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아깽이들 수유임보 후기(스압주의)

톨들아 안녕ㅋㅋ 몇시간 전에 아깽이들 구조자분한테 돌려보내고 기억해두고 싶어서 적는 후기글이야

사진이랑 잡담들로 스압이 예상되는데 ㅋㅋ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어!

5월의 첫날 저녁에 어김없이 난 맥주를 콸콸 들이붓고 있었어

원래 술을 좋아하는데, 공시하면서 생긴 우울감, 스트레스를 술로 풀곤 했거든...

그런데 그 날 취기가 슬슬 올라오는 찰나, 이렇게 맨날 술먹고 악순환을 반복하느니

아깽이들 임보하면서 분유값에 돈쓰자는 생각이 들었어

예전에 친구랑 같이살면서 고양이 키웠던 적이 있어서 다시 키우고 싶었지만

거주환경이나 경제적인 문제때문에 고민만 하고 포기했었어

그치만 그 때 수유임보라면 큰 공간이 필요치 않고 또 난 집공파라서 딱 좋을거란 생각이 든거지ㅋㅋㅋ(사실 좀 충동적이었..)

그렇게 다음날 아깽이 두마리를 데려오게 되었고, 고래와 코봉이와의 인연이 시작되었어 ㅋㅋㅋ

지금보니 엄청 작네 우리 조무래기들 ㅠㅠ

이 때가 첫날, 둘쨋날 쯤일거야 ㅋㅋ 아직 눈도 못뜨고 탯줄도 달려있는 상태였지

난 동물을 키우면 이름을 고래라고 짓고 싶었기 때문에 (왜죠?)

고등어 아가를 고래라고 부르고, 삼색이는 코에 상처가 눈에 띄어서 코봉이라고 부르기로 결정했어 ㅋㅋㅋ(단순)

그런데 코봉이가 우리집으로 오는 길에 찬공기를 마셨는지 에취에취 기침을 좀 하더라구

그치만 콧물도 없고 기침이 심하지 않아서 일단 두고보기로 했어 (주말이기도 했고..)

월요일이 되었는데도 감기기운이 가시질 않길래 코봉이만 데리고 동물병원에 갔지

그런데 의사 선생님께서 너무 아기라서 약쓰는게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하시더라구ㅠㅠ

어쩔 수 없이 집에 데려와서 뜨거운물 세병 넣어주고, 습도 높이려고 천에 물묻혀서 걸어주고, 전기방석까지 구매했어

그런데 주말 사이 고래가 감기옮아서 오히려 코봉이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된거야ㅠㅠ

(그 와중에 너무 귀여운 우리 고래)

고래는 콧물도 나는 것 같았고 새벽에는 기침하느라 잠을 못자더라구..

24시 병원에 전화해봐도 1주령이면 뭔가를 하기가 어렵다고 안타까워 하시고..

이 때 진짜 걱정되고 겁도나는 마음에 눈물이 나더라ㅠㅠ

'내가 괜히 데려와서 고생시키나, 내가 어쩌자고 생명을 덜컥 맡았을까' 온갖 부정적인 생각이 머리를 맴돌았어

(코봉이 괴롭히는거 아님 쓰담쓰담해주는거임)

그런데 다행히도 박스 안을 최대한 따뜻하게 해주고 신경써서인지 둘 다 감기가 나았어!!!

너무 행복했다ㅠㅠ 에휴 아깽이들은 감기도 치명적일 수 있대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그리고 감기가 나으면서 고래부터 조금씩 눈을 뜨기 시작했어 ㅋㅋㅋㅋ 그러더니

짜잔 둘 다 너무 이쁘게 눈을 떴어용ㅋㅋㅋㅋㅋ

고래는 감기의 여파인지 눈꼽이 많이 끼더라구

그런데 큰 이상은 없어보여서 그냥 계속 물티슈로 깨끗하게 닦아줬어 ㅋㅋㅋ 

이후로는 큰 고생 없이 무럭무럭 자란 것 같당ㅋㅋㅋ

고래아저씨 왜 그러고 자세오?

세모입한채로 떡실신한거 너무 귀여워서 사진 찍었더니 일어나려고 기지개 펴는 고래 ㅋㅋㅋㅋ

밥줄 때 내 이불 위에서 주는데 슬슬 이불 속에 기어들어가는걸 좋아하더라 ㅋㅋ

들어가서 놀기도하고 쉬기도 하고 ㅋㅋ 

이불 덮고 자는 귀요미들ㅋㅋㅋㅋ

아깽이들은 따뜻하게 해줘야되니까 잠들면 바로 박스로 옮겨줬는데 

너무 귀여워서 밖에서 자라고 한 번 그냥 냅둬봤어

근데 내가 내는 소음때문에 자꾸 깨서 울길래 결국 다시 박스행...

우리 고래는 엄마 껌딱지여서 밥만 먹으면 이렇게 품으로 들어와서 졸더라 ㅋㅋㅋ

감기도 심하게 앓고 눈꼽때문에 눈도 안떠질 정도인 고래는 아픈 손가락 같은 존재였어

그래도 잘놀고 잘먹고, 엄마가 뽀뽀하면 쳐다봐주던 우리 착하고 예쁜 고래

반면에 밥만 먹으면 폴짝폴짝 뛰댕기면서 여기저기 탐험하던 코봉이 ㅋㅋㅋ

큰 무리없이 잘먹고 끙아도 잘하고(어찌나 잘하는지 오늘 결국 내 이불에 테러했다 ㅋㅎ.. 그래도 귀여워)

엄마 발에 뚠뚠배 붙이고 멍때리던 우리 코봉ㅋㅋㅋㅋㅋㅋㅋ

인형보다 작던 아깽이들이 어느새 인형을 베고 잘 만큼 컸네 ㅋㅋ

처음 며칠은 한두시간 자다 일어나서 수유하느라 죽는줄 알았지만

아깽이들 시끄러울까봐 청소도 제대로 못했지만

이제 울 아깽이들 잘 때 쓰담쓰담도 못하고

뚠뚠배도 못만지고

말랑말랑 젤리도 못만지고

킁킁 냄새도 못맡는다는게 너무 아쉬워ㅠㅠ

처음에 말했다시피 내가 공시생이라ㅠㅠ 다음주에 시험이 있어서 구조자분께 오늘 보내고 왔거든

고래랑 코봉이는 다른 형제도 두 마리 있는데 구조자분께서 임보하고 계시고 

네마리 수유하기가 벅차다보니, 애들 이유식 때 다시 네마리 돌보면서 입양준비하시기로 했었어

우리 고래야 코봉아

깨끗하던 인형이 너희가 베고자느라 꼬질꼬질해졌네 (끙아까지 묻혀놨네!)

엄마 책상 위 한 켠에 올려두고 늘 고래랑 코봉이를 기억하려구~

너희 보낼 생각하니 아쉽고 슬퍼서 엄마가 어젯밤에 눈물짰다ㅠㅠ

3주밖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너희가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

울 아깽이들 혹~시나 입양 못가면 엄마가 나중에 꼭 데리러 갈게

아프지말고 건강하고 좋은 집사님 만나서 행복하게 잘 지내

사랑해 고래야 코봉아 많이많이 사랑해

이모들 삼촌들 고래 코봉이 이야기 봐줘서 고마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