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해주는 영상 보고 진짜 재밌겠다 생각했는데
드라마인줄은 몰랐어 ㅋㅋ
내 감상을 간단하게 나열해보자면.
- 영상미
그 당시의 감성이 트렌디하게 잘 담겨서 눈이 즐거웠고
특히 하먼 패션 보는 재미가 좋았음
영상미도 너무 예뻐서 한컷 한컷이 인스타감성샷 보는 기분ㅋㅋ
- 연출
늘어지지도, 급하지도 않게 완벽한 완급조절된 느낌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으면서 많은 메세지가 잘 담긴듯
그리고 그 안에서 나름 다양한 연출이 나와서 연출 보는 재미도 쏠쏠한듯
특히 경기 하는 장면들은 체스를 전혀 모르는데도 너무 긴장되고 몰입될정도...
- 스토리
딱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절제된 쾌감' 같음
스토리 자체는 천재체스소녀라서 되게 다이내믹한 쾌감일것 같은데
하먼이 매사에 담담하고 무심한 성격이라 신선했음
보육원 출신이라 경험이 부족할 뿐이지, 자존감도 높고 할 말 딱딱 하는데
여기서 오는 쾌감도 좋았음
그러면서도 또 그 나이대의 서툰 감정들을 적당히 잘 다뤘더라고
- 등장인물
나는 하먼 주변의 남자들을 보면서 누군가는 남자들에게 도움받는 여자. 라는 평을
남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만약 하먼이 남자였다면 아무도 그런 생각을 안했을 거거든?
물론 이성관계였지만 그들은 하먼을 도울 때 분명 의리였다고 생각해.
그 당시의 시대상을 생각해보면 역설적일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중요한 메세지라고 느껴졌어 ㅋㅋ
그러면서 소련의 여자체스선수들이랑 대비 되는 느낌이었음.
체스대국인 소련에서 여자판, 남자판이 따로 있는 그 모순도 아이러니 했고..
결국 하먼이 보르고프까지 꺾었으니 그 다음, 소련의 분위기는 어땠을까.
혼자 이런 상상 해봤어 ㅋㅋㅋㅋㅋ
- 개인적인 감상
하먼은 엄마가 죽었을때도, 양엄마가 죽었을 때도 큰 동요 없이 꿋꿋하고 담담하게
자기 인생을 살아갔는데
샤이벨이 죽은 후, 그의 지하실에 붙여둔 자신의 신문기사를 본 후 오열하는 모습을 보며
생물학적 엄마와, 친구이자 매니저였던 양엄마보다
자신을 체스의 길로 이끌어준 스승 샤이벨에게 훨씬 더 동요하는 구나 싶었어
이게 어떻게 보면 부성애를 표현한건지, 아님 성별과 무관하게 스승 또는 우정같은 맥락인지
괜히 좀 생각해봄 ㅋㅋㅋ
그리고... 아쉬운 건 하먼의 정신적 지지자였던 친엄마, 양엄마, 샤이벨 다 죽였어야 했을까..싶다가도
어릴 때 친엄마가 혼자 살아가야 한다는 식으로 얘기했던 장면이 나온 이유가
이거였나 싶고..ㅜㅜㅜ
결론
술, 약 나빠요
마자 진짜 잘만들었어 ㅋㅋ 나 이런 드라마류 안좋아하는데 정주행했어 ㅋㅋㅋ 잔잔하게 흡입력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