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가기 전에 한번 정리해서 올리려고 달력을 보니
하루 한끼 비건식을 시작한지 벌써 4달이 넘었어!
이젠 한끼를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게 자연스러워졌어.
제일 평범하게 해먹는 한 끼의 전형.
뭔가 재료를 넣고 지은 솥밥 비벼먹기!
오른쪽에 보이는 다진 고기 비슷한 것은 콩단백 후레이크야!
처음 채식하면서 1kg를 구입했는데 아직도 한참 남았다!
만원도 안 하는데 건조된 거라 요리하면 양이 불어나서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다 ㅋ
비슷비슷한 사진들이지만 한번 올려볼게.
채식 잡채가 남았을 때, 주키니를 볶아서 곁들이기.
아 참고로 저 양념장은 팔도 비빔장이야.
팔도 비빔장은 비건!
보통 팔도 비빔장이랑 들기름을 넣고 비벼먹어.
톳과 당근을 넣고 지은 밥에 콩단백.
이 날은 뭔가 비건식에 맞는 반찬이 없던 날.
그래도 흰밥이 아니라 외롭지 않다.
요 날은 콩나물을 넣고 지은 밥.
이 집은 왜 이리 톳을 많이 먹나, 혹시 톳 양식을 하나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아니고 ㅋㅋㅋ
가족이 당이 경계치인데 톳을 먹으니까 수치가 좋게 나오길래 맛도 좋고 해서 자주 먹어 ㅋ
그냥 톳 얹어 짓기도 하고
그냥 잉여력이 샘솟으면 톳이랑 당근이랑 유부랑 한번 볶아서 짓기도 하고.
참고로 우리집은 톳을 저어어어어엉말 많이 넣고 지어.
냉동실에 시래기가 있길래 연두랑 들기름에 무쳐서 밥을 지으면?
시래기 밥.
슥슥 비벼서 먹으면 맛있엉.
이 날은 시래기 볶음이 있어서, 시래기는 듬뿍 먹고 싶은데 좀 짤까봐 두부를 으깨서 전자렌지 돌려서 같이 비벼먹었어.
두부를 추가하면 포만감이 100배는 되는 듯.
가끔은 밥을 안 하고 그냥 이렇게 조림을 하기도 해.
조림할 때는 집에 흰강낭콩이 많아서 같이 넣고 해.
이렇게 담아놓으면 든든-
밥에 이것만 같이 먹어도 든든해.
양념은 연두를 즐겨씁니당.
그리고 엄마가 나물과 무생채를 해놓으셔서!
(무생채는 나도 먹으라고 젓갈을 안 쓰셨는데 호박은 새우젓이 들어가서 패스)
한동안 아주 맛있게 정통 스타일 비빔밥도 해먹었지 *_*
그리고 가끔은 책을 읽고 채소 스프에 삘을 받아서
집에 있는 채소 총출동시켜서
스프를 끓이기도 하지.
우리집엔 병아리콩도 많아.
병아리콩도 출동.
이렇게 먹고 나머지는 밀폐용기에 착착 담아서 식혀 냉장고에 담아두면
하루 한끼는 그냥 데워먹으면 되니까 아주 간~편.
약간 매콤한 스프가 먹고 싶어서 끓인 거.
이것도 여러 끼 먹었어.
보통 스프 한번 끓이면 적어도 4-5끼?
약간 칠리 느낌으로 얼큰하니까 비건 파마산 치즈 넣어서 먹으니까 딱 좋더라.
샐러리가 세일을 하길래 급...
있는 거 다 때려넣어 스프.
이것도 역시 질리도록 먹었어 ㅋㅋ
스프만 먹기 아쉬울 때는-
빵을 토스트해서 땅콩버터랑 산딸기잼을 얹어서
곁들여 먹으면 굿.
요건 슬라이스 치즈.
통밀로 비건 식빵 구워놓은 거에 치즈만 올려먹었더니 심심하길래 머스터드 듬뿍.
또띠아에 케찹이랑 비건 치즈랑 올려서 구운 간단피자, 포인트는 케찹을 살짝만 바르는 거. 아니면 너무 짜져.
이게 비건 치즈가 코코넛 오일 베이스라 특유의 향이 있는데- 난 이렇게 조합해서 먹으니까 맛있더라고.
치아바타에 치즈랑 버섯이랑 피망이랑 넣고 샌드위치로
맛있어.
하지만 좀 더 뭔가 파워풀한 건 없나 해서 템페라는 처음 보는 식재료에 도전.
일종의 동남아 청국장스러운...?
보통 튀기거나 구워서 먹더라고. 난 기름에 지글지글 구워서 불고기 양념을 했어.
이렇게 샌드위치로 만들어서-
먹으니 든든하고 맛이 괜찮다.
그리고 이건 SNS에서 좀 핫했던 비건식인데 순대없는 순대볶음이라고.
순대볶음을 순대, 내장 없이 만든 거야.
새송이버섯, 떡, 양배추, 당면 등이 들어갔어.
