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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뉴스에 나오는 일들이 나에게 닥칠 줄 몰랐습니다. 순식간에 아들을 잃은 이 슬픔과 가슴 아픔을 어찌말로 표현할 수 있을 지요.

이집트 선교사가 되겠다고 했던 아들이 내 옆에 없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보고 싶고, 안아주고 싶고, 따뜻한 체온을 느끼고 싶은 마음을 말로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예수님 품에 안겨있음을 알기에 제가 더 하나님을 신뢰하고 약속의 말씀을 믿으려 애쓰고 있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이던 우리 주영이는 비전스쿨을 통해서 친구들과 사귀고 대화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또 성경을 스스로 읽고 큐티를 하며 예수님을 알아가고, 많은 영혼들을 만나며 복음을 전하고, 말씀암송도 잘하는 아이로 성장했습니다.

2년 전 간경화 말기 진단을 받은 남편을 대신해 저는 아들과 함께 축구도 하고 배드민턴도 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성경 말씀에 대해 궁금한 것을 아들이 질문하면 저는 열심히 대답해 주었습니다. 중학생이 되면서 갑자기 훌쩍 커버린 주영이는 시장도 같이 가주고, 무거운 짐 다 들어주고, 김치고 함께 담그는 든든한 아들이었습니다.

태풍이 온 당일, 아파트 관리실에서 지하주차장의 차량을 옮기라는 방송이 나와서 차를 빼러 나가는데 주영이가 따라 나왔습니다. “엄마, 내가 지켜줄게, 내가 엄마 보호자 해줄게”하며 따라오는데 말릴 수가 없었어요. 강한 바람에 밀려 제가 넘어지는 것을 보며 “거 보라고. 엄마는 내가 지켜줘야 한다니까”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차를 가지고 나오려는데 주차장 입구로 폭포수 같은 물이 들이닥쳤습니다. 키 큰 장정들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할 수 없이 저와 주영이는 차를 버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주차장 뒷문으로 향했는데, 갑자기 불이 껴져 앞을 볼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가까스로 문 앞에 도착했지만 수압 때문에 도저히 문을 열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 품에 가는 구나’라며 죽음을 직감했습니다.

주영이는 저에게 ‘엄마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라는 말을 반복하고, 저는 주영이에게 ‘아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라고 대답했습니다. 주영이가 먼저 시작한 회개 기도를 저도 따라했습니다. 함께 갇힌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했습니다. “주님 저희들이 다 같이 천국 가게 해주세요. 평안한 마음을 주세요.”

기도가 끝나갈 무렵 천장까지 차오른 물은 제 코로, 눈으로 들어갔습니다. 숨이 막힌 채로 한 손으로는 소방벨을 잡고, 한 손으로는 벽과 전선을 잡았습니다. 열심히 주영이를 불렀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는 9월 한 달 동안 작정기도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남편의 건강, 우리 가족들, 특히 주영이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어린 주영이가 친구들에게 열심히 전도하는 것은 물론 열방의 영혼들에게 4차례나 찾아가 복음 전하는 것을 보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주영이는 내가 알아서 한다’시던 주님의 응답이 어떻게 이루어지나 궁금했습니다.

그런 기억 속에서 계속 기도하던 중에 조금씩 물이 줄어드는가 싶더니, 어디선가 불빛이 비치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저는 구조를 받았습니다. 한 3시간쯤 지난 줄 알았는데, 나중에 들으니 14시간이나 지나있었답니다. 중환자실로 급히 옮겨진 위급한 상태에서도 저는 애타게 주영이만 찾았습니다. 의사와 간호사는 저의 눈물을 닦아주며 조용히 자리를 피해주었습니다.

결국 남편이 중환자실에 들어와 내 손을 꼭 잡고 ‘살아줘서 고맙다’면서 ‘주영이는 천국 갔다’고 확인해주었습니다. 남편과 둘이서 눈물이 바다가 될 정도로 엉엉 울었습니다.

