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나는 동생이랑 같이 아파트에서 자취하고 있어
우리 아파트는 로비 공동 현관이 있고
보통은 경비 분이 상주 하시는데 새벽에는
일을 안 하셔.


로비에서 문열어 달라는 호출 소리가 들리는 거 같았는데 우리집에 올 사람도 없고 잠결이라 다시 잠 들었어
내가 잠 결이라 시간이 길게 느껴진 것인지 신원 미상자가 늦게 온 건 진 모르겠는데 한참 지난 후 우리집 현관 밸을 수십번 누르는 거야... 계속 눌러 화면으로 보니 단발머리 젊은 여자고 눈이 컸어..



화면에 크게 나오는 그 여자 눈이 잊혀 지지 않아..
너무 무섭고 누구냐고 해도 “문열어 열라고” “문안열면 ~어쩌고” 하면서 계속 벨을 누르고 문고리를 잡아 당기고 문을 쾅쾅 쳤고

난 무서워서 통화 버튼을 눌러 끊고 경비실에 연락 하려던 것이 통화 바로 옆 문 열림 버튼이 눌려졌어 ....

설마 들어 오겠어 하는 마음과 어떡하지 어떡하지 들어 오며 어쩌지 하는 마음이 순식간에 수백번 교차 하더라
그 여자가 들어 와서 중문 앞 형광등이 켜지는 순간 앞이 깜깜하고 온 몸이 경직되고 손발이 마구 떨리더라

일단 소리 질러야 겠다 생각해서 “누구 시냐구요”하고
크게 소리를 지르니 구 여자가 멈칫 하더니 현관문을
다시 열고 도망 갔어

그리고 바로 직후 인터폰 으로 보니 깜깜하고 아무것도 안 보여서 나는 당연히 도망 갔다고 생각하고 경비실에 가려고 했어.. (그 순간에 씨씨티비 보려구 했어 ㅠㅠㅠ 왜 그랬을까 인터폰으로 그냥 경비실에 연락하지.. 지금 생각해보면 젊은 여자라 재수 없어도 어떻게 해 볼 수 있겠다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던게 아닌가 싶어 무의식 중에..)


근데 너무 무섭게 그 여자가 아직 통로에 있는 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 누구 시냐구요하고 다시 소리 지르면서 경찰 신고 버튼을 동시에 눌렀어...

그 여자는 나를 한번 보고 비상 계단으로 도주 했어


경찰이 와서 사건 접수 하고
집에 앉아 있는데 잠이 안온다...무서워....


그리고 작년 여름에 내가 출장간 사이에
동생이 혼자 있었을 때도 새벽에 비슷한 일이 있었어 ㅠ
그래서 더 무서워... 그때는 내가 시차가 있는 나라에서 있어서동생이 연락와서 무섭다고 하고 그래서 기억나..

그때도 새벽에 어떤 여자가 문 열라고 하면서 문을 두드리고발로 차고 문고리를 열라고 계속 하고 그랬다고 했어 달래주고 했었거든 경찰에 신고 하라고 했는데
설마 주민인데 실수 했겠지 하고 그냥 넘어갔다고 해
두번째라 더 무서워 ㅠㅠㅠ



경찰분이 오셨는데 이야기 다 듣고 나한테 “그래서 어떻게 해 드릴까요”라고 말해서 나 오늘 여러번 충격 받았어. 어떻게 해드릴까라니요? 라고 반문하니깐 사건 접수하시겠어요? 하시더라..... 진술서 다 쓰고 내가 그렇게 말씀 하셔서 너무 당황스러웠다고 하니.. 그런 의도가 아니라 “어떻게 해드릴까요 (사건 접수 진술서 쓰실래요? 순찰 돌아 드릴까요?)” 라는 의미였다고 해.


난 경찰도 믿기 어려울 것 같아. 무서워서 신고 한 건데.. 저런 의미를 포함 하더라도 풀로 조치할 수 있는 옵션을 말하지 않으면 어버버하고 그냥 또 돌려 보냈을 수도 있을 것 같아.



너무 무섭다 정말
  • tory_1 2020.04.26 03:37

    아니 이 새벽에;; 웬 미친 사람이..

