 비슷한 정도
- 쌀을 꼭 미리 씻어 불리고, 뜸을 잘 들일수록 밥 맛은 수직상승
<냄비밥 전수>
1. 불려둔 쌀과 쌀 용량에 1:1 분량의 물 넣기. 꼭 두꺼운 냄비를 쓰기
2. 바글바글 끓을 때까지 강불을 켜두기
3. 마구 끓는 순간 최약불로 낮추고 냄비 뚜껑을 덮기
4. 다소 진 밥을 원하면 ~14분, 누룽지를 원하면 16분~, 중간을 원하면 15분으로 알람 딱 맞춰두기
5. 알람이 울리면 불을 끄고 뚜껑은 절대 열지 않는다
6. 5분 정도 냅뒀다 먹으면 땡
이건 사실 무지 복잡하게 써놓은 거임
난 귀찮아서 쌀도 안 불리고 뜸도 안 들이고 그냥 15분 끓여서 뚜껑열고 퍼먹음
이래도 맛있음
이래도 맛있으니 저거 다 지키면 얼마나 더 맛있겠음?!!
그리고 누룽지가 진짜 별미임 대존맛
완전 간단하니까 한 번 해봐
그리고 분량은 5인분까지는 거뜬해
그 이상도 상관 없을 텐데 아직 안 해봤네
난 냄비밥이 편해서 밥솥 안 삼
고기 사진은 한 장 더 있어야 인지상정
배운 토리라면 사진첩에 구남친 사진은 없어도
구고기 사진은 넘쳐난다
난 채소를 너어무 좋아해서 쌈이나 샐러드 먹는 거 너무 좋아 ㅜㅜ
흑흑 눈물이 날 만큼 채소를 좋아해
고기를 위해서 운 것도 사실이지만..
채소는 많이 먹을수록 나쁠 게 없으니까 자세히 적어야지 (큼큼)
* 꿀팁: 채소 취향을 알아보자
채소도 종류별로 여러가지 사먹어보는 재미가 많은 것 같아
우리나라에서 구하기 쉬운 종류로 구분하면 한국식 쌈채소 vs 서양식 샐러드채소 vs 새싹, 어린잎채소 vs 그외 허브류
이렇게 갈리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맛으로 따졌을 땐
1 진하고 거친 풀맛(생생, 씁쓸) vs 2 연하고 물이 많은 순한 맛(부드러움, 단맛) vs 3 뚜렷한 식감에 향이 강한 맛(씹는 재미, 향기)
이렇게 나뉘는 것 같음
난 맛으로 2번 취향인데
1번 취향이면 마트에서 살 때 적색이 들어가 있거나 더 두껍고 튼튼한 채소들을 고르면 될 것 같고
(적상추, 적치커리, 청겨자, 한국 상추, 케일, 녹색샐러드채소류로 불리는 채소류 등)
2번 취향이면 아마도 양상추를 가장 많이 먹어봤겠지?? 아마 아래의 목록들은 다 무난하게 맛있게 먹을 것 같아
(양상추, 청상추, 카이피라, 이자벨, 로메인, 파게로 등)
난 개인적으로 카이피라를 가장 좋아하는데,
양상추보다 물기는 적고, 청상추보단 더 연해서 부드러우면서, 파게로처럼 힘없이 연하진 않아서 씹는 느낌도 좋아!!
쌈채소로 먹어도 괜찮고 어떤 샐러드에도 무난하게 잘 어울려
3번 취향이면 자잘자잘 작은 채소류나 허브류를 맛있게 먹을 거야
무순이라든가 크레송, 지중해식 샐러드에 사용되는 채소들, 새싹채소, 어린잎으로 된 채소류들 다 무난하게 맛있음
자잘한 채소류가 재밌는 게 한국식 양념이나 음식이랑 되게 잘 어울리더라 ㅋㅋ
비빔밥에도 많이 넣지만, 고추장 양념 사용되는 음식엔 거진 다 맛있어
내 최애 찌개는 순두부찌개
꿈에서 술마시는데 거기서도 안주가 순두부찌개더라
일어나자마자 아침으로 순찌먹음
ㅋㅋㅋㅋㅋㅋㅋ
돈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두부도 제일 싼 거 사먹었었는데..
사실 이름 있는 대기업 두부면 (CJ, 피코크, 종가집 등등) 대부분 맛있고 괜찮아 ㅋㅋ
근데 개인적으론 개중에 풀무원 거가 제일 맛있더라
그만큼 개중엔 가장 비싼 편임
제에에에~~일 싼 게 브랜드 없는 순두부(700~900원)이면
풀무원 거가 1800원 정도임
근데 포기 못해서 그냥 풀무원 거 사먹음..
* 꿀팁 아닌 쓰잘데기 없는 얘기
내가 어렸을 때 시골 할머니댁 주변에 풀무원 두부공장이 있었거든
순두부는 아니고 그 네모두부 있잖아
네모두부를 포장할 때 깨지는 두부가 생길 거 아냐
그러면 그건 절대 판매하면 안 돼서 처치곤란이었음
그래서 때때로 그 두부들 모아다가 지역분들에게 동물들 사료로 쓰거나 먹고 싶으면 먹으라고
갓 만든 따끈따끈한 두부들을 잔뜩 나눠줬었어
그거 진짜 맛있었음 진짜진짜 맛있었어
전통적인 손두부집이 전국에 여기저기 있으면 좋을 텐데 ㅜㅜ
두부 만큼 갓 만들었을 때, 뜨거울 때, 아무 양념이 없이도 맛있을 수 있는 음식이 어딨을까!!!
이건 특식
어째 매일 특식 해먹는 거 같은데
아무튼 특식임 내가 그렇다면 그런 거임!!!
버섯칼국수 해먹음
버섯이 별 게 없어서 팽이랑 새송이만 넣음..
하지만 이 버섯칼국수는 그냥 버섯칼국수가 아니지..
무려 버섯차돌박이홍합새우칼국수다!!!!!!!
욕심이 너무 많으면 이렇게 요리의 풀네임이 길어짐
ㅋㅋㅋㅋㅋㅋㅋㅋ
차돌박이만 넣어도 맛있긴 한데
그냥 있는 거 다 때려부어서 매운 양념에 익혀 먹고 싶어서
홍합살이랑 새우랑 다 넣음
짜잔~~
근래 먹었던 것 중에 제일 맛있었던 것 같아
더이상 버섯칼국수는 아닌 것 같지만..
그렇다고 우겨본다..☆
아는 건 다 적었는데
아는 게 별로 없어서 미안하군
껄껄.. 오늘은 뭐먹을까..
다들 맛저해!!!
나처럼 1일 1식 하지 말고
1일 3식하면서 즐겁게 살찌우길!!!
꿀팁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