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난 자기가 지은 나쁜짓도 선행도 이번생이든 내세든 돌려받을거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요즘 이런 생각이 들어

나쁜짓을 한 사람들 있잖아

누군가를 괴롭히거나 왕따를 시키거나 사기를 치거나..

그런데 만약 그사람들이 이번생에 운이 술술 잘풀려서 연예인이 되든 사업이 성공하든 해서 돈을 무지무지 많이 벌었다면

그리고 그 돈으로 기부를 하면서 힘든 사람을 돕거나 봉사를 하거나, 캠페인을 하거나 했다 치면..

그럼 그사람들은 그 선행이 악행을 상쇄해서 다음생에도 복을 받고 좋게 태어날까?

기업의 간부나 총수가 아무리 나쁜짓을 해도 세금이나 기부로 세상에 기여하는 바가 더 크니까 또 복을 받는걸까?


나는 그 반의반의반만큼도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할수가 없어. 

몸이 안좋아 투병 중이고 돈도 벌지 못하니 누구를 돕겠어..

그런데 나도 인간이니까 잘못을 저지른단말야?

거짓말도 하고 가족이랑 싸우고 못된 생각도 하고 질투도 해

그런데 나는 그걸 상쇄할만한 큰 선행이 없으니 다음생도 그냥 나쁜짓에 대한 벌만 받게 될까?


저 사람들이 커다란 선행을 할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도 솔직히 인생이 잘 풀려서 남들보다 여유가 넘치기 때문이잖아..

죄업의 굴레는 벗어나긴 힘들다던데..(죄를 지음 -> 형편이 안좋음 -> 선행을 할만한 여유가 생기지 않음의 굴레라나)

그럼 한번 복의 궤에 진입하면 못된짓을 해도 다른 선행으로 그 죄는 받지 않는걸까?

그렇게 생각하면 왠지 더 막막하고 억울해져

  • tory_1 2021.11.08 17:26

    복...은 모르겠고 스케일(격?) 같은 건 있는데

    예를 들어서 기업의 총수가 전체 사회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선한 효과가 있잖아. 톨이가 말한 세금이라든가 기부라든가 눈에 보이는 선행같은것도 있겠지만 일단 사람들한테 먹고 살 일자리를 주고 어떤 산업에 기여하고 그런 부분들

    정치에서도 마찬가지. 단순히 이권을 해먹겠다고 하는 경우는 말고...뭔가를 정책적으로 추진해야 하는데 그게 가져올 발전적인 효과가 있다면


    그걸 위해서 반드시 남들 눈에 안 보이는 곳에서는 어떤 사람들을 불행하게 하거나 해칠 수밖에 없어. 많고 적음의 차이는 있지만...현대인들이 누리는 당연한것들도 세계의 어느 구석에서는 가혹한 착취나 인명 희생으로 이루어진 것인데? 그럼 그 해쳐진 사람 입장에서는 아무리 큰 선행을 하는 위인이라고 해도 미울 수밖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직접적으로 보상받기는 많은 경우 어렵고...


    물론 그런 방패를 내세우면서 권력 쥔 사람이 '나는 대단하고 특별한 사람이니까 하찮은 인간들 몇몇쯤은 당연히 희생시켜도 된다!'라는 식으로 행동하면 그건 자기 운이나 사명을 잘못 쓰고 있는거고, 설령 좀 성공을 한다 한들 요즘 같은 세상에는 거의 당대에 망해. 그래서 당장 희생당한 입장에서 본다면 엄청난 악당이라도, 다른 구석에서는 그 악행을 상쇄하고 남들의 추종을 받을만한 업적이 있어 보통은...그리고 그 업적에는 인간의 도덕이나 선악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분명 있음.


    그래서 사주?라든가 타고난 복?같은게 엄청 큰 사람은 남들한테 악행을 하고도 그걸 큰 선업으로 풀어서 멀쩡하게 사는거냐...하는 원망이 나오는 거지만

    그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한테는 또 그만한 위치에 따르는 고민과 책임이 따라. 그걸 제대로 짊어지지 못할 사람이 악행만으로 올라간다면 추락하는 것도 빨라.


