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왕후가 철종의 정비 시호이고 여주인공이 김씨인 걸 봐서 정말 철종의 왕비 얘기인가 했는데 요새 기사 나온 거 보니 진짜였네.
철종이 겉보기에는 유약한 허수아비인데 속으로는 개혁 준비하는 왕으로 나온다고 해서 실제 철종은 어땠나 찾아봤는데,
철종이 개혁 의지가 있긴 있었대. 5년 동안 강화도에서 유배 생활 하면서 백성들의 어려운 모습을 직접 봐서, 백성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해결하려는 마음이 있었고. 그때 군정(군역), 전정(토지세), 환곡 등 3가지의 조세 제도인 삼정이 문란해서 백성들이 고통받고 있었는데
철종은 1862년에 삼정을 바로잡기 위한 삼정이정청을 설치하고, 전국의 정치인, 지식인들에게서 삼정에 대한 의견을 묻겠다는 교서를 내렸대.
그런데 삼정의 문란 문제가 너무 뿌리깊어서 이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았고, 삼정이정청을 맡는 사람들도 부패의 근원인 안동 김씨 세력이었으니
제대로 돌아갈 리 없었고. 그래서 두 달 만에 폐지됐대. 철종은 그 이듬해에 33살의 나이로 승하했고.
철인왕후는 안동 김씨 세력의 중심 인물인 김문근의 딸인데, 가문을 위해 중전이 됐지만 자기 가문의 이익을 위해 청탁하지 않고
조용하고 검소하게 살았던 왕비래. 철종이 많은 후궁을 두었던 걸로 봐서 철인왕후한테 그렇게 애정을 주지는 않았고.
원자를 낳았지만 그 원자는 6개월 만에 죽고. 남편을 27살에 잃고 그 뒤 15년을 더 살다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대.
이런 역사를 볼 때 이야기가 이렇게 진행되지 않을까 싶어.
철종한테는 철인왕후가 안동 김씨 세력의 장기말이니 마음을 줄 수가 없고 경계하게 될 거고.
주인공 영혼이 빙의되기 전 철인왕후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남편을 묵묵히 사랑해 왔을 거고.
그리고 철인왕후는 가문과 아버지, 오라비를 위해서 중전이 되고 중전의 역할을 다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는 설정이고.
빙의되기 전 진짜 철인왕후였다면 남편의 정적이지만 자기 핏줄인 아버지, 오라비, 안동 김씨 가문 사람과 남편 사이에서 갈등했을 텐데
주인공한테는 김문근, 김병필(철인왕후의 남동생), 안동 김씨 대신들이 자기랑 1도 상관없는 아저씨들이니까
철종을 사랑하게 되면 안동 김씨 일가랑 남편 사이에서 전혀 갈등 안 할 거 같음. 아버지, 오라비, 안동 김씨들이 가문의 배신자로 취급해도
타격 1도 안 받을 거 같고. 철종을 사랑하게 되면 철종의 개혁도 주인공이 지지하지 않을까 싶어.
김문근이랑 안동 김씨 일가가 주요 악역으로 나오고 철종+철인왕후(에 빙의된 주인공)가 이에 맞서는 구도가 되지 않을까 해.
처음에는 원작대로 발랄할 거 같은데, 철종이랑 철인왕후 역피셜을 보면 후반에는 애절한 비극일 수밖에 없을 거 같아.
개혁을 꿈꾸었던 왕과 왕의 정적의 딸인 왕비.
왕은 결국 개혁에 실패하고 젊은 나이에 죽고, 왕비는 젊은 나이에 남편과 아들 모두 잃고 쓸쓸하게 15년을 살다 죽고.
이런 설정을 잘 살리면 원작보다도 이야기가 더 탄탄하고 드라마틱할 거 같은데, 작가가 잘 써줬으면 좋겠다.
근데 이거 요즘 잡음?이 많더라. 이거 원작만든 작가가 혐한 엄청 떠들고 다니고 한국 안좋게 말하고 다니는 작가라 반응이 너무 안좋더라.