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정원
사실을 숨긴다, 또는 사실을 왜곡한다-이것은 체제 쪽의 상투 수단일 것이다. 은폐하거나 날조하거나 정보를 조작함으로써 대중을 유도하는 정책은, 방식으로는 물론 칭찬받을 만한 일을 아니겠지만 수법으로는 유효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을 통째로 던져놓고, 어떻게도 생각하지 말라,는 방식은 어떨까. 그런 방식은 이미 언론통제도 사상세뇌도 아니고, 국민에게 사고정지를 다그치는 것일 뿐이다-.

- 백귀야행 양 中



나라를 위해 죽어라, 폐하를 위해 죽어라, 깨끗하게 죽어라, 죽어라 죽어라 죽어라 하고 되풀이해서 명령을 들으니 정말로 그런 기분이 드나? 잘 들어, 네놈이 지금 여기서 죽으면 일본은 전쟁에 이길까? 못 이겨. 이길 리 없잖아.

- 백귀야행 음 中



"일주일 정도였을까요, 부부 생활은. 장행회壯行會라고 하나요, 그걸 이웃에서 했지요. 나라를 위해 훌륭하게 싸우다가 깨끗하게 죽으라고, 노인들이 위세 좋게 말하는 그거 말이에요. 저는 웃기지 말라고 생각했어요. 겨우 이런 일로 과부가 되다니 눈물도 나지 않을 일이지요. 아니, 입 밖에 낼 수도 없는 말이었지만요."
패전으로부터 7년이나 지나고 보면 그런 마음은 확실히 이해가 간다. 아주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그러나 반대로 겨우 7, 8년 전까지는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역적, 매국노로 여겨졌다는 뜻이 된다. 그 낙차는 얼마나 부조리한가.

- 광골의 꿈 中




샀던 것 중에서 인상깊은 대목만 몇 가지.
요새 노벨정원을 달구는 학구적인 매국노(...) 관련글을 보다보니 그냥 좀 갑갑해져서.
어떤 쉴드는 그런 거 보고 싶지 않다면 역사스페셜 보라는데 반대로 나는 장르소설에서까지 뉴라이트를 보고 싶지 않은 마음...
  • tory_1 2018.02.28 21:30
    와우...
  • tory_2 2018.02.28 21:49
    작품 중에 군국주의 돌려까기 은근히 엿보이지
    교고쿠도 시리즈가 50년대 배경이라 실제 전쟁 체험하고 전쟁에
    회의감 느끼는 등장인물들이 좀 나옴...
  • tory_3 2018.02.28 23:11

    ‘철서의 우리’라는 작품에선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 뒤바뀌는 설화의 변천과정도 언급되고 있지 않아? 그거 보니깐 일본이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건 일본 전통 그 자체라는 걸 알겠더라. 

  • tory_4 2018.02.28 23:34
    나톨이 교고쿠 나츠히코 좋아하는 이유가 일본 특유의 '전통'이라고 하는 특징들을 신랄하게 까고 군국주의는 대놓고까서...우익들한테 공격 안받나 싶을 정도야
  • tory_5 2018.02.28 23:53

    시리즈 책으로 다 모았는데 해외 나가느라 도불의 연회 안 샀다가

    이번에 리디에 뜬 김에 사서 봤거든, 근데 도불에서도 비슷한 거 느꼈어

    이런 거 깊이 바라보는 일본인도 있긴 있구나 싶었음

  • tory_6 2018.03.01 12:13

    맞아 이 분 저런 거에 꽤 신랄해서 ㅋㅋㅋ 안심하고 시리즈 사 모음


  • tory_7 2018.03.03 10:50

    난 이 작가 너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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