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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명품 브랜드 6곳 "AS 불가"…"수선하더라도 퀼리티, 회사 기준에 못 미친다"
변모씨가 3년 전 구매했던 300만원짜리 보테가베네타 클러치백. 겉감과 안감이 분리돼 AS를 문의했지만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사진=독자제공
변모씨가 3년 전 구매했던 300만원짜리 보테가베네타 클러치백. 겉감과 안감이 분리돼 AS를 문의했지만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사진=독자제공
변모씨는 3년 전 300만원짜리 보테가베네타 클러치백을 구매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겉감과 안감 접착면이 분리됐고 A씨는 광주광역시에 있는 매장을 찾아가 AS(애프터서비스)를 문의했다. 점원은 가죽이 긁히거나 찍힌 게 아니고 자연스럽게 벌어진 것 같다며 본사에 수리 요청하겠다고 했다.

그로부터 2주 후 돌아온 답변은 '불가'. 매장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와 한 통화에서 "가죽은 소모성 제품이라 계속해서 수선을 하게 되면 오히려 소재를 더 손상시킨다"며 "스크래치, 마모, 오염과 같은 사용감에 의한 수선은 애초에 어렵다"고 말했다.

명품 브랜드 제품을 구매했지만 AS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객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수선을 문의해도 심사 기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도 추가로 들다 보니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다반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6년 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명품 관련 상담 건수는 4267건이었다. AS 관련 불만은 497건이었으며 상담 신청 이유로는 품질에 대한 불만이 2695건으로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AS 가능 여부, 6곳에 문의해보니… "어려우세요"

/그래픽=조수아 디자인 기자
/그래픽=조수아 디자인 기자
명품 브랜드 6곳에 가죽 수선이 가능한지 물어보니 모두 어렵다고 했다. 보테가베네타는 무상 품질 보증 기간은 2년이지만 사용감에 의해 수선이 필요할 경우는 추가 비용이 든다.

무상 보증 기간이 있어도 가죽 자체 오염이나 손상 자체는 수선이 어렵다. 보테가베네타 측은 "제품을 수선하더라도 회사 측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퀄리티로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에 가죽 수선은 진행이 어렵다"고 말했다.

구찌는 무상 보증기간이 따로 없다. 유상으로 수선이 진행되며 제품 구매 후 2년 이내면 보증가로 할인 받을 수 있다. 부속품 교환은 국내에 여분이 있으면 3~4주 안에 수선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해외로 직접 보내야 해서 수개월이 걸린다.

프라다 품질 보증기간은 1년이지만 제품 손상도에 따라 수선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 프라다 관계자는 "가죽 자체에 대한 복원 수선은 따로 진행하지 않는다"며 "구성품 교체 역시 상황에 따라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루이비통은 무상 보증 기간이 따로 없다. 루이비통 관계자는 "단종 모델이거나 오래된 제품은 지퍼 교체도 어렵고 추가 비용이 생길 수 있다"며 "가죽 손상에 따라 수선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샤넬과 에르메스 역시 비슷하다. 샤넬은 무상 보증 기간이 5년이지만 가죽 자체는 수선이 어렵다. 샤넬 관계자는 "가죽이 마모되거나 염색이 될 경우는 수선이 따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했다. 에르메스는 "가죽 오염과 손상은 원래처럼 복원이 어려워 수선이 어렵다"고 했다.

"비싼 돈 주고 샀는데…" 울며 겨자먹기로 사용하는 고객들

해당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해당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AS가 안되면 소비자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울며 겨자먹기로 제품을 이용하거나 직접 수선 전문집을 찾아가야 한다. 수선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사실상 소비자가 책임을 떠안는다.

30대 직장인 김모씨 역시 최근 명품 지갑 AS를 맡기러 갔다가 되돌아왔다. 그는 "시간이 지나고 잠금 버튼이 헐거워져서 AS를 문의했다"며 "수선 비용만 7만원이 든다고 하더라. 시간도 꽤 걸려서 어쩔 수 없이 그냥 돌아왔다"고 말했다.

변씨는 "300만원이나 돈을 줬는데 사후 서비스를 안해주는 건 그냥 버리라는 뜻 아니냐"며 "가죽에 상처가 난 것도 아니고 시간이 지나서 자연스럽게 뜯어진 건데 수선집에 가라는 건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명품은 값 비싸고 고급스런 이미지 때문에 소비자들이 AS를 거부 당해도 사실 문제 제기하기 애매한 측면이 있었다"며 "소비자들 사이에선 AS를 맡길거면 유명 브랜드를 애초에 사지 말라는 식의 인식이 퍼져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작업으로 이뤄진다고 해도 고장나거나 고칠 수 없으면 결국 무용지물"이라며 "명품 브랜드 기업 역시 AS를 어떤 식으로 보완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8/0005036413