    톨이 많이 놀라고 무서웠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경찰에 신고 잘했어..ㅠㅠㅠ

    일단 기다리는 수 밖에ㅠㅠㅠㅠㅠㅠ 괜찮을거야ㅠㅠ

  • W 2020.04.26 04:06
    고마워 ㅠㅜ 너무 무서워서 오늘 잠은 다 잔 듯 ㅠㅠㅠ....
  • tory_2 2020.04.26 03:50

    헐 토리 많이 놀랐겠다 진짜 ㅠㅠㅠㅠㅠㅠ 근데 두번째라니 걱정되네 일단 경찰에 신고했으니까 아파트 cctv 같은거 돌려볼 수 있지않을까..? 누가 그러는지 꼭 잡아냈으면 좋겠다 왜 그러는거야 사람 무섭게..ㅠㅠㅜㅜㅠ 별 일 없길 바랄께 ㅠㅠ

  • W 2020.04.26 04:05
    돌려 볼 수 있대 ㅠㅠ 물어 보니깐 ㅠㅠ 그 기간 동안 보존 안되고 그런 거 아니겠지.... ㅠㅠ 인터폰으로 봤던 그 여자 젊고 단발에 눈 컸던 건 기억 나는데 무거우니까 착의는 하나도 기억 안나... 사람이 당황하면 기억도 안나는 구나 싶다 ㅠㅠ 옷 색도 기억 안나 ㅠㅠㅜ... 꼭 신원 알게 되면 좋겠다 ㅠㅠ 차라리 주민이 술 먹고 그랬음 좋겠어 ㅠㅠㅠㅠㅠ 그래야 덜 무거울 거 같아 ㅠㅠ
  • tory_4 2020.04.26 04:3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10 22:54:26)
  • W 2020.04.26 10:58
    고마워 ㅠㅠ 그래도 새벽에 잠들어서 지금 깸 ㅠㅠㅠ 꼭 빨리 잡히면 좋겠다 ㅠㅠㅠㅠㅠㅠ
  • tory_5 2020.04.26 05:30
    약했나 ㅁㅊ 로비는 어떻게 뚫고 온거지? 개무서워
  • W 2020.04.26 10:56
    밤에는 초소에만 계시는데 아마..현관 호출로 초소에서 그냥 열어줬던지 주민이라 카드 키를 꺼냈던지 (근데 이것도 이상... 애초에 카드 키 안 꺼내고 왜 우리집 호출을 한 거지...?) 아님 다른 사람이 드나 들 때 들어 왓던지 그것도 아니면 ....2층이 문이 자주 열려 있는데 그거 통해서 온 거 같아...(여기가 상가랑 연결된 층이야...)
  • tory_6 2020.04.26 06:41

    미쳤나 조현병 있는 거 아니야?

  • W 2020.04.26 10:56
    내 친구도 듣더니 이 말 하더라 ㅠㅠ 봄이라 요즘 많이 돌아 다닌다고 ㅠㅠㅠ 개 소름이야 현관 밖에서 다시 마주쳤을 때 정말 기겁하는 줄...
  • tory_7 2020.04.26 10:1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10 04:07:23)
  • W 2020.04.26 10:57
    ㅠㅠ 이러니깐 일 생기고 범인 잡는 구나 싶기도 하더라 ㅠㅠ 진짜 그런 의도가 아니셨을 수도 있겠지만..
  • tory_8 2020.04.26 12:30
    톨아 그 문 열림 방지 체인 같은거 해뒀어? 꼭 하자.
  • tory_9 2020.04.27 05:26

    맞아 실수로 열어도 2차로 거르게 

  • W 2020.04.27 09:37
    @9 집 주인에게 말해서 해야겠어 ㅠㅠ
  • tory_9 2020.04.27 05:26

     “그래서 어떻게 해 드릴까요” 이 말 때문에 목이 콱 막히는 피해자가 얼마나 많은지 알기나 알까? 그 여자가 누군지 잡아서 알아봐줘야지 알면서 일부러 그러는건가 

  • W 2020.04.27 09:38
    그리고 오늘 보니깐... 씨씨 티비 보호 요청도 안하고 그냥 갔다더라.... 내가 분명 하시는 거 맞죠 했는데 당연하져 그러더니...
  • tory_10 2020.04.29 11:34

    그래서 어떻게 해 드릴까요.. 나도 이거 듣고 말이 막히더라.. 그러게.. 뭘 해달라고 해야할까? 해주기는 할 마음이 있을까?ㅠㅠ그리고는 뒷감당은 괜찮겠냐고 다시 물어보는데.. 그냥 파출소에서 걸어나오는것 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더라ㅠㅠ 톨이 너무 무섭고 힘들텐데... 가장 안전한 곳이 그렇지 못하니까 쉴곳이 없어지니 더 힘들거야ㅠㅠㅠㅠ

  • tory_11 2020.05.01 14:36

    그래서 어떻게 해드릴까요.... 생각을 안하고 말하네 경찰 진짜...공감능력도 떨어지면 생각이라도 하고 말해야 되는거 아니냐?

    경찰 시민이 위험에 처했을때 어떻게 해야 안전하게 해결될가 이런생각 일도 안하는거 같아 

    문제터지면 그냥 대충 처리만 하려고 하고 떠넘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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