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넘 수작이고... 지금 집중할 일 있는데 후유증 때문에 괜히 읽었나 싶을 정도야ㅋㅋㅋㅋ 아 진짜
문장도 술술 넘어가고 역사적인 사료 재해석 한것들이 너무 설득력 있어서...
(널리 알려진 의빈 이야기랑은 좀 다르지만 집필 당시엔 그 사료들이 번역되지 않았다니까ㅠㅠ)
난 보보경심 소설 정말 잘 읽었는데 옷소매 붉은 끝동도 딱 내 취향이었어ㅠㅠㅠ
읽기전에 어디서 남주 개한남이라고 욕하는거 보고 긴장했는데
이상적인 로설 남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힘겹게 사랑하고 있다는게 보여서 나한텐 인생남주에도 들거같아 후ㅠㅠㅠ
다른 이야기지만 남주가 왕이나 황제일때 워커홀릭 기질 있으면 더 멋있어보여ㅋㅋㅋㅋ 보보경심 쓰예도 이런 경우
아 여주도 정말 좋았어
궁녀라면 무조건 승은을 기뻐해야 하는가? 궁녀는 당연히 왕을 사랑해야하는가? 이런 의문이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들어 준것 같아
(스포스포)
아 근데 왕족으로 사는거 넘 개같지 않아..?
여주 죽고나서 남주의 여생 쫙 보여주는데 아 진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사냐
그렇게 사랑한 여자가 죽었는데 그 후에 또 새 부인 들이고 그 사이에서 새 아들 낳고
사실 그냥 사료로 한줄 딱 읽으면 아무 생각 안들텐데 이걸 심층적으로 들어가니까 너무 안됐더라고ㅠㅠ
보통의 일반인이라면 배우자랑 자식이 연달아 그렇게 떠났을때 얼마나 감정적으로 힘들지..
삶의 방향도 잃어버리고 진짜 인생의 대사건 대 참사잖아
최소한 다니던 회사라도 퇴직하고 여행이나 자원봉사를 떠나거나 잠적하거나
숨돌릴 틈, 생각할 틈을 만들 수는 있겠지?
근데 왕이 그러면 안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인도 죽고 자식도 죽었는데 얼릉 정신차리고 하던 일 마저 해야하고
더 늦어지기전에 또 새 부인 들여서 그 사이에서 새 자식도 봐야하고ㅠㅠㅠㅠ 후궁이라 애도도 길게 하면 안된대 개같다 진짜
게다가 죽은 부인 자식 무덤도 더 찾아가면 안돼ㅋㅋㅋㅋㅋ 새 자식한테 안좋으니까!! 이게 사람 사는것임..?
영화 사도 봤을때도 그랬어
사도세자가 죽고 혜경궁이 어린 정조를 바로 영조한테 보내잖아
자기 남편 죽인 시아버지한테 바로 자기 아들을 보내는 심정은 어떨지
진짜 피말리고 병이 안생길수가 없겠더라
그런 기형적인 환경에서 자랐으니까 사랑하는 것들에게 더 엄격한 정조가 이해됐어ㅠㅠ
마지막에 왕의 책임보다 남자이길 선택한 장면도 정말 좋았던것 같아
앞으로 종종 재탕할 소설 만나서 너무 기분좋다ㅠㅠ
+아 또 얼척없었던 장면ㅋㅋㅋㅋ
죽은건 여주 아들인데 여주가 중전한테 가서 상심이 얼마나 크시냐고 위로하는 거ㅋㅋㅋㅋㅋ
여주랑 중전 둘 다 환장할듯 (책에서도 그렇게 말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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