  • tory_1 2024.05.10 12:31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4/05/12 16:17:12)
  • tory_2 2024.05.10 12:33
    저런게 안되면 대체 어떤게 수선이 된단거냐....
  • tory_3 2024.05.10 12:33
    보테가 진짜 내구성 똥망임ㅋ 구조상 어쩔수없는거같긴한데
  • tory_4 2024.05.10 12:34
    명품은 자기만족 및 디자인 보고 사는거지 튼튼하게 잘 만들었을거라는 환상을 버려야할 것 같아
  • tory_5 2024.05.10 12:34
    저런 제품들 어차피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저임금 노동자가 만든다며… 한땀한땀 장인도 아니고 사실상 품질은 공장제 이하임
  • tory_9 2024.05.10 12:35
    이것도 브랜드에 따라 달라 본문에 나온 브랜드 중 절반은 공장제가 아니라 현지 장인들 공방 제작임
  • tory_13 2024.05.10 12:43
    @9 그렇다기엔 요즘 마감이 너무 안 좋다고 하더라..
  • tory_9 2024.05.10 12:55
    @13 코로나 이후 페이를 줄여서 그럼
    저 중국 공장 커진것도 공방에서 해임된 장인들 흡수한 거
  • tory_24 2024.05.10 13:3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4/05/24 08:11:22)
  • tory_6 2024.05.10 12:34
    진짜 걍 전시용이거나 막 굴려써도 다시 살수있는 사람만 사야할듯 ㅋㅋ
  • tory_7 2024.05.10 12:34

    비싼 거 사서 오래쓰는 걸로 명품 소비 포장해줬는데 그것도 다 그짓말이라는 게 드러났네...

  • tory_8 2024.05.10 12:35
    코치도 양쪽 스트랩 거는 고리 교체했더니 6만원 후...
  • tory_10 2024.05.10 12:35

    저기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 곳도 비슷하더만 걍 싼 거 사서 쓰다 버리는 게 베스트야. 난 에코백 닳도록 쓴다.

  • tory_11 2024.05.10 12:35
    As는 중저가 브랜드가 더 잘해주는 듯
    나도 300만원짜리 가방 하나 사보고 ㅋㅋㅋㅋ 명품 그냥 사는게 아니구나 사고 깨달음 오히려 튼튼하지 않고 약함 ㅜ
  • tory_10 2024.05.10 12:36

    ㅋㅋㅋㅋ 명품 짭 중에 잘 만든 가방이 더 튼튼하고 마감도 잘 되어 있다더라

  • tory_12 2024.05.10 12:39
    근데 100배 가격이라고 100년을 쓸 수 있다는 뜻이 아닌데ㅋㅋㅋㅋㅋ

    시간이 지나서 자연스럽게 뜯어짐 -> 수명 다한걸로 생각해야지 그걸 왜 A/S를 맡기지....

    가격만큼 전부 수명이라고 생각하는거같음....
    그 가격의 95%는 허세빨입니다 그거 다들 감수하고 기꺼이 지불하는거 아니었나
  • tory_11 2024.05.10 12:47

    가죽가방 사면 10년이 넘도록 잘 쓰는것도 있는데 3년만에 안감겉감 분리되면 빡치지 애초에 이상하게 만들었단 소리잖아 저건 ㅋㅋㅋ

    나도 산지 2년밖에 안됐는데 인조도 아닌데 가죽이 가생이가 떨어짐 ㅋㅋㅋㅋㅋ 허세빨이라도 적어도 30만원정도하는 가방정도의 만듦새라도 있어야하는데 그런 브랜드보다 가방을 더 못 만들어..... 

  • tory_15 2024.05.10 12:49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4/05/12 09:46:40)
  • tory_19 2024.05.10 12:55
    엥 근데 원래 명품이란게 요즘에야 이름빨이다 생각하는 게 강해졌다지만 예전에는 원래 대를 이어서 전해주고 가격만큼 튼튼하고 오래 가는 ~~ 이런 이미지 아니었나??
    요새는 패스트패션이 강세라 명품들도 그에 따라가는 추세가 있지만 샤넬이나 구찌 뭐 이런건 조심히만 다루면 부모가 자식한테 물려주고.. 그런 사례 많이 본 거 같은데..
  • tory_20 2024.05.10 12:56
    가죽가방은 저가도 십년을 쓰는데 3년이 수명 다 한거?
  • tory_14 2024.05.10 12:43
    애초에 가죽 사용감을 만족할 만큼 고쳐내라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 ..?
  • tory_16 2024.05.10 12:5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4/05/11 01:54:03)
  • tory_17 2024.05.10 12:51
    중저가 브랜드도 다 as해줌
    유독 명품만 저 지랄인듯
  • tory_18 2024.05.10 12:55
    보테가는 저 특히 위빙이 취약해서 살 때도 사용 마모로 인한 하자는 수리 불가라고 몇 번을 주의주더라. 가죽이 문제가 아니라 디자인 자체가 걸리적 거리게 생긴ㅠㅠ
  • tory_21 2024.05.10 13:0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4/05/26 21:59:08)
  • tory_22 2024.05.10 13:17

    걍 브랜드값이지머..대대손손물려주려면 걍 안쓰고 보관하면서 주기적으로 가방관리만 해줘야 물려줄수있음

  • tory_23 2024.05.10 13:24
    22..솔직히 이름값임..감가상각 심한 사치재
  • tory_25 2024.05.10 13:4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4/05/11 01:36:05)
  • tory_26 2024.05.10 14:5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4/05/11 10: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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