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joins.com/article/24086000
https://youtu.be/ltEB5Um2Qao
(이진욱의 피아노 연주 영상 => 리허설 : 정동환 연기 & 플루트 연주 => 정동환 인터뷰)
소리가 주인공인 이머시브 사운드 연극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 (22일 ~ 7월 4일)
실험적 작품 위해 지어진 세종문화회관의 블랙박스 공연장 S씨어터의 기획 시리즈.
새들의 소리를 최초로 악보에 담은 음악가의 이야기 생생하게 들려주기 위한 작품.
영화 <세상의 모든 아침>의 원작자 '파스칼 키냐르'의 동명 소설 원작.
19C 후반 美 성공회 사제 '시미언 피즈 체니'가 죽은 아내 가 가꾼 저원의 모든 소리를 악보에 옮기며
사랑 & 그리움 승화시키는 이야기.
소극장에 스피커 60개 동원 (사운드 디자인)
벨기에에서 이끼 공수 => 실제 정원 같은 감각 조성
주인공 이름 '사운드'
대배우 정동환까지 나서 피아노 연주 도전.
음악감독 - 이진욱
(제 1 회 한국뮤지컬 어워즈 작곡, 음악감독상 수상 + 뮤지컬 작곡가 겸 음악감독 + 피아니스트 활동)
=> 소설 먼저 읽고 영감 떠오르던 차에 섭외 받았음.
https://youtu.be/ltEB5Um2Qao?t=90
( 이진욱 인터뷰 부분부터 재생됨 )
이진욱
친구가 저와 어울린다며 책 선물.
제가 천주교 신자.
명동성당에서 밤 9시 미사 보고 돌아가는 버스에서 읽기 시작.
잔잔 + 울림 있는 문장들이 마치 인상주의 그림 같은 잔상 남아서
막연히 음악 만들고 싶다는 생각.
실제 공연하게 될 줄 몰랐음.
이진욱
책에서 떠올린 이미지는 십여 년 전 여행한 파리.
늦은 오후 몽마르뜨 언덕에서 본 해 기울어지는 순간,
오르세미술관 인상파 화가들 작품 보던 날들,
그 풍경, 공기, 주변 사람들까지 살아나는 느낌.
학교에서 과제 할 때도 드뷔시, 라벨 같은 프랑스 음악 관해섬나 썼음.
이 작품 만나 잊고 살던 제 취향들을 떠올리게 됨.
예전 프랑스 친구들이 '멜랑콜리' 이해하느냐며, '밝음과 어둠'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나눠진 게 아니다.
그 중간 모서리에 모든 게 담겨 있다' 고 한 말이 좋았음.
밝으면서도 슬픈 듯한 프랑스 예술의 정서를 이해한 것 같아서.
이 작품 보다보면 작가가 글을 악기처럼 다룬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마추어 음악가이기도 한 작가는 음악 & 문학을 떼어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음.
이진욱
" 저도 그런 느낌 받았는데, 알고보니 작가 부모님 한 분이 음악가, 한 분은 언어학자.
음악이 자연스럽게 내재화된 작가.
독특한 자기만의 단어를 만드는 것에서 언어 한계를 넘어,
예술적으로 다른 세계 가고 싶어 하는 느낌 받았음.
음악도 언어, 언어도 언어야 라고 말하는 느낌?
배우들의 대사조차 음악이 되는 것이 창작진이 설정한 작품의 종착지
이진욱
뮤지컬 작곡과는 많이 다른 작업
기승전결 듣고 감동x => 두 마디만 들어도 반짝이는 음악 원했음.
드뷔시가 바다의 반짝임만으로 곡 쓴 것처럼.
정동환의 "정말 행복했어" 라는 대사에 맞춰 음악 한 소절 얹는 식.
현실적으로 말과 음악 다르나, 이 둘을 같은 선사에서 주고 받는 대사 되도록 붙여보려 애씀.
이진욱은 실제로 시미언이 기보한 <야생 숲의 노트(1893)> 를 기반으로
현대음악 작곡가 '올리브 메시앙' 의 검은 티티새 등을 재해석해 작곡.
이진욱
사실 시미언 이전에도 많은 작곡가들이 자연을 악보로 옮기려는 시도했음.
비발디 사계도 이탈리아 자연 변화 담은 것.
시미언의 차별점은 자연 안에서 구체적인 대상들을 음표화.
이후 많은 음악가들이 그런 식의 접근.
그러나 당시 음악가들에게 <야생 숲의 노트>는 인정받지 x
자연의 멜로디를 인간 음계에 억지로 편입시켰다고 비난.
이진욱
"시미언의 기억 안에 있는 세계관 속의 음악일 것"
아내가 사랑했던 정원에서, 아내를 둘러싼 과거의 순간을 총체적 감각으로 기억하려는 노력.
소극장에 스피커 60개 동원하능 이머시브 사운드 효과 & 벨기에산 이끼 & 공연장 로빌르 수목원 향기로 채워 넣은 것도 그래서.
스피커 60개가 새가 이쪽에서 저쪽으로 날아가는 소리. 발자국 다가오는 소리까지 재현 예정.
수목원, 자연 속에 와 있다는 느낌 드리고 싶어서.
음악은 듣고 영화 보는 거라면, 앞으로 공연예술의 지향점은 내가 그 장소에 있는 것처럼 직접적인 경험하는 것.
https://youtu.be/ltEB5Um2Qao?t=288
(연주 : 비 오는 소리 / 부터 재생됨)
물론 자연 소리 여과 없이 들려주는 건 x
악기로 음향 만드는 사운드 디자인 거쳐 음향 & 음악의 일체화 추구.
플루트 음 받아 사운드 커지면서 환상적인 순간 들어가고,
빠져나오면서 다시 음악으로 돌아오는 그런 식.
라이브 음악 담당은 피아노 & 첼로 & 바이올린 & 플루트 => 4중주.
내레이터 (김소진) / 시미언 (정동환) 도 무대 위에서 직접 피아노 친다.
이진욱
김소진 배우는 전문 연주자들과 앙상블 가능할 정도.
정동환 선생님은 한 음만 치셔도 그 분의 역사가 울려퍼지는 듯.
대배우만이 줄 수 있는 느낌 같음.
레슨 때도 '여긴 이렇게 치세요' 가 아니라,
'작고 소중한 새를 다루듯 해달라'고 하면, 그 소리를 만들어내시는데 감탄 나옴.
피아노건 뭐건 감정의 매개 달라질 뿐, 그 분의 연기 인생 표현되는 건 동일.
원작은 제목이 주는 따뜻한 느낌을 진한 슬픔으로 배신하는 글.
음악으로 치면 슈만의 '트로이메라이' 기대했다가, 베토벤의 '비창' 만난 느낌.
허나 음악과 연기로 재해석된 공연 느낌은 또 다를 것이라 함.
슬픔은 불행이 아니라, 불행을 치유하는 것 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고단한 삶 치유해주는 무대 예상.
이진욱
요즘 빈티지 가구 꽂힘.
이 소설 읽고 60년대 잉글랜드에서 온 탁자 스탠드가 제게 말 거는 느낌 받았음.
오래된 바구니에서 찾아낸 보석 같은 느낌?
물건이든 뭐든 오래된 것들이 주는 정취가 있음.
지금 K팝 아이돌 세상이라 해도, 예전 역사 살았던 사람들의 산물도 소중.
이 공연도 그런 느낌이었으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