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정원



인간이 달 위를 처음 걸었던 것은 그해 여름이었다.

그때 나는 앞길이 구만 리 같은 젊은이였지만, 어쩐지 이제부터는 미래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달의 궁전, 폴 오스터



1n년전 급식시절에 도서실에서 우연히 읽게 됐던 책인데
겉표지 벗긴 책이 까만 표지에 은색?으로 제목이랑 작가만 딱 쓰여 있었거든.
그게 확 눈을 끌어서 읽게된...
근데 다른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안나 ㅋㅋㅋ
십몇년 사이에 다시 한번 읽었던 적이 있었던거 같은데...
다른 스토리는 암것도 기억이 안나...ㅋㅋ

단지 '인간이 달 위를 처음 걸었던 것은 그해 여름이었다.' 라는 첫문장은 잊혀지질 않음ㅋㅋ

그 뒤 그 때 나는~까지 자연히 같이 떠오르는...
왜일까... 멍하니 있다가 문득 생각나서ㅋㅋ
조만간 또다시 한번 읽어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ㅋㅋㅋ




  • tory_1 2020.12.07 16:34

    와 근데 진짜 강렬하다...... 화자의 마음이 확 와닿음 우리가 알파고를 맞닥뜨렸을 때의 느낌인 건가

  • tory_2 2020.12.07 18:06

    미쳤다 나 책 사러 가 톨아

  • tory_3 2020.12.07 18:09
    폴오스터 글이 올라오다니!!!!!
  • tory_3 2020.12.07 18:10
    내가 폴오스터 소설 좋아해서 너무 반갑다ㅜㅜㅜ 거기다 톨이 기억하는 문장이 내가 매우 좋아하는 구절 중하나야 ㅜㅜ 스토리 기억안나는게 당연한게 오스터 소설이 짜임 좋다기보다 무의식으로 쓰는 글처럼 스토리가 확확 바뀌어서 일거얔 ㅋㅋㅋㅋㅋㅋ 난 그래서 좋아하지만 ..
  • tory_3 2020.12.07 18:12
    글구 폴 오스터 소설 읽다보면 약간 저런 캄캄한 주인공들 많음 ㅋㅋㅋ 미래 없어 뭣도 없어 상황이나 기질이 그런 주인공들이 많다고 느꼈어 ㅋㅋㅋ
  • tory_3 2020.12.07 18:14
    제목에 폴오스터 소설 관련 내용이라 쓰여있지 않은데 들어왔다가 갑자기 최애(?) 소설가를 만나서 반갑다ㅜㅜ
    원톨이 써준 ‘달의 궁전’도 좋지만 ‘환상의 책’ 도 추천해 ㅜㅜ

    지금 이 말이 어쩌면 대수롭지 않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6월 이후로 내가 뭘 보고서 웃은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고, 뜻밖에도 내 가슴속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며 허파가 들먹이기 시작하자 나는 내가 아직 완전히 바닥을 보지는 않았다는 것, 나의 일부가 여전히 계속 살아가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환상의 책)

    그리고 노년의 폴오스터가 쓴 ‘겨울일기’ 라는 에세이도..!!

    당신은 그런 일이 당신에게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일어날리 없다고,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일어나도 당신에게만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일들이 하나씩 하나씩 당신에게도 일어나기 시작한다. (겨울일기)
  • tory_4 2020.12.07 18:22
    폴오스터 한창 좋아했었는데 나도 괜히 반갑네
  • tory_5 2020.12.07 18:49
    와 나 이책 읽었었는데 기억이 ㄹㅇ 안나네 ㅠㅠ 문장 되게좋다
  • tory_6 2020.12.07 19:16
    와 강렬하다
  • tory_7 2020.12.07 23:29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3/09 01:36:50)
  • tory_8 2020.12.08 13:05

    와 문장 끝내주네

  • tory_9 2020.12.14 12:13
    진짜 역시는 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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