주영이의 얼굴은 입관식이 되어서야 볼 수 있었습니다. 편히 잠자는 모습이었고, 그 얼굴에서 빛이 나는 듯 느껴졌습니다. 아들이 주님의 품에 안겼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들을 대신해 감당해야 할 사명이 제게 남아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가족들에게, 친척들에게, 교우들에게, 저를 만난 모든 많은 사람들에게 제가 겪은 일들과 하나님이 주신 평안과 기도에 응답하신 이야기들을 들려주었습니다. 같은 병실의 환자들에게도 복음을 전했습니다. 퇴원 후 며칠이 지나서는 주영이의 친구들을 저희 집에서 만났습니다. 친구들은 주영이 방으로 들어가 한참을 있다 가더니 “이모, 저희도 교회 갈 거예요. 천국에서 주영이 만나기 위해 교회 갈 거예요. 우리 모두 그렇게 결심했어요”라고 약속했습니다.

퇴원하자마자 제일 먼저 찾아와주신 박성렬 목사님과 사모님, 집으로 음식까지 해다 주시며 위로해주신 손길들, 먼 곳에서 위로금과 책을 보내주며 기도해주신 분들까지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받은 사랑과 은혜를 저도 나누며 살겠습니다.

요즘 저는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찬송가 88장 ‘내 진정 사모하는’을 부르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모든 것을 주께 맡기며, 회복에 힘쓰고 있습니다. 부디 저희 가정이 앞으로 영육 간 빠르게 회복되고, 하나님 원하시는 사명의 길을 가도록 앞으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https://www.kidok.com/news/articleView.html?idxno=217150
  • tory_1 2022.12.21 15:43

    참 이럴 때 보면

    그렇게 신을 믿었는데 가장 아끼는걸 앗아간 신이 원망스러울거 같기도하고

    또 이럴때 신에게라도 의지 안하면 살아갈 수 없을 거 같기도 하고 

    복잡한거 같음

  • tory_2 2022.12.21 15:4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7/23 11:48:13)
  • tory_3 2022.12.21 15:4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12/25 04:05:56)
  • tory_4 2022.12.21 15:44
    ㅠㅠㅠㅠ 어머님 마음에 위로와 평안이 매일 가득하길.....
  • tory_5 2022.12.21 15:45
    ㅠㅠ너무 마음아파.. 종교 없지만 저렇게 가슴 찢어지는 일을 잘 버티고 추스리셔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 tory_6 2022.12.21 15:4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12/28 14:03:05)
  • tory_12 2022.12.21 15:51

    맞아.. 먼저 보낸 자식이 좋은 곳에 갔을 거라는 믿음이라도 필요할 것 같아 종교가 필요하다 정말... 월루중인데 눈물이 안 멈추네

  • tory_7 2022.12.21 15:45

    이게 어머님이 버티는 힘이야.........

    아드님도 꼭 천국에 가 계셨으면 좋겠다

  • tory_8 2022.12.21 15:46

    내 친구는 성당다니던 도중에 사고로 아버지가 젊은 나이에 일찍 돌아가셨거든 

    근데 친구 반응은 저 분이랑 반대였음

    아빠를 내게서 일찍 데려간걸 보니 신은 없는 것 같아 성당은 다시는 안 다니겠다고 결심하고 아직까지 무교인데

    어느 쪽이든 이해는감

  • tory_9 2022.12.21 15:48
    저분에게 종교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빨리 회복하시길…. 다시 이 사고를 떠올리니 너무 마음이 아프네
  • tory_15 2022.12.21 15:53

    222222222

  • tory_26 2022.12.21 16:10
    33333
  • tory_37 2022.12.21 16:56

    44444

  • tory_43 2022.12.21 20:49
    5555555
  • tory_44 2022.12.21 23:03
    66666 마음 아프다...
  • tory_10 2022.12.21 15:48

    ㅠㅠ 너무 슬프다.. ㅠㅠ

  • tory_11 2022.12.21 15:50

    저 가족에게 남은 삶을 지탱할 길이 있어 다행이다...

