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톨들아!!
나는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은 맥시멀리스트 토리야
새 물건을 사지 않는건 쉬운데 집에 있는 물건을 버리는게 너무 어렵더라구
그래서 버리는건 포기하고, 뭔가 필요한게 있다면 집에 있는 물건을 최대한 활용해서 만들거나 고쳐 쓰기로 결심했어ㅋㅋㅋ
새 물건 하나를 만들 때 마다 기존에 있는 물건들 여러개가 소요돼서, 느리지만 천천히 처분하고 있어
옛날 물건들을 활용하다 보니 촌스럽기도 하고, 직접 만들어서 허접하지만
기능만 하면 됐지 뭐 싶어 ㅋㅋ
어차피 사람들은 내가 쓰는 물건에 크게 관심 없더라구
예쁘진 않아도 내가 시간써서 만든 것들이라 애정이 가기도 해
미니멀리스트는 물건에 애정을 가지면 안되는데.. 자꾸만 좋아하는 물건이 늘어서 큰일이야 ㅋㅋㅋ
원래는 첫사진의 핫핑크색 이었던 카드지갑이야
저렴한 지갑이지만 나름 소가죽이고, 지폐와 동전도 넣을 수 있어서 좋아하는 지갑이야
근데 핫핑크라서 오래 썼더니 때가 많이타고 모서리가 닳았더라구
그래서 집에 있는 오래된 아크릴물감을 이것저것 섞어서 칠했어
그 김에 오래된 물감들도 다 처분하구 ㅋㅋ
혹시 갈라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검색해 보니까 가죽제품 재염색도 아크릴수지를 입히는 원리인거 같더라구
모서리 닳은것도 다 가려졌구, 칠한지 2년정도 지난 거 같은데 아직 갈라진 곳 없고 짱짱해 ㅋㅋ
원래 연보라색 얇은 오간자천이 붙어있던 부채야
천이 워낙 얇아서 일년정도 쓰니까 찢어져 버렸어
그래서 연보라색천은 떼어내고 집에서 굴러다니던 한지를 붙였어
남색 오간자도 좀 찢어졌는데, 한지가 잡아줘서 그냥 써도 될 거 같아
첨 해보는거라 누덕누덕한데, 기능만 하면 됐지 뭐 ㅋㅋㅋㅋㅋ
엄마가 우쿠렐레를 배우시는데, 낱장 악보를 그냥 들고 다니시더라구
그래서 집에 있던 클리어파일에 끼워 드렸는데, 플라스틱 표지라서 쫙 안펴지고 자꾸 접혀서 불편했어
요즘 클리어파일은 스프링이라서 쫙쫙 잘 펴지던데.... 그냥 새거 하나 살까...
....하는 유혹이 들었지만 정신을 차리고
고등학생때 프린트물 표지 만들던 기억을 되살려 폴더표지를 만들었어
쫙쫙 잘 펴져서 만족스러워 ㅋㅋㅋ
재료는 역시 집에 굴러다니던 구겨진 색지, 할핀, 클리어파일 속지
이건 미니멀리스트 하기 전에 만든거야
한창 스노보드에 빠졌을 때, 옷과 장비를 지르고 개털이 됐었어 ㅋㅋㅋ
보호대도 없이 타다가 뒤로 넘어가서 머리 부딪혀서 황천갈 뻔하고
통장 쥐어짜서 헬멧을 샀는데 주머니 살 돈이 없었어 ㅋㅋㅋㅋ
그래서 집을 뒤져서 궁상질해서 만든 헬멧 주머니야 ㅋㅋ
어쩐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개당 49센트에 팔지만 아무도 사지 않는 촌스러운 주머니가 됨.....
.....기능만 하면 됐지 뭐 2222
재료는 잠옷으로 입던 티셔츠, 낡은 침대시트 (안감용), 운동화끈, 오래된 우산커버에서 뺀 비즈
아빠가 필통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만들었는데.... 불편하다며 안쓰고 다이소 철필통을 선택하심
천원필통에게 지다니 쿠야시이.... (부들부들)
그래서 걍 내가 쓰는데 편해... 진짜야... 진짜 편하다구 ㅠㅠ
재료는 안입는 셔츠, 길에서 받은 후리스목도리 (퀼트솜 대용), 재료병 걸렸을 때 사모은 세무끈과 열쇠장식
새 집으로 이사갔을 때, 갓도 없는 이케아 전등이 덩그러니 있었어
이케아에서 갓만 싸게 사서 오래오래 잘 썼었어
책장 옆에 세워두면 외국 도서관 구석탱이 느낌이 나서 좋아하는 전등이야
그러던 어느날 옷장을 정리하다가
누가 줬는데 한번도 입지 않은 스모크 레이스 나시티를 발견했어 (feat. 리즈리사)
취향이 아니라 버릴까 하다가 일단 스모크밴딩이랑 밑단을 분리하고
갓에 훌러덩 씌워봄
???????
뭐죠 이 존예는
외국 도서관 구석 전등에서
지난 50년간 매일 끓인 양배추스프 냄새가 나는 외국 할머니의 집에 있을 거 같은 전등으로 진화함
맘에 들어 ㅋㅋㅋㅋ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웡 (*´ლ`*)
토리들 모두 좋은 하루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