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쓰는 거 맞나?
옆집 할아버지 땜에 불안하고 걱정되서 글 올려봐.
난 몇 달 전에 공공임대주택으로 이사왔고 어느정도 만족하며 살고 있는데 생각지도 못한 옆집 남자가 문제야.
대충 중년~ 할아버지 대의 나이같은데 새 가전제품 들이는 날부터 옆집에 젊은 여자 혼자 이사왔구나를 인지하더니 현관문이 열리면 어떻게든 기웃기웃거림.
내 외출 때마다 마주치려고 아등바등 그러는 게 아니고 제때 타이밍이 잡히면 그래.
난 워낙 집순이이고, 옆집에 이상한 점이 있다는 걸 느껴서 최대한 안 마주치려 노력하기 때문에 그렇게 불쾌한 상황은 흔하지 않았어.
다만, 마주칠 때마다 불쾌한 상황이 벌어져서...
오죽하면 현관문에 내 사비로 안전 보조 걸쇠까지 달았겠어. 글쎄, 이것도 일이 있었거든.
정기 소독하러 오시는 여성 직원 분이 집집마다 벨을 누르며 집에 방문하셨는데 그 층에서 응답한 내가 문을 바로 열어드렸어.
그러자 직원 분이 현관 아래 고정 걸쇠로 고정하고 들어오셨어.
현관 문이 열린 게 좀 불안했지만 직원 분도 여성분이시고, 혼자 일을 하시니 그동안 그 분도 불안했을 점도 있겠다 싶어서 제재를 안 하고 일을 보시게 했단 말야.
그런데 화장실에서 다른 볼일을 보고 있었던지 아니면 문을 그냥 안 열어드렸던지 그렇게 가만히 있던 옆집 남자가 자기 집 문을 열고 나타나서는 내 집을 기웃기웃거린거야.
무례하게 집안 내부 한 방에 다 스캔하고, 혼자 사는 여자인지 확인하고, 뜬금 뭔 일 있냐고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몇 분을 그렇게 서성거리다 자기 집에 들어갔는데 너무 기분 나쁘고 불안하더라구. 참고로 이 때 난 말 섞기가 싫어서 대꾸 안 했고, 소독일이란 건 관리사무소에서 미리 단지 게시판과 엘리베이터 안에 다 고지를 해놨어.
직원 분은 내가 불안할까봐서인지 더 목소리 톤을 높이시면서 어디어디 소독했다고 친절하게 말씀하셨는데
문득 내가 '저분 또 저런다, 이사오고 가전제품 들이는 날에도 나를 확인하더니 배달하는 청년한테
계속 옆집 이사왔냐, (여자) 혼자냐, 이런 식으로 물어봐서 배달하는 청년이 자기한테 그런 거 묻지 말고 말 자체도 걸지 말라고 그랬는데 오늘 또 그러는 거 봐라' 이렇게 말하니까
직원 분이 '아가씨, 문에 보조키 달아. 관리사무소에서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사람 안전이 우선이지, 다는 게 좋겠어. 하긴 나도 저분 행동보고 좀 이상한 생각이 들긴 하더라. 아가씨 조심해~' 이렇게 말씀해주시고 옆집 혹은 다른집으로 소독하러 떠나셨어.
그분 충고도 있고 해서 곧바로 수소문하고는 보조걸쇠 달아주시는 분에게 연락했어. 바로 보조 안전 장치 달았지.
조금은 안심이 되는 부분이 있었어.
남동생 구두도 갖다 놓았고, 휘슬도 있고, 삐용삐용 소리나는 안전 도구도 구비해놓았으니까.
이것으로 끝이었으면 그나마 괜찮았을건데 오늘 일이 있었거든.
그것까지 적으면 가뜩이나 긴 글 더 길어질까봐 나중에 다시 글을 파거나 댓글로 적을게.
지금까지 내가 너무 예민한 게 아니고 저 사람이 의뭉스럽게 행동하는 거 맞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