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토리들아 안녕!
공포방에 상주하는 토리인데 늘 토리들이 써주는 글 읽기만 하다가 나도 며칠 전에 나름 섬찟한 꿈을 꿔서 이렇게 적어본다.



꿈에 나는 친구 두 명이랑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 길을 걷고 있었어.

햇볕이 쨍쨍한 한낮이었고 나랑 친구들은 어딘가에서 신나게 놀다가 지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너무 더워서 가다가 택시나 버스를 타기로 했지.

어디 축제 같은 곳에 다녀오는 길이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친구 한 명은 하얀 비단 치마에 색동저고리를 입고 있었던 것 같아.

친구들과 택시 없나? 버스 없나? 하면서 걷고 있는데 멀리서 보니까 시멘트 바닥인 길 한 가운데 버스가 한 대 서있는거야.
친구들이랑 빨리 타자 하고 신나게 뛰어갔어.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니까 누가 버스처럼 보이게 창문이랑 문을 그려놓은 커다란 냉장고 박스더라.

에이 뭐야 박스네 하면서 실망하고 지나치려는데 박스 안에서 소리가 들리는거야.

타.세.요오오.

어떤 낮은 남자 목소리였는데 너무 차분하고 감정이 없어서 기계음 같았어.

놀라서 가만히 있으니까 일정한 간격으로 소리가 나는거야.

타.세.요오오.

타.세.요오오.

순간 상자 안에 어떤 남자가 엎드려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친구들이랑 앞만 보고 무조건 뛰었어.

한참을 달리다가 다행이다 하는 순간 또 그 상자가 우리 앞에 있고 또 뛰어서 도망가면 또 우리 앞에 있고.
상자가 계속 나타나는 거야.

그래서 안되겠다. 이 길을 벗어나야겠다.
해서 친구들이랑 큰 돌로 쌓은 담을 넘어서 큰길로 나가기로 했어.

그 상자가 계속 우리 뒤를 쫓아오는 것 같아서 무서워서 셋이서 담벼락 위를 올라갔는데 다행히 담벼락 너머 큰길에는 사람들도 정말 많고 무슨 일이 생겨도 누군가가 경찰에는 신고해줄 것 같아서 안심이 되더라.

일단 친구 한 명이 먼저 내려가고 뒤따라서 내가 내려가려고 하는데 순간 담 너머에서 그 상자 속에 있었던 남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얼굴을 내밀어서 소리를 지르면서 깸.



쓰고보니까 하나도 안 무서운 쫄보의 꿈이었습니다..

토리들아 더위 조심하고 비 조심해!
  • tory_1 2022.07.14 18:39

    쓴톨 이입해서 보니까 완전 무섭고 놀랐겠는데??? 버스처럼 그려둔 상자 속의 남자라니 신박해서 더소름..

  • W 2022.07.14 19:32
    히히 토리 댓글 달아줘서 고마워! 아이들이 그린 것처럼 창문이랑 이런게 조잡하게 그려진 상자였는데 안이 안 보이는데도 그 안에 어떤 남자가 엎드려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게 느껴져서 너무 징그럽더라ㅠㅠㅋㅋㅋ깨고나서도 잠깐 심장이 벌렁거렸는데 ㅆㅂㄴ 또 꿈에 나오면 존나 팬다 생각하고 잤더니 잘잤음ㅋㅋㅋ
  • tory_3 2022.07.16 19:0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12/13 13:09:20)
  • tory_4 2022.07.16 20:50
    너무 소름끼친다 버스처럼 보이게 창문이랑 문 그린 냉장고박스 너무 상상됨 ㅠㅠㅠㅠ
  • tory_5 2022.07.17 17:02
    개무섭다 ㅠㅜ
  • tory_6 2022.07.20 16:31

    소름.. 공포 단편영화로 만들어졌음 좋겠다!

  • tory_7 2022.07.22 04:54
    끄아 무섭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전체 【영화이벤트】 제76회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 🎬 <프렌치 수프> 시사회 12 2024.05.30 386
전체 【영화이벤트】 관망 비극 심리 스릴러 🎬 <양치기> 시사회 7 2024.05.27 2073
전체 【영화이벤트】 🎬 <기괴도> 신세계로의 초대 전야 시사회 13 2024.05.27 1971
전체 디미토리 전체 이용규칙 2021.04.26 580480
공지 꿈글은 오컬트방에서 작성 가능합니다. 2021.02.25 264453
공지 공포방 공지 69 2017.12.18 27992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29 실제경험 자기직전에 드림캐처 흔들리고 가위 눌림... 4 15:29 125
3128 범죄기사 남녀 살인사건 1 13:57 175
3127 실제경험 어제 저녁에 겪은 일 9 2024.05.25 1302
3126 질문/잡담 너네 최애 괴담 있어?? 37 2024.05.24 1493
3125 실제경험 도리도리 가위 썰 2 2024.05.23 501
3124 질문/잡담 (찾아줘) 죽은 친구가 길을 찾을 수 있게 집에 불 켜고 밤 내내 통화하던 괴담? 아는 사람 있을까? 5 2024.05.22 836
3123 공포괴담 숙박업소에 존재하는 10가지 미신 20 2024.05.21 1740
3122 질문/잡담 나도 괴담 찾아볼래 민박집 관련 2024.05.18 725
3121 실제경험 어제 이상한 여자가 쫓아왔어 7 2024.05.18 1563
3120 실제경험 (별일없음주의) 나 쇠소깍 놀러갔다가 되게 무서웠던 적 있는데 여기에 뭐 얽힌 썰없나? 24 2024.05.17 1854
3119 공포괴담 얘들아 혹시 이 이야기아는사람 9 2024.05.16 1908
3118 공포괴담 송정 민박집 11 2024.05.14 4537
3117 공포괴담 무서워서 아침에 읽은 괴담 2 2024.05.14 4006
3116 공포괴담 소름 쫙 돋았던 고양이와 새우깡 괴담 4 2024.05.14 3724
3115 미스테리 찐 흉가랑 폐가는 다르다는거 있잖아 1 2024.05.14 3691
3114 미스테리 사자 사진을 못본다는 글쓴이 7 2024.05.14 4116
3113 공포괴담 부산 남포동 심야버스에서 소름돋는 실화 6 2024.05.14 3697
3112 미스테리 최근에 구제옷 샀는데 2 2024.05.14 3434
3111 공포괴담 변호사가 쓴 괴담 1 2024.05.14 3444
3110 공포괴담 친구에게 들은 독골괴담 7 2024.05.14 3553
목록  BEST 인기글
Board Pagination 1 2 3 4 5 6 7 8 9 10 ...
/

Copyright ⓒ 2017 - dmito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