갖은 양념하고 핵심은 들깨가루와 깻잎 듬뿍.
당연히 맛있지.
그 뒤에 또 해먹었다.
이건 납작한 당면으로 만들었어.
채소는 양배추, 깻잎만 있으면 충분.
들깨가루와 깻잎을 듬뿍 넣으면 바로 그 맛이야.
이건 집에 곤약국수가 있길래 애호박 볶아서 김가루 넣고 비빔국수.
어느 날, 나의 위를 소중히 해줘야겠다고 생각해서 양배추를 열심히 썰어서 코울슬로.
양배추 450g 정도에 식초, 설탕, 식물성오일, 머스터드, 참기름 넣고 만들면 맛있어.
그리고 이건 적양배추 샐러드인데 요즘 해서 며칠째 먹고 있는 중.
적양배추 반통을 썰어서 소금을 넣고 박박 문질러 놓고
사과 1개 잘게 썰고
호두 노릇하게 굽고
건과일 살짝 불려서 다져놓고(옵션, 난 설타나를 좀 오버해서 넣었어)
레몬즙, 올리브오일, 후추, 메이플시럽으로 양념하면 돼.
요거트나 마요네즈를 넣는데 난 소이마요를 넣었어.
아작아작 씹히고 달콤하고 고소하고 맛있어.
동지에는 팥 삶아서 믹서기에 윙~ 갈아서 팥죽 해먹고(난 아무것도 안 넣은 게 좋더라)
물미역 데쳐서 반찬으로 곁들여서 얌냠.
잡채는 고기를 뺴고 만들면 훌륭한 비건식.
난 버섯을 송화버섯이랑 팽이버섯, 목이버섯 세 가지 듬뿍 넣었어.
그 외에는 당근, 파프리카 양파, 시금치-
팬에 층층이 다 쌓아놓고 설탕, 연두, 간장을 위에 휘휘 뿌리고 10분 정도 약불에 찌듯이 익힌 다음에 섞으면 거의 완성.
참기름이랑 깨소금을 넣으면 완전 완성.
납작당면밖에 없어서 납작당면 잡채가 되었지만.
그리고 난 가끔 라면을... 먹는... ㄷr
요새는 추워서 얼큰한 라면이 종종 생각나기 때문에-
풀무원 정면이 채식 라면이라서 난 요새는 이것만 먹어.
주로 버섯, 순두부를 넣고 끓여 먹어.
순두부 넣었음 청양 연두도 쪼르르 넣어주면 얼큰한 게 아주 맛좋다 >_<
그리고 이건 훌륭한 비건 간식.
집에서 팝콘 튀기니? 나도 전엔 안 튀겼는데 따끈하게 튀겨먹으니 맛있고 팝콘 튀어오르는 게 재미있기도 해서 요새 종종 해먹어.
가끔 카라멜 팝콘도 하긴 하는데... 버터 대신 코코넛 오일을 넣고 하면 비건 카라멜 팝콘이 될텐데 맛이 어울릴지...
좀 시도해보고 싶다.
그리고 번외편 ~외식편~
CU에서 채식 도시락이 나왔어! 작년에 나왔었다는데 난 그때는 비거니즘에 관심이 없어서 그냥 듣고 흘렸는데-
이번에 살짝 보완해서 다시 나왔더라고.
이런 느낌. 저 콩불고기가 되게 맛있더라;; 사서 집에서 해먹고 싶을 정도로.
난 퉁퉁 분 면파이기 때문에 파스타 도시락이라 좋았어.
오늘 또 어플로 주문하려고.
그리고 스위트 어스 어썸 버거!
전에도 롯데리아에 채식 버거가 있었는데 그건 사실 내 취향은 아니었거든.
막 튀긴 감자 패티도 들어 있고 했는데-
근데 요 새로운 대체육 버거가 나와서 바로 먹어봤는데
비욘드미트보다 훨 두꺼운 패티에 불고기 버거처럼 심플한 구성이야.
근데 되게... 맛있어;;
완두콩으로 만든 패티인가? 그런데 관심 있으면 한번 먹어봐-
평범하게 맛있다.
토마토를 추가해서 먹어도 산-뜻.
토마토에 무슨 광고처럼 저 물기 뭐임...;;
어쨌든 완전한 비건은 아니지만-
4달 동안 하루 두 끼 중 한 끼를 비건식으로 먹어보니까
가끔은 헐 이렇게나 먹을 게 많다니! 싶고 또 가끔은 헐 이렇게나 먹을 게 없다니! 싶고의 반복이더라고 ㅎㅎ
바빠도 밀프렙을 해서 냉장고에 뭔가 먹을 게 있으면 한국은 비빔밥만 해먹어도 아주 맛있으니까 사실 마음 먹으면 어렵진 않은 것 같아.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 고기 섭취를 줄이는 거니까-
관심 있는 토리 있다면 화이팅이야!
나도 새해부터 도전해봐야겠어! 잘봤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