    그럼 애초에 그런 스케일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일방적으로 희생당하고 세상 원망하면서 (악행을 쌓으면서?) 사는 수밖에 없나? 하면 글쎄

    사실 평범하게 거짓말하고 가족과 싸우고 질투하는 정도는 무슨 크게 벌받을 정도의 악행이라고 생각 안해. 누구나 그렇기 때문에.

    하지만 그런 개개인들 사이의 인간관계 스케일에서는...가능하다면 그런 마음을 줄여보는 게 자기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좋겠지. 괜히 이전까지의 사소한 일들에 죄책감 느끼고 '앞으로 이짓을 돌려받게 될까? 영영 불행할까? 아니면 내가 이만큼 고통받았으니 언젠가 기적적인 보상이 올까?' 생각하면서 마음 졸이는 것 자체가 스스로 만든 업보고 벌이야.


    톨이가 많은 고생과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것 같아서 너무 여러 말 하기는 미안하지만. 마음이라도 좀 더 편하게 먹고, 자신의 삶에 허락된 최소한의 선함이라도 품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 W 2021.11.08 17:41

    길고 정성스럽게  덧글 써줘서 정말 고마워 몇번이고 읽으니까 좀 마음이 편해졌어 정말로...그래 그 사람들에게는 또 그만한 고민과 책임이 따르겠지..그런걸 품을 그릇이 아니면..뭐 그렇게 복잡하고 어려운건 하늘이, 우주가 판단할 문제일테니..

    토리 조언대로 이왕 지금 가진 업보로도 힘든거 스스로 더 업보의 테두리에 갖히지 않게 해야겠어. 지금 내게 허락된 범위 안에서 최대한 바르게 살도록 노력해볼게. 내 작은 그릇도 조금씩 커져서 담을 수 있는것이 더 늘어나면 좋겠다ㅎㅎ 다시 한번 고마워


  • tory_3 2021.11.08 19:2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25 23:25:18)
  • W 2021.11.11 15:12

    아..영향을 많이 미치니까 그럴수도 있겠구나 선행 스케일이나 악행 스케일이나 비슷하게 커질테니까...

    생각해본적 없는 일이다 고마워ㅠㅠ

  • tory_4 2021.11.08 20:31
    토리가 현생에서 투병하고 있는 것 자체가 빛이야. 그게 누군가에게는 용기가 될 수 있고 영감이 될 수 있고, 토리 자신에게 있어서도 이번 생에서 투병의 시련을 극복하기로 선택하고 태어났기 때문에, 갚아야 했던 업이나 배울 교훈이 필요했던 토리 전생의 입장에서보면 투병을 하고 있는 토리는 이미 현생에서 스스로 업을 갚고 있는거야. 그렇기 때문에 투병이라는 현 상황에 대해 스스로 토리의 삶을 한계 짓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선행의 규모는 큰 의미가 없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행을 베푸려고 노력했냐 안했느냐가 더 크지. 한 스님이 말씀하시기를 한 아이돌이 몇백명의 팬들을 기쁘게 하나 내가 단 한사람에게 댓가를 바라지 않는 기쁨을 주나 그 ‘보시 (선행)’의 영향력은 같다고 하셨어. 부자가 몇백억의 기부로 선행을 베푸나 내가 단돈 5천원밖에 없어도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에게 기꺼이 3천원을 내주나 선행의 규모는 같아. 겉보기엔 작아보여도 베푸려고 하는 사람의 의도가 얼마나 이타적인가가 중요하고 가진 선에서 최선을 다할 때 그게 진정한 선행인거야.
  • W 2021.11.11 15:14

    시간이 좀 지나서 이 답글 볼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정말 고마워. 큰 위로가 되었어...이 글 쓸때만해도 갑자기 막막하고 억울했었는데 뭔가 풀리는 느낌이야 두고두고 읽을게..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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