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정원
토리들은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궁금해!


나는 송파(잠실x)에서 나고 자랐고, 소설에 나오는 '현재' 잠실동이 친숙하게 느껴지는 2n살이야. 내가 초딩 때 코엑스 다니느라 그 동네를 지나다녔는데, 그 쪽 주공 아파트는 기억이 안나더라...ㅠㅠ


아무튼 나는 서비스직에 종사했었고, 본의 아니게 교육업종에 잠시 종사하고 있는데.. 뭐랄까 잘 사는 집 아이들을 보며 어른들이 현타 맞는 그런 기분이 정말 잘 와닿는 소설이었어.


백 몇만원이 되는 몇달치 교육비를 아무렇지 않게 결제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이렇게 사교육을 받았더라면 더 좋은 학교에 갈 수 있었을까, 더 괜찮은 삶을 살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들었었거든.


결정도 제대로 못 내리는 미성숙한 어른을 양산하느니 뭐니 해도 어쨌든 우리 나라에서는 일단 타이틀이 중요한 가치를 지니니까. 그리고 뛰어난 재능이 없는 사람들에게 사회적으로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 공부 빼고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쨌든 겉으로 보기엔 다 잘 살고 행복해보이는 사람들도 그 속으론 이런 문제 저런 문제로 속 끓인다는 것을 정말 현실적으로 잘 보여준 소설이었어. 사람들이 막장 드라마를 왜 좋아하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드는ㅋㅋㅋ 자극적인 맛도 있었고.


게다가 내 입장이 입장이다 보니 초반에 학원 상담원 윤서가 아이 부모에게 학원 입학 실력이 안 된다고 말하면서 쾌감을 느끼는 부분이나, 시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외 시간 연기를 거절하는 학습지 교사의 마음이 진짜... 내 속을 들여다 본 줄 알았어ㅋㅋㅋ


그 외에도 나오는 인물들이 정말 하이퍼 리얼리즘 수준이어서 어딘가 이런 사람이 진짜 있을 것 같은 기분. 소설에 나온 엄마들이 거의 아들을 둔 사람들이었다는 걸 깨닫고 또 팩폭 당한 느낌? 내가 경험한 것도 거의 비슷했거든ㅠㅠ


내용을 굳이 요약하자면 적나라한 욕망과 열폭의 파노라마+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삶- 쯤 되려나. 아무튼 토리들은 어떻게 느꼈니? 나는 이 작품이 전작의 부산물이라고 해서 전작이 너무 궁금해. 시간 나면 꼭 읽어보려고.
  • tory_1 2018.05.07 18:02

    오 톨이 글보고 처음으로 이런책이 있는지 알았어. 나도 잠실에서 자란 세대인데 어떤 느낌이 드는지 읽어보고싶어졌어. 

    읽고 나중에 댓글달러올게!

  • W 2018.05.07 18:16
    나두 익숙한 지명이라 몇년 눈 여겨 보다 이번에 읽었어ㅋㅋㅋ 인간 안에 존재하는 모순된 감정을 훅훅 찔러서 발가벗겨진 기분이 드는 느낌이야. KBS 소설극장? 에서 드라마도 만들었다는데 한번 보려고!
  • tory_3 2018.05.07 18:35
    어!! 최근에 읽은 책인데 글 올라와서 놀람 ㅎㅎ 진짜 하이퍼리얼리즘이란 말에 동의하고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들이랑 사연을 이름만 바꿔서 묘사해낸거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 이야기 흘러가는 구조도 꽤 촘촘하고 흡입력 있어서 단숨에 읽었어 ㅎㅎ 드라마도 있는지는 몰랐네! 나도 한번 봐야겠다 ㅎㅎ
  • W 2018.05.07 19:14
    맞아 인물별로 돌아가면서 이야기가 물흐르듯 부드럽게 진행되고 흡입력 짱짱이었어!! 인물이 많다 보니 가끔 자식 이름이랑 엄마 이름이 바로바로 연결 안 되고 헷갈린게 유일한 단점?ㅠㅠ 나중엔 앞에 나온 사람들 뒷 얘기 언제 또 나오나 궁금하더라!
  • tory_4 2018.05.07 18:36
    나 잠실에서 태어나고 자란 완전 잠실 토박이야!!

