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숲
뒷페이지 댓글에 작성 한 글인데 내 경험과 심정을 쓰다보니 꽤 길어지기도 했고 육아톨들이랑 다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어서 글로 다시 가져왔어 ㅎㅎ

음.. 우리 아이 6세~8세 정도에 경험 한 것들이라서 어느정도 자라서 대화 통하는 나잇대 아이들에게 적용 가능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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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는 무엇보다도 양육자들이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나는 육아를 어떤 과제or업무 수행하듯 이성적으로 많이 대했던 면이 컸어.

이 아이를 바르게 건강하게 발달 과업 단계에 맞춰 훌륭하게 키워내야 한다라는 사명감으로 으쌰 으쌰 했었지. 그게 바른 길이라고 생각했고.

이런 경우 아이도 부모에게 딱 그 정도의 감정... 그러니까 마음이 아니라 두뇌나 이성으로 부모니까 사랑해야만 하고 부모가 돌봐주지 않으면 나는 불편해진다등의 이성적 판단만 개입 하는거지.

게다가 바르게 키워야 한다라는 강박이 존재하고 바르지 않게 키울까봐 불안하다라는 부모의 기저 불안이 존재해서 그게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 되었어.



2년 정도 우리 아이의 불안장애 해결을 위한 상담을 받았는데 그 때 놀란 몇가지 기준들이 있었어.

예를 들면 나는 화내지도 않고 소리도 지르지 않고 체벌도 하지 않고 아이가 원하는대로 다 들어주고 안심시켜 줬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아이를 나와 분리된 인격체로 존중하지도 않았고 그저 내가 키워내야 하는 나의 부속품 정도로 여긴 면이 많았더라.

아이의 안전을 위한 보호라는 명목으로 지나치게 제한 한것도 많았고 (= 이런 경우 사사건건 부모에게 이걸 해도 안전한지 확인 받으러 옴)

이 행동을 해도 된다vs안된다를 거의 다 내가 결정하고 있는 걸 알고 많이 놀랐어.



그리고 정서교육도 너무 등한시 했어.... 특정 상황이 닥쳤을 때 아이 마음을 읽어주고 수용해주고 네가 어떤 감정과 마음 상태더라도 온전히 주양육자에게 수용된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하는데 아이에게 피어나는 감정까지도 내가 그 감정은 옳다vs그르다 판단해주고 있었더라고.

(보통 자신에게 드는 감정을 부정당하면 존재가치를 부정당하는 느낌 받는다 하더라ㅠㅠ)



사실 사람의 마음이 생겨나는 건 자연스러운거고 그걸 타인이 판단하지 말아야 해. 대신 그 감정이나 마음에 따른 행동만 제어 할 수 있으면 된다고 꾸준히 알려주면 돼. 그리고 모든 인간들은 마음 속에 수백가지의 감정이 생겨났다가 사라지는데 그걸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 할 필요 없다, 강렬하게 부정적 감정이 들었는데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엄마에게 언어로 표현해 주는 것도 굉장히 훌륭한 일이라는 것 계속 이야기 해주면 좋겠어. (실제로 엄청 뛰어난거야. 우리애는 본인 감정을 하나도 이야기 하지 않고 숨겼거든)



본인의 존재가 특정인에게 무한하게 수용된다는 걸 완전하게 인지하고 나면 불안이 정말 많이 사라져. 

너의 감정과 생각은 너의 자아가 만들어 내는 거고 엄마는 네 감정과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 그로 인한 행동을 어떻게 할지도 네가 결정하는 것이다. 단, 행동은 스스로 선택이 가능하고 스스로 선택한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 행동은 언제나 수정이 가능하고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감정으로 선택한 행동의 결과가 좋지 않았으면 다음엔 다른 행동으로 선택하면 그만이다.

이렇게 존재의 본질에 가까운 감정은 1g의 거부도 없이 네 마음이 그러했구나 하며 이해&공감&수용 해주고 그로 인해 선택 가능한 행동은 존재와 분리해주면 아이 마음이 훨씬 가벼워지더라. 



내가 우리 아이에게 열심히 이해 시켰던 것들이 있어.

1. 너의 잘못이라는 표현의 삭제

이건 너가 잘못했지 앞으로 조심해 라고 말하던 걸 -> ㅇㅇ하고 싶은 마음이었구나? 결과가 썩 좋지 않아서 속상했겠다. 다음엔 어떻게 해볼래? 이렇게 바꿔서 말했고

(상담센터에서 "너의 잘못"이라는 말은 "너는 잘못된 존재"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정말 크다고 해서 바꿨어)



2. 감정과 행동의 분리 

타인이 네게 화를 내는 건 그 타인의 해결되지 않은 감정일 뿐이야. 그 타인이 본인의 부정적 감정을 해결하지 못한 걸 네게 풀어내고 있는 것 뿐이라서 그 일이 너의 존재를 깎아내릴 수 없어. 특히 엄마가 힘들고 지쳐서 딱딱한 표정 지을때도 애는 불안해 했는데 이건 엄마의 감정이고 엄마가 스스로 책임 질 부분이고 너로 인한게 아니라고 선을 딱 그으니 그 이후로는 애가 아주 편하게 느꼈어



3. 존재로서의 찬양 

요즘 육아서들 보면 결과를 칭찬하지 말고 과정을 칭찬하라는 이야기가 아주 많잖아? 그래야 자만하지 않고 노력하는 자가 된다고 말이야.. 나도 그런 것들을 많이 접해서 아이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열심히 하는 모습 보기 좋았다 등등 과정 칭찬 열심히 했었어. 그런데 중요한게 동시에 반드시 해줘야 하는게 타고남을 찬양해야 하더라구 ㅠㅠ 이걸 나는 많이 놓쳤었어. 그냥 아무 이유없이 햇살이 밝은 날 너와 같이 있을 수 있어서 행복하고 비오는 날 함께 날씨를 느낄 수 있어서 좋고 네가 내 옆에서 숨쉬고 있어서 감사하고 네가 나의 자식으로 이 세상에 존재해줘서 고맙다고... 정말 정말 하루에도 백번씩 찬양했지... 

마음의 수용&존재의 찬양 이 걸 진심으로 계속 할수록 아이가 감정적으로 내게 다가오고 학교에서의 일들도 한시간씩 재잘대며 말해주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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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울 아이는 심리 상담 마치고 정말 잘 지내고 있어 ㅎㅎ
진짜 진짜 극예민하고 상처도 잘 받고 섬세한 아이라서 내 온마음을 다 바쳐 아이를 사랑하고 편하게 기댈 수 있는 쉼터가 되려고 노력 중이야.
혹시 도움 될 사람 있을까 해서 글로 끌올 했는데 댓글 내용 편집이 제대로 안되어 있어서 어색 할 수도 있겠다.
얼른 퇴근해서 따님 만나러 가야해서 혹시 피드백 할 일 있으면 늦게라도 올게 ㅠㅠ

  • tory_1 2020.10.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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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20.10.2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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