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내가 고등학생 때 겪은 일이야
우리 학교는 지역에서 역사가 오래된 유명한 학교야
지금 위치는 이사를 온 자리이지만 워낙 학교 역사가 오래되서 갖은 괴담이 돌았었어
1. 그 당시 나는 고등학교 2학년이었고, 성적이 오르기 시작하던 때라 공부에 흥미를 붙였거든
여름방학을 맞으면서 면학실이라고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성적이 높은 순으로 따로 독서실 같이 자습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거기에 들어가게 되서 방학때도 면학실에서 공부를 했어
하루는 공부를 하다가 늦은 오후에 4-5시쯤이었을까? 사물함에 필요한 책이 있어서 면학실에서 나와서 교실로 향하고 있는데
우리 학교는 본관과 후관이 있고 그 사이를 이어주는 복도가 있었어 그리고 그 복도에 면학실이 위치했거든 그래서 면학실에서 나오면
본관 복도 가운데 학년 교무실이 있었고 교무실을 바라보고 오른쪽 끝이 우리 반이었어
교무실을 지나서 쭉 교실을 향해 가는데 우리반까지 3개의 교실이 있었던거 같아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복도 벽을 손으로 스치면서 교실로 걸어갔거든
걸으면서 그냥 앞을 보고 가면 모르겠는데 내가 창문을 통해서 지나가는 교실들을 쭉 보면서 지나갔어
한여름 늦은 오후에 햇살이 들어오는 교실에 아무도 없는 모습 뭔가 쓸쓸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그냥 아무도 없구나 이런 생각도 하면서 걸었어
그렇게 우리반까지 가서 사물함에서 필요한 책을 꺼내고 우리 반 앞에 있는 화장실을 갔어
뭐가 느껴졌던 건지 화장실에 들어가서 화장실 문은 열어두고 안에 칸으로 들어가서 볼일을 보는데 시간이 아직 해가 있어서
따로 불도 안키고 들어갔거든 그러니까 화장실 자체는 창으로 빛이 들어와서 괜찮은데 칸 안은 좀 어둡더라구
칸 아래로 보이는 빛을 보면서 볼일을 보고 있는데 긴 그림자가 쓱 하고 지나가는거야
처음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소름이 쫙 돋는거야
사람이라면 발자국소리가 나야하는데 아무도 복도에 걸어오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거든 그렇다고 밖에 새가 나는 그림자라고 하기에는
사람 그림자 같았어...그때 그 그림자는 누구였을까...그 여름날 오후 늦은 시간에 3층에 있던 사람은 나 뿐이었는데...
그때는 교실로 향하던 그 복도의 그 교실들이 쓸쓸하다고 느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뭔가 싸한 느낌이 들기도 해
2. 이건 면학실에서 겪은 일이야
그때 교실에서 자습을 하던 애들은 9시가 귀가 시간이었고, 면학실은 10시까지였어
그런데 나는 집에서 공부를 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거의 11시나 11시 반까지 하고 마지막으로 집에 갔어
보통 10시가 되면 많이들 가고 나같이 면학실에서 하는 친구들도 10시 반이나 11시면 다 가거든
그 날도 11시가 넘어서 하고 있는데 어디서 연필 쓱쓱쓱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구
난 그래서 나말고 또 누가 있나보다 이 생각을 했어 그리고 면학실을 한바퀴 쫙 돌아봤는데 아무도 없는거야...ㅋㅋ
처음에는 그냥 잘못 들었나보다 이 생각을 하고 그냥 계속 자리에서 공부를 했어 그런데 계속 연필 쓱싹이는 소리가 들리더라구
ㅋㅋㅋㅋㅋ소름이 쫙 돋아서 바로 정리하고 집에 갔다ㅋㅋㅋ
근데 이 연필소리는 이 면학실말고 3학년 올라가서 바뀐 면학실에서 또 들었다....왜 나따라와써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