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출처: http://www.reddit.com/r/WritingPrompts/comments/2y544x/ff_in_four_sentences_tell_a_horror_story/ 
해석출처: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anic&no=78551&s_no=78551&page=6 




SporkDeprived 264 points 
알람소리에 깨어나고 보니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이다. 
더듬더듬 알람을 끄고 비척비척 창문으로 향한다. 
단번에 커튼을 열어젖히자, 따스한 햇볕이 느껴진다. 
여전히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이다. 




i_ate_the_drugs 214 points 
눈 앞의 여자가 입가에 흐르던 피를 핥아 먹는다. 
여자 손 안엔 내 딸이 몇 점인가 들려있다. 
여자 뒤에 있던 아들이 지르는 소리가, 어째서인지 내 등 뒤에서 들린다.  
거울에서 눈을 떼며, 아직 디저트 먹을 배가 남아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TheGreatPastaWars 279 points 
미친 듯이 파고, 파고, 손톱이 벗겨지고 손 끝에서 피가 나오도록 파고, 파고, 또 판다. 
내 비명 소리가 묘지 속에서 공허히 울려퍼진다. 
울부짖던 내 얼굴을 타고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지는 순간, 깨닫는다. 
여태까지 반대 방향으로 파고 있었다는 걸. 




oxy-mo 168 points 
울타리는 철가시를 두른 산이 되어 우리를 내려다본다. 
줄무늬 옷 속에는 벼룩이 가득해 간지럽기 그지없다.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채로 벌써 며칠이라 너무도 배가 고프다. 
단체로 샤워실에 들어가라는 명령이 들린다. 




coldasgrave 59 points 
이마에 난 혹이 이제는 야구공 크기가 됐다. 
다들 암이라고 했지. 
아니. 
거미다. 




Groundfighter/r/groundfighterwrites 118 points 
창문 너머의 남자가 당연한 줄로만 알았다. 
누구에게나 한 명 쯤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어렸을 때부터 나를 쭉 지켜봐온 그 남자가, 요즘 들어 밤마다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눈을 가늘게 뜨면 어렴풋이 얼굴이 보일 것도 같다. 





StasisNation 60 points 
마치 노리고 있었다는 듯, 갑작스레 지진이 일어나더니 나를 수 마일 밑으로 집어삼켰다. 
내가 떨어지는 동안 흔들리고, 쪼개지고, 꿈틀대던 석벽이 마침내 한 줄기의 햇살마저 남기지 않고 지워버렸다. 
그리고 용해된 암석과 재와 함께 꼼짝없이 굳은 이 순간, 
소중함을 망각하고 불필요하다고 여겼던 산소를 맛볼 수조차 없을 정도로 옴짝달싹 못하는 지금 이 순간, 깨달았다. 
불노불사라는 소원은 빌지 말았어야 했음을.
  • tory_1 2018.07.22 17:49

    두번째, 오와.

  • tory_2 2018.07.22 18:05
    마지막 어떡해...... 끔찍하다.....
  • tory_3 2018.07.22 19:53
    마지막 숨이 막힌다...
  • tory_4 2018.07.22 21:41
    마지막...ㅎㄷㄷ누가 주인공 좀 죽여줘...첫번째는 주인공이 장님인건거...?그리고 혹은 뭐지 왜 하필 거미인거지...?
  • tory_5 2018.07.23 11:43

    잠들기 전엔 앞이 보이는 사람이었는데 잠든 사이 실명한거지 

  • tory_6 2018.07.23 13:51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4/02/05 14:40:45)
  • tory_8 2018.07.23 19:20
    이마안에 거미가 있다는거이냐?
  • tory_7 2018.07.23 18:33

    으 마지막..상상만해도 숨막혀ㅠㅠ

  • tory_9 2018.07.24 13:40

    첫번째꺼 너무 현실공포야ㅠㅠ 어느날 일어났더니 실명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

  • tory_10 2018.07.24 19:58

    마지막 정말 답답하다.ㅠ.ㅜ 정말...ㅠㅜ

  • tory_11 2018.07.25 09:38

    거미는 피부 안에 거미가 알을 낳거나 해서 이마속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는 뜻인듯..

  • tory_12 2018.07.25 21:58
    좀비같은 존재가 된건가 ㅠㅠ
  • tory_13 2018.07.26 20:58
    두번째 이해안돼 알려주라...
  • tory_14 2018.07.27 08:55
    눈 앞의 여자가 나. 내가 내 딸 죽이고 먹고 아들 죽이고 먹으려고 하는 것
  • tory_15 2018.07.30 22:24
    마지막 시바.....절망적이다
  • tory_16 2018.08.01 12:43
    마지막이랑 묘지파는거 아찔하다 ㅠㅠ..
  • tory_17 2018.08.09 18:05

    마지막 너무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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