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를 들어, 연아.
네가 어느 날 갑자기 당나귀가 된다면.
그 당나귀와 교미할 것이다.
네가 개가 된다면, 그 개와 교미할 것이다.
네가 죽으면 네 시체와 할 것이고.
네가 금잠화가 된다면.
그 금잠화는 물 대신 내 정수를 뒤집어 쓰고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인연 / 우기련
"... 제 동생이라고요."
"......"
"내 꺼."
형과 나 / 임지환
너무 하잖아.
한 번 못 지켰다고 이렇게 눈을 안 뜨는 건......
반칙 / 권태하
연애 많이 안 해봤느냐는 말 취소하죠.
벌써부터 들었다 놨다 하는 게.
내 애인 아무래도 보통이 아닌 것 같네요.
도둑들 / 강주한
너는 참 좋겠다.
너 하고 싶은 대로만 해도 내가 꼼짝도 못해서.
까막새 우는 소리 / 윤강
너는 너를 포기하지 않았고, 여기까지 왔고,
내가 너를 만나고, 내가 너를 사랑하게 했어.
너는 내가 나를 포기하지 말아야 할 가장 큰 이유가 된 거야.
그러니까 미안해할 필요 없어.
내가 너를 사랑하는 건, 네 책임이 아니니까.
그와 소년의 요람 / 이승화
사랑한다고 말해 보세요, 차우경 씨.
그 말 한 마디면 끝나니까.
임계점 / 윤희원
난 김재민 말고 겁나는 거 없어.
난 네가 제일 무서워.
그래서 나는 죽기 직전까지 너한테 잘해줄 거야.
돈 걱정도 안 시킬 거고 집안일도 안 시켜.
넌 그냥 너 하고 싶은 대로 살기만 하면 돼.
꽃피는 봄이 오면 / 정준형
인섭 씨가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날 수는 있어요.
그런데 좋은 사람 다 데려와도 내가 걔 제일 좋아해요.
확정적 고의에 의한 연애사 / 이우연
나 미치겠어. 아, 씨발, 젠장, 보고 싶어 돌 것 같아.
냄새 맡고 싶다. 키스도 하고 싶고, 섹스도 하고 싶고......
찬란한 어둠 / 에녹 밀리건
내가 더 사랑해도 상관없어.
네가 시시각각 사랑받고 있다는 걸 이제야 좀 느낄 수 있을 테니까 오히려 난 좋아.
넌 그럴 가치가 있고, 난 그런 널 아주 사랑해.
그러니까 그런 날 생각해서라도 털끝 하나 상하지 말고 돌아와.
크레이지 뷰티풀 / 차선우
무지 많이 좋다는 말은 사랑한다고 해도 돼.
적해도 / 기현오
내가 그랬잖아요. 강이준 씨 가질 거라고.
몸은 이미 가졌고, 마음도 나한테 줬으니까 이제 다 가진 건데.
내가 왜 그걸 못 들은 걸로 하겠습니까.
소실점 / 최태한
이삭 씨 말대로 이삭 씨하고 나는 공평하진 않죠.
항상 내가 불리하잖아.
내가 더 절실하니까.
잘 알지도 못하면서 / 최서준
사람은 죽는 순간에 주마등처럼 지난 삶이 스친다던데.
...왜 난 당신 고백에 지난 방탕한 삶이 떠오르는지 모르겠어.
워크 온 워터 / 글렌 맥퀸
내가 했던 말들은 모두 잊어.
아무것도 기억하지 마. 나도 잊을 테니까.
나는. 모든 순간에서 내가 우선인 삶을 살았어. 태어나서 지금껏.
앞으로도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이번 한 번쯤은 접어도 되겠지.
너를 더는 감정적인 부분에서 압박하고 싶지 않아.
그러니 다 잊어.
헤어짐의 방법 / 신권주
얼굴이요.
체형도, 키도, 귓불도, 손톱 모양도, 속눈썹 길이도, 작정한 것처럼 딱이어서요.
중력 / 차학윤
사람처럼 살게 해 줄게.
행복하게 해 주겠다 같은 내 스스로도 답을 알 수 없는 말은 못해.
다만 네가 다시는 무릎 꿇을 일 없게 만들어 줄 수는 있어.
뒤돌아보면서 후회할 일 없이 앞으로만 걸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 줄게.
나의 에덴 / 강혁진
어찌 가시나무 따위가 내 정위에게 가려는 나 상류를 막겠어.
연기설 / 나니에
나는 아이의 절반이 나가떨어지고 속부터 문드러져도
전부 품을 자신이 있어 그 무엇도 '나아지게' 노력하지 않았다.
사해 / 안석현
그토록 머나먼 거리, 까마득한 시간의 간극을 건너.
기나긴 기다림에 대한 대답처럼, 모든 시작과 끝의 이유처럼.
나에게 도착한 너였다.
세상이었다.
토요일의 주인님 / 한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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