  • tory_13 2022.12.21 15:5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2/09 11:41:52)
  • tory_14 2022.12.21 15:53
    힘내시기를…
  • tory_16 2022.12.21 15:53
    울친척도 비슷한 상황이었는데 종교의 힘으로 버팀
  • tory_40 2022.12.21 17:38

    222 종교에 회의적이신 분이었는데도 그렇게 됐음…

  • tory_17 2022.12.21 15:55
    저 상황에선 차라리 종교가 낫긴 하겠더라.. 자식이 그냥 죽은게 아니고 하나님이 데려간거라고 자기위로가 되니까. 근데 또 한켠에서는 그런 마음이 들겠지. 내가 뭘 잘못하고 살았길래 하나님이 이런 벌을 내리셨을까 믿음이 부족했나 하고.
    어머니가 잘못한건 아무것도 없는데ㅠ
  • tory_18 2022.12.21 15:56
    의지할곳이 있어서 다행이야 귀엽고 고운자식을 그렇게 잃었으니 마음이 진짜
  • tory_19 2022.12.21 15:57
    나는 이런 참사를 보며 오히려 신은 없다 있어도 인간을 위한 신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고 악의문제라는 딜레마가 맞다고 보게됨..실제로 큰일을 겪고 냉담자가 되는 사람도 많지.. 자신만의 방법으로 회복 하길 바라면서도 참 이게 맞나 싶기도한 감정이 교차하네
  • tory_29 2022.12.21 16:19
    사실 신과 선과 악 무엇이 진리가 무엇이든간에 어쨌든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엔 확실하데 알 길이 없으니 각자가 믿으면 믿는대로 믿지 않으면 믿지 않은대로 각자 마음에 위로가 되는 방향으로 사는게 맞지 않나 싶어
  • tory_30 2022.12.21 16:2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12/23 01:54:44)
  • tory_20 2022.12.21 15:57

    종교가 저분께 많은 위안이 되는 것 같아 다행이다....부디 잘 극복하시길

  • tory_21 2022.12.21 16:01
    맞아 나도 종교없는 톨인데.. 주변에 자식잃는 큰일 겪으신 분 보니까... 종교있는게 때로는 저렇게 의지가 되는구나 싶더라
  • tory_22 2022.12.21 16:01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7/23 19:54:38)
  • tory_23 2022.12.21 16:03
    눈물나...ㅠㅠ
  • tory_24 2022.12.21 16:09

    에휴...

  • tory_25 2022.12.21 16:10

    저렇게 말하기 까지 얼마나 괴로웠을까 싶다.. 잘 추스리고 회복하시길

  • tory_27 2022.12.21 16:14
    에휴 눈물난다...
  • tory_28 2022.12.21 16:15

    잘 살 땐 종교가 필요없어도 너무 큰 비극을 당했을 땐 종교가 큰 도움이 되는것같음... 

  • tory_31 2022.12.21 16:2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7/26 22:25:55)
  • tory_32 2022.12.21 16:27
    아는 분도 아이가 아파서 그때부터 종교에 힘받아서 그 힘으로 사시더라...
  • tory_33 2022.12.21 16:29
    눈물나ㅠㅠ
  • tory_34 2022.12.21 16:31

    마음아파.ㅜㅜ

  • tory_35 2022.12.21 16:3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8/20 09:29:12)
  • tory_36 2022.12.21 16:44

    종교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네... 인간 혼자로는 삶의  감당이 어렵긴함

    어느 종교이든 신이라는 존재가 있다고 믿는게 낫다고 본다


  • tory_38 2022.12.21 16:57
    종교 극혐하긴 하는데 종교 아니었으면 어떻게 버텼을까 안쓰럽기도 하고 그렇다... 하이고..ㅠㅠ
  • tory_39 2022.12.21 17:06

    ㅠㅠㅠ 주영아 천국에서 보자

  • tory_41 2022.12.21 19:04
    적정선에서만 믿음을 가지시면 좋겠는데 완전히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실것같다.
  • tory_42 2022.12.21 19:44
    믿음 안에서 잘 나아가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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