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우리 동네도 비 어마어마하게 오고
도로들도 다 침수돼서 아수라장이었어
진짜 똥물 헤엄쳐서 간신히 집에 왔지ㅠㅠ
우리 아파트가 산쪽이라 비교적 고지대거든
딱 우리 아파트 버스정류장부터는 물이 안 고여있더라고ㅠㅠ
오르막길 올라오는데
우리 아파트 앞 4차선 도로에 차들이 와서 멈춰있는거야
하긴 그 아래 사거리만 가도 침수상황이었는데
여긴 고지대에 비탈길이라 당장 물이 고이는 곳은 아니라서
여기 서있는 게 사람과 차 모두에게 더 안전해보이긴 했어
다들 이 동네 사람 아니라서 차 버리고 몸만 빠져나가는 상황같았는데
그 4차선 도로에 일렬로 차 주차하면서 서로서로 도와주는 거 보고 신기했어
오르막이니까 어디서 돌도 구해와주고ㅠㅠ
다들 전혀 모르는 사람들일텐데ㅠㅠ
차 한 대라도 더 올라올 수 있게 해야한다고 서로서로 바짝 붙여서 주차하더라
정확하게는 주차라기보단 올라오면서 파킹하는 상황이었지만ㅠㅠ
나중에 집에 가서 도로 내려다보니까 양방향 다 어디선가 나타난 차들로 꽉 찼더라구
이렇게 도로가 생존주차용으로 쓰이다니!!
그리고 새벽부터 어디선가 사람들이 나타나서 하나둘 차를 빼가더니
7시쯤에는 도로에 밤새 주차했던 차들 흔적도 없이 사라짐!
출근길에 보니 바퀴에 괴던 돌들도 말끔히 다 치워져있더라
뭔가 감동받았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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