    롯데월드 짓는다고 떠들썩했던 때랑 완공했던 때도 다 기억해 ㅋㅋ 초딩때 친구들하고 롯데월드 첫 오픈한 날 같이 가서 핫도그 사먹고 그랬어 ㅋㅋㅋ 잠실 팔학군의 치열한 입시경쟁도 직접 겪어봤고! 고액과외+고액학원(알음알음으로 추천받아 들어가던 입시학원 ㅠㅠ)도 콜라보로 당해봤고;; (그래도 덕분에 sky후 해외명문대 유학 후 지금은 미국에서 자리잡아 잘 살고 있다...)

    이런 책 있는지도 몰랐는데 한번 읽어봐야겠다!
  • W 2018.05.07 19:21
    아마 이 책을 보면 톨 같은 사람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들의 전쟁을 경험할 수 있을 거야ㅜㅜ 엄마들간의 미묘한 신경전도 정말 잘 표현해서 공감력 쩔어줘.
  • tory_5 2018.05.07 19:19
    모던하트 작가지? 전작도 현실적이어서 좋았는데 이책 읽어보고 싶다.
  • W 2018.05.07 19:23
    그렇다면 나도 모던 하트를 꼭 읽어야겠다! 현실적이라는게 어떤 사람들에게는 갑갑하고 속터지는 것이겠지만 요즘 나는 공감과 위로를 더 많이 느끼게 되서 좋더라ㅠㅠ
  • tory_5 2018.05.07 19:33
    @W 전작은 헤드헌터가 주인공이었는데 워킹맘의 현실 시댁과의 갈등 육아의 고충이 잘 드러난 작품이었어~~ 바로 직전의 작품이 아닐 수도 있는데 모던하트도 추천해
  • W 2018.05.07 19:46
    @5 모던 하트가 바로 전작 맞아! 그거에 비하면 잠실동 사람들은 전업 주부의 고충이 대부분이야. 생각해보니 시댁 얘기는 별로 안 나왔네! 얼른 모던 하트도 읽고 싶당ㅠㅠ
  • tory_6 2018.05.07 19:28

    나도 잠실동 살았는데 이야기가 너무 딴 세상이라 공감을 못했구...

    초딩때 부녀회 분들이 롯데랑 머리싸매고 싸운 것만 생각나서... 별개로 교육열은 인정.

  • W 2018.05.07 19:43
    오 이런 후기도 궁금했어! 롯데랑 싸운거면 월드타워 짓는거 때문이었니? 사실 나도 그정도 대단지면 힘 모아서 무산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진짜 대기업은 위대하구나 느꼈다ㅜ 롯데구가 괜히 롯데구가 된 게 아니야.
  • tory_6 2018.05.07 21:20
    @W

    5단지 살았었는데 지반 전문가 불러서 테스트한 결과 붙여놓고 여기다 롯데타워 지으면 안 된다 이런 내용 게시물이 동게시판마다 붙어있었을 정도? 근데 그 이후에 어떻게 된 건지 통과되어서 현타 오신 분들 집팔구 이사가고 그랬어.

  • W 2018.05.08 04:48
    @6 아 5단지 살았구나! 아빠 친구분도 거기 살았었는데, 갈 때마다 요즘 대단지 아파트에서 보기 힘든 공터가 있어서 엄청 좋았어. 롯데타워 초반에는 그래도 사람들이 기피했는데, 최신 건축 기술이 다 동원됐다, 웬만한 서울 시내 빌딩보다 튼튼할 거다, 이런 얘기가 인터넷으로 돌더니 이제 흥하고 있더라. 아무튼 떠난 분들 마음이 얼마나 허하셨을까.. 공수레공수거지만 그래도 애정하는 동네였을텐데ㅠㅠ
  • tory_7 2018.05.07 22:55
    트윗에서 3대 k-하이퍼리즘 소설이라고, 잠실동 사람들, 한국이 싫어서, 82년생 김지영 같이 묶어 부르더라... 나도 읽었고 별 세계 보듯 읽었다. 도대체 k-인간이란 무엇인가 이런 생각 하면서.
  • W 2018.05.08 04:42
    나 세 권 다 읽었는데... 소름 돋았다...!! 세 작품 다 읽고 작가들 전작까지 읽고 있는 중이야ㅋㅋㅋ 보면서 82년생이 많이 생각났는데 82년생에서 아쉬웠던 구조나 서사가 더 꽉 찬 느낌? 아무튼 주변에 강추하고 싶은 글이었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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