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 이었던 것 같음 종강하고 술한잔하고 지하철 타고 집에 가는 길이었음
시험기간이라 계속 잠도 못자고 술까지 먹고 그래서 좀 비몽사몽한 상태였어.
밤 11시좀 넘어서 였던 것 같은데 듬성듬성 빈자리도 꽤 있고 그랬음
타자마자 앉아서 계속 졸다가 꺠다가 하고있었는데
어느순간 너무 추워서 완전히 일어났어.
원래 술마시면 막 추워지는 타입인데 진짜 이상하게 너무 추웠음...팔에 닭살이 돋을 정도로?
그러다가 내 앞에 어떤 여자가 완전 바짝 서는거야
근데 자리가 꽤 많았어 굳이 내 앞에 그렇게 바짝 설 이유가 없을 정도로
그렇게 계속 가고 있는데 그냥 느낌이 너무 이상한거야
그때까지는 귀신이다 이런 느낌은 아니었고 그냥 위험한 여자다 그런 생각이었음
난 평소에 뭐가 보이거나 감이 좋거나 이런 사람은 절대 아님..
근데 진짜 그때 그런 느낌이 엄청 확정적으로 들었어...
작년에 하얀색 통크고 기장 좀 긴 펀칭원피스 유행했었잖아 그런거 입고 샌들 신고
마르고 평범한 체격여자 였는데 진짜 그냥 뭐라고 설명이 안되는데 느낌이 이상했어
그렇게 좀 가다가 좀 떨어지자 싶어서
맨끝자리가 비어서 내가 앉은채로 엉덩이만 움직여서 자리를 옮겼거든?
근데 그 여자가 따라와서 또 내앞으로 서는거야
친구들한테 완전 이상하다고 카톡보냈더니 일단 사람들 많이 내리는 역에서 내리라는거야
거의 집 근처에 다 왔을 때라서 나도 버스를 타든지 택시를 타든지 한다고 일단 내렸음
내려서 뒤도 안돌아보고 거의 뛰는 것 처럼 걸어서 계단 올라가려고 몸을 돌리고
따라오나 힐끔봤는데
그 여자가 문앞에서 나올라고 손이랑 발을
허우적 거리는 것 처럼 움직이는데 나오지는 못하는거야.
근데 귀신은 발도 없고 그렇다는데 손발 다 있고 얼굴도 멀쩡하고
겉모습은 그냥 사람이랑 똑같았음...
근데 사람이면 그렇게 나오려고 기를쓰는데 못나오지는 않았을 것 같아서...
내 생각으로는 사람이 아니었던 것 같음...
취한 상태라 왜곡이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지금도 엄청 생생하게 생각나서...ㅠㅠ
이렇게 손발 다있고 멀쩡하게 사람같은 귀신이 있을까싶은데...
그냥 사람은 아니었을것 같은 느낌...ㅠㅠ그뒤로 뭐 별일은없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