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발에 입맞추면서 죄송하다고 버리지 말아달라고 은애한다고 비는데 눈물 났다 미친ㅠㅠㅠㅠㅠㅠㅠ

환배 오늘 자 ㅂㅊ유







"그리고 은애합니다."

경호는 제 무릎과 마주한 발을 두 손으로 감싸 모았다. 꽃을 찾은 벌새처럼 버선 위로 입술을 쪼았다. 배려 없는 고백임을 알면서도 숨통을 죄는 절박함에 입을 멈출 수 없었다.

"나리를 연모해왔습니다. 나리를 원해요. 그냥 흘려보내는 하룻밤이 아니라, 나리의 온전한 마음을 원해요..."

입을 열지 않는 지환에 초조해져 손이 덜덜거렸다. 그는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해 버선발에 이마를 댔다. 저 멀리 날아간 자신감에 말도 흐려졌다.

제발. 천호가 되지 않아도 좋습니다. 평생 옥황상제님, 서왕모님을 못 뵈어도 좋습니다. 평범한 인간이 되어 늙음이 뭔지 알게 되어도 좋습니다. 세상 모든 이가 사람 잡아먹는 요괴라 욕해도 좋습니다.

그러니 제발, 이 사람만 제게 주십시오. 누구보다도 애지중지 받들 테니 이 사람이 저를 보게 해주십시오.

경호는 월하노인에게 간절히 빌었다.






우리 경호 짠하고 슬프고 귀엽고 애처럽고 사랑스럽고 혼자 다 한다ㅠㅠㅠㅠ
애기야 왜 그래 맘 아퍼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람이 마음이 흘러넘치다 보면 조금 건드릴 수도 있......는 게 아니지만 그래도.. 그래도.......
내가 보기엔 네 잘못 아냐 어?? 네가 뭔 죄가 있어 다 수 때문이지!

다정이 죄였으면 지환이 300년 선고야
멋있고 여유롭고 곧고 느긋하고 늠름하고 비밀 많은 미남자가 너 먹인다고 달달한 주전부리 싸들고 다니고 예쁜 꼬가옷 선물하고 같이 놀려고 매일매일 부르는데 어떻게 심장이 안 뛰어!!! 어떻게 사랑하지 않냐고!!!!
프로포즈도 이렇게 정성들여 안하겠다
그러니까 너 죄없어 울지 말어 우리 아기 여우 울지 마ㅠㅠㅠㅠㅠㅠㅠㅠ

사실 우리 애가 잘못하긴 했는데.....ㅠ 수가 너무했어....
그렇게 예뻐하던 애를 어떻게 한 순간에 안 부를 수가 있어.......
어떻게 그렇게 방치해....

그래도 공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워서 그런 거라 다행이야
여전히 호야 라고 다정하게 부르는 거 보고 울컥했다 지환이 당신 유죄야 진짜ㅠㅠㅠㅠㅠ

인간에 속아 죽어가던 형제들을 보면서 절대 사랑에 빠지지 않고 인간을 이용해 천호가 되려는 목표 하나만을 보며 노력하던 애가 사랑에 빠지고 사랑에 무너져서 사랑에 벌벌 떨고 있어
평생의 염원 그 이상으로 지환을 원한대ㅠㅠㅠ 인간이 되어도 괜찮대ㅠㅠㅠㅠ 심지어 애지중지 받들겠대ㅠㅠㅠㅠㅠㅠㅠㅠ

눈물 나 애기야ㅠㅠㅠㅠ 울 애기 어떡해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

첫사랑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거 처음에 재밌었는데 경호 이렇게 고생하는 거 보니 마음이 아파...
내가 미안해 빨리 지환이랑 